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율 1.154 폭발' 김도영 라이벌 마침내 터졌다! KIA 스캠 MVP 선정... 이범호호 6일 귀국
입력 : 2024.03.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윤도현. /사진=KIA 타이거즈
윤도현. /사진=KIA 타이거즈
윤도현. /사진=KIA 타이거즈
윤도현. /사진=KIA 타이거즈
2년 전 KIA 타이거즈가 그렸던 청사진이 마침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중·고교 시절 김도영(21)의 라이벌로 불렸던 윤도현(21)이 오랜 부상을 딛고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KIA 구단은 5일 "호주 캔버라와 일본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선수단이 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고 밝혔다.

선수단은 지난달 1일부터 시작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체력 및 기술훈련으로 몸을 만든 뒤 총 5차례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경험을 쌓았다. 이번 스프링캠프 MVP는 투수 박준표(32)와 내야수 윤도현이 받았다. '모범상'에는 투수 황동하(22)와 내야수 이우성(30)이 선정됐다.

특히 야수조 MVP를 받은 윤도현은 실전 경기 위주로 짜인 KIA 일본 2차 캠프 내내 두각을 드러내며 화제가 됐다. 윤도현은 광주화정초-무등중-광주제일고 졸업 후 2022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5순위로 KIA에 지명된 내야수다. 무등중 시절부터 광주 동성중-광주 동성고를 졸업한 김도영의 라이벌로 불렸고 2022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함께 고향팀 KIA에 입단했다.

김도영이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리며 차츰 KBO 무대에 자신의 족적을 남긴 것과 달리 윤도현의 지난 2년은 부상과 재활의 연속이었다. 2022년 시범경기 도중 김도영과 충돌로 오른손 중수골이 골절됐고, 재활이 끝날 무렵 또 한 번 손목 통증으로 데뷔 시즌 정규 경기를 하나도 뛰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마침내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딱 한 경기 한 타석에 들어섰을 뿐,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퓨처스 11경기 타율 0.237(38타수 9안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그 2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전념해 근육량을 늘렸고, 필라테스, 모빌리티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을 키웠다. 지난 1월 스타뉴스와 광주에서 만난 윤도현은 "2년간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한 덕분에 고등학교 때보다 훨씬 주력이 빨라졌다. 손 다치고 나서 무조건 더 빨라지기라도 해야겠다 생각했고, 항상 단거리 연습을 해서 이제 발에 대한 자신감은 확실히 있다"고 말했다.

KIA 윤도현(왼쪽)과 김도영.
KIA 윤도현(왼쪽)과 김도영.
KIA 윤도현. /사진=김동윤 기자
KIA 윤도현. /사진=김동윤 기자

그러면서 장타를 늘리는 데 집중했다. 윤도현은 "사실 도루에 대한 욕심이 줄고 홈런에 대한 욕심이 커졌다. 정확하게 맞히면 넘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난 장타를 치더라도 기본 타율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 타격폼을 바꾸기보다 똑같이 쳐도 비거리가 더 멀리 나가는 몸을 만들자는 생각이다. 파워에서는 누구든 이길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일본 2차 캠프는 자신의 겨우내 성과를 결과로 증명한 무대였다. KIA는 지난달 25일 KT 위즈전을 시작으로 2월 27일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스, 2월 28일 롯데 자이언츠, 이달 1일 삼성 라이온즈, 4일 KT를 다시 상대해 총 5번의 연습 경기를 치렀다.

윤도현은 첫 3경기에 출전해 타율 0.462(13타수 6안타) 2홈런 3타점, 출루율 0.462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장타율이 무려 1.154에 달해 KIA 관계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이후 옆구리 근육 뭉침 증상으로 경기에 나서진 않았으나,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KIA 관계자는 5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윤도현의 부상은 어디까지나 선수 보호 차원이다. 큰 이상은 없다"고 말했다.

경기 내용도 무척 고무적이었다. KT와 첫 경기에서 사이클링 히트에서 3루타 하나 빠진 4안타를 폭발시켰다. 롯데와 3번째 경기서도 3루타와 홈런을 또다시 때려내며 빠른 발과 장타력을 맘껏 과시했다.

윤도현. /사진=KIA 타이거즈
윤도현. /사진=KIA 타이거즈
KIA 선수단이 5일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단체 사진을 촬영 중이다./사진=KIA 타이거즈
KIA 선수단이 5일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단체 사진을 촬영 중이다./사진=KIA 타이거즈

윤도현의 맹타로 안 그래도 격전지인 KIA의 내야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아직 불투명한 1루를 제외한 내야 주전 라인업은 3루수 김도영-유격수 박찬호(29)-2루수 김선빈(35)이다. 하지만 윤도현을 비롯해 올 시즌 새로이 합류한 서건창도 타율 0.556(9타수 5안타)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보이면서 내야 뎁스가 두꺼워졌다.

이번 캠프를 이끈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 와 부상으로 낙오한 선수 없이 캠프를 마쳐 만족스럽다. 훈련을 진행하면서 백업 선수들의 기량 발전이 특히 눈에 띄었다. 팀의 뎁스가 두꺼워져 긴 시즌을 치러야 하는 것에 대한 대비가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시범경기부터 주전 선수들을 기용하며 컨디션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선수들 모두 지금까지 잘했고 개막 전까지 이 상태를 쭉 유지해 주었으면 한다. 캠프에 참가한 선수단, 코칭스태프, 프런트 모두 수고 많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KIA 선수단은 하루 휴식을 취하고 8일 창원으로 이동한 뒤 9일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