[OSEN=인천공항, 한용섭 기자] NC 다이노스 손아섭이 올 시즌 200안타를 목표로 언급했다. 200안타는 KBO리그에서 서건창(KIA)이 2014년 키움 시절 유일하게 달성한 대기록이다. 지난해 타격왕을 차지한 손아섭이 2번째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까.
NC 선수단은 5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 손아섭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일단 몸은 너무 잘 만들었고, 신체적인 컨디션은 너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데 연습경기를 많이 못 해봐서 경기 감각이 좀 떨어져 있는 것 같다. 그 부분이 좀 걱정이다. 시범 경기 때 최대한 많이 타석에 들어가서 경기 감각을 빨리 끌어올려야 될 것 같다. 시즌 개막이 빨라졌기 그 부분이 걱정이다"고 재차 언급했다.
NC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렀는데, 연습 경기 상대를 찾기가 어려웠다. 지난해까지 투손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 KT가 올해 국내(기장) 캠프로 변경하면서 더 힘들어졌다. 청백전과 LG와 2차례,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이너리그팀과 1차례 연습경기를 했다.
손아섭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장타를 늘리고자 했다. NC는 홈런타자가 드물다. 꼭 홈런이 아니더라도 2루타, 3루타 생산 능력을 높이면 득점 생산에 좋다.
손아섭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장타에 대한 고민이 지금도 많은데, 생각보다 좀 어려웠던 것 같다. 일단 앞에도 말했지만 경기를 해봐야 뭔가 내가 준비했던 것을 시도해 볼 수가 있는데, 연습경기 수가 좀 많이 부족해다"며 "연습 때는 사실 의미가 없다. 연습 때는 죽어 있는 공이기 때문에 그것을 잘 친다 하는 건 의미가 없다. 빨리 경기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라이브 배팅으로도 안 되는 걸까. 손아섭은 "라이브 배팅도 했는데 결국 라이브 배팅은 같은 팀 투수를 상대로 하다 보니까, 집중력이 좀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라이브 패팅을 많이 했지만 확실히 경기랑은 좀 다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손아섭에게 200안타를 물었다. 그는 " 200안타를 무조건 치겠다라는 의미(개념)보다는 작년 이맘때 시즌을 준비하면서 생각해보니 한 6년 정도는 (개인)목표 없이 시즌을 시작했던 것 같더라. 그러다 보니 동기부여 측면에서 조금 떨어진다는 것을 느꼈다"며 "작년에 내가 타격왕이나 이런 큰 목표를 언론에다 이야기를 했고, 그런 목표들이 동기부여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손아섭은 시즌을 앞두고 타격왕 목표를 언급했고, 실제로 타율 3할3푼9리로 데뷔 첫 타격왕에 올랐다. 이전까지 타격 2위 2차례, 타격 3위 2차례를 기록했다.
손아섭은 "올해 무슨 새로운 목표가 올 시즌에 동기부여가 될까 생각을 하다 보니까, 물론 야구적으로 보면 한국시리즈 진출이 최고의 동기부다, 나한테 그것 이상의 동기부여는 없다"며 "개인적인 목표를 물어봐서 뭔가 의미있는 기록을 이룰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다 보니까 200안타라는 목표가 생각이 났다. 200안타를 목표로 하면, 한 타석 한 타석 소중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동기부여 측면에서 목표로 잡은 거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미국 빅리그에서 활약한 류현진이 한화로 전격 복귀했다. 손아섭의 200안타 달성 가능성이 최소 몇 %는 줄어드는 장애물이 될 것이다. 손아섭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류현진 상대로 타율 2할5푼(32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류현진이 NC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면, 손아섭의 기대 안타 숫자는 조금 줄어들 것이다.
손아섭이 200안타를 목표로 내걸자, 안타 욕심으로 배드볼 히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팀을 위한다면 안타 수가 많은 것보다는 타율이 높은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손아섭이 200안타를 목표로 삼는다고 말한 것은 타석에서 마구잡이로 안타를 욕심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타석에서 더 신중하게 상대하겠다는 뜻이다.
손아섭은 “한국시리즈 진출이 최고의 목표”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개인적인 목표로 200안타를 언급했다. 개인 타이틀 욕심이 아니라 팀 플레이가 우선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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