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LG 트윈스 불펜 투수 정우영이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치고 빠르면 개막전 등판이 가능할 전망이다. 염경엽 감독은 무리하지는 않을 것인데, 시범경기에서 괜찮으면 개막 엔트리에 넣겠다고 했다.
정우영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직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11월 15일 우측 팔꿈치 뼛조각 골극 제거술을 받았다. 인대 손상이 아닌, 뼛조각 제거하고 깨끗하게 클리닝을 한 수술이라 재활에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정우영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참가했고, 별도의 재활 훈련을 꾸준히 수행했다. 캠프 초반에는 3~5m 근거리에서 웨이티드 볼을 던지며 팔꿈치 보강 훈련에 집중했다. 캠프에서 실전 경기 등판은 없었다. 그러나 몸 상태는 좋다.
4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염경엽 감독은 정우영이 개막전에는 안 되느냐는 질문에 “잘 하면 될 것도 같다. 그런데 무리는 안 시키려 한다. 지금 페이스가 너무 빨라서 개막전에 가능할 수도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범경기에 안 쓰려고 했는데, 시범경기 등판도 될 것 같고, 시범경기에서 던진다면 개막전에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정우영에게 올해는 중요한 시즌이다. 올 시즌까지 뛰면 6시즌째가 된다. 등록일수를 채워 7시즌을 뛰면 구단의 허락을 얻어 포스팅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할 수 있다. 올해 고우석이 포스팅으로 빅리그에 진출했는데, 정우영은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둔 후 구단에 2025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을 부탁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정후, 김혜성처럼 포스팅이 가능한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허락을 받는 것이다.
정우영은 2022시즌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하며 35홀드(2승 3패)로 홀드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평균자책점이 4.70으로 치솟으며 5승 6패 11홀드를 기록했다. 다시 2년 전 좋았던 구위와 제구를 되찾아야 한다.
최고 157km까지 나왔던, 볼끝이 변화무쌍한 투심으로 리그 톱클래스 불펜 투수가 됐다. 상대 타자들이 투심이 차츰 익숙해진 것도 있고, 지난해는 새로운 구종을 익히면서 시행착오도 있었다. 정우영은 “시즌 때 변화를 많이 주면서 투구폼이 흐트러지고, 전체적으로 흔들렸던 것 같다”고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재활과 함께 투구폼 교정을 다시 제대로 했다. 단점인 퀵모션을 빠르게 하고, 하체 리듬에 조금 변화를 주는 폼이라고 했다.
정우영은 “팀으로 보면 전력이 상위권이라고 생각하고, 올해도 우승을 노려볼만한 전력으로 본다. 내가 잘해야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며 “내 공을 되찾는 것이 목표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나면, 구단에 미리 포스팅 허락을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좋은 성적을 생각하고 있을까. 정우영은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30홀드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답했다.
염 감독은 올 시즌 불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무리 고우석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했고, 함덕주는 팔꿈치 수술로 전반기는 복귀가 힘들다. 정우영을 비롯해 기존 필승조들이 좋은 모습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얼굴들이 가세해야 한다.
염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 무리하지 않은 선에서 최선을 다하면 많은 역전승이 만들어질 수 있다. 작년에 했던 기본 방향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승리조들이 얼마나 잘 형성이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정)우영이, (백)승현이, (박)명근이, (유)영찬이가 기본틀을 잡아주고, 이들 4명이 안정적으로 기둥을 잡아주고 거기에 고참 (김)진성이, 여기에 이상영, 윤호솔, 김유영 등이 얼마나 올라와 주느냐가 중요하다.
또 NC에서 온 (이)종준이, 신인 (진)우영이, (송)동현이나 (김)대현이도 다 기회가 갈 것이다. 캠프에서 그렇게 얘기를 했고, 여기서 떨어지더라도 끝난 게 아니고, 언제든지 콜업이 되니까 준비를 잘하고 있으라고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개막 엔트리에서 빠지더라도, 한 시즌을 치르면서 중간중간 2군에서 불펜 투수들을 로테이션으로 불러올려서 기존 불펜 투수들에게 휴식을 주며 번갈아 기용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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