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오키나와(일본)=양정웅 기자]
만 20세의 나이에 리그를 제패했던 '소년 에이스' 주형광(48) 롯데 자이언츠 투수코치가 본인처럼 어린 나이부터 주목받고 있는 '루키' 전미르(19)에 대해 당부를 남겼다.
주 코치는 4일 롯데의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전미르는 매력이 있다. 투수로서 제일 중요한 '싸움닭' 기질도 있다"며 "이리저리 피하진 않으니 경험만 붙으면 충분이 좋은 모습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고 출신인 전미르는 지난해 9월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 지명을 받아 롯데에 계약금 3억 원에 입단했다. 키 188cm-몸무게 95kg의 건장한 체격과 뛰어난 운동신경을 지닌 전미르는 고교 시절 마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처럼 투타겸업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계약 후 합류한 마무리캠프에서도 전미르는 투수와 타자 모두 시도하며 능력을 점검했다. 하지만 김태형(57) 감독의 선택은 투수였고, 전미르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투수에 집중하며 프로에서의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전미르는 차근차근 적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교육리그에서 만난 그는 "프로는 다르다는 걸 느꼈다. 마운드에서 단 한 개의 실투가 들어와도 놓치지 않고 바로바로 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에서 나름 좀 하긴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여기(프로)에서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었다"고 고백했다.
주 코치 역시 어린 나이부터 많은 기대 속에 프로 생활을 시작한 케이스다. 부산고를 졸업한 주 코치는 1994년 당시로서는 거액인 총액 1억 400만 원(계약금 9200만 원, 연봉 1200만 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개막일부터 1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그는 최연소 세이브, 완투승, 완봉승 기록을 세우며 11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4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만 18세에 거둔 놀라운 기록이었다.
이어 2년 뒤인 1996년에는 18승으로 한화 구대성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랐고, 221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이 부문에서도 타이틀을 차지했다. 탈삼진 기록은 2021년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가 225탈삼진을 기록하기 전까지 KBO 역대 한 시즌 좌완 최다였다.
프로 초년생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다는 게 부담이라는 걸 주 코치도 알고 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힘들 거다. 경험해보지 못한 걸 하기 때문이다"며 "(전)미르나 (김)진욱이도 마찬가지고 편안한 상황에서 경험을 쌓고 자신감이 붙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전미르도 이번 캠프에서 많은 걸 얻어갔다. 캠프를 마치고 5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국제공항에서 스타뉴스와 만난 전미르는 "마무리캠프 때 (프로에) 적응해서인지 그때보다는 수월했다"면서 "씩씩하게 제 공을 던졌던 게 제일 컸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에 와서 나도 모르게 살짝 위축됐는데, 하다 보니까 이건 아닌 것 같아서 고등학교 때처럼 자신감 있게 하자고 생각했다"고도 말했다.
이제 "타자에 대한 미련은 아예 없다"고 단호히 말한 전미르는 "투수를 하기로 했으니 투수 하나에만 집중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단언했다. 이번 캠프에서 "고쳤으면 했던 건 없었다"고 말한 그는 "(오키나와에) 경기를 하러 왔기 때문에 이것저것 생각하면 복잡해진다. 딱 시합에만 집중해서 씩씩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패기 있는 답변을 했다.
전미르는 프로 입단 당시 롤 모델로 마무리 김원중(31)을 언급했다. 김원중과 매일 이야기를 나눴다는 그는 "캐치볼을 같이 하다 보니까 사소한 것부터 전부 멘토 역할도 해주시고 도움이 많이 됐다"고 감사를 전했다.
또한 지난달 24일과 25일 오키나와 이토만에서 열린 형제구단 지바 롯데 마린스와 교류전에서 본 '괴물투수' 사사키 로키(23) 역시 동기부여가 됐다. 전미르는 "힘을 안 주고 살살 던지는 데도 그런 공을 던지는 걸 보니 많이 배워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제 전미르는 시범경기에서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그는 "시범경기 역시 다른 생각 하지 않고 씩씩하게 신인다운 패기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키나와(일본)=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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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인 전미르. /사진=롯데 자이언츠 |
롯데 주형광 투수코치(왼쪽). /사진=롯데 자이언츠 |
주 코치는 4일 롯데의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전미르는 매력이 있다. 투수로서 제일 중요한 '싸움닭' 기질도 있다"며 "이리저리 피하진 않으니 경험만 붙으면 충분이 좋은 모습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고 출신인 전미르는 지난해 9월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 지명을 받아 롯데에 계약금 3억 원에 입단했다. 키 188cm-몸무게 95kg의 건장한 체격과 뛰어난 운동신경을 지닌 전미르는 고교 시절 마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처럼 투타겸업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계약 후 합류한 마무리캠프에서도 전미르는 투수와 타자 모두 시도하며 능력을 점검했다. 하지만 김태형(57) 감독의 선택은 투수였고, 전미르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투수에 집중하며 프로에서의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전미르는 차근차근 적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교육리그에서 만난 그는 "프로는 다르다는 걸 느꼈다. 마운드에서 단 한 개의 실투가 들어와도 놓치지 않고 바로바로 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에서 나름 좀 하긴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여기(프로)에서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었다"고 고백했다.
롯데 주형광 코치(왼쪽). /사진=롯데 자이언츠 |
이어 2년 뒤인 1996년에는 18승으로 한화 구대성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랐고, 221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이 부문에서도 타이틀을 차지했다. 탈삼진 기록은 2021년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가 225탈삼진을 기록하기 전까지 KBO 역대 한 시즌 좌완 최다였다.
프로 초년생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다는 게 부담이라는 걸 주 코치도 알고 있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힘들 거다. 경험해보지 못한 걸 하기 때문이다"며 "(전)미르나 (김)진욱이도 마찬가지고 편안한 상황에서 경험을 쌓고 자신감이 붙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롯데 전미르가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
이제 "타자에 대한 미련은 아예 없다"고 단호히 말한 전미르는 "투수를 하기로 했으니 투수 하나에만 집중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단언했다. 이번 캠프에서 "고쳤으면 했던 건 없었다"고 말한 그는 "(오키나와에) 경기를 하러 왔기 때문에 이것저것 생각하면 복잡해진다. 딱 시합에만 집중해서 씩씩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패기 있는 답변을 했다.
전미르는 프로 입단 당시 롤 모델로 마무리 김원중(31)을 언급했다. 김원중과 매일 이야기를 나눴다는 그는 "캐치볼을 같이 하다 보니까 사소한 것부터 전부 멘토 역할도 해주시고 도움이 많이 됐다"고 감사를 전했다.
또한 지난달 24일과 25일 오키나와 이토만에서 열린 형제구단 지바 롯데 마린스와 교류전에서 본 '괴물투수' 사사키 로키(23) 역시 동기부여가 됐다. 전미르는 "힘을 안 주고 살살 던지는 데도 그런 공을 던지는 걸 보니 많이 배워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제 전미르는 시범경기에서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그는 "시범경기 역시 다른 생각 하지 않고 씩씩하게 신인다운 패기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미르. /사진=롯데 자이언츠 |
오키나와(일본)=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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