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6)가 사인 훔치기에 당할 수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야마모토의 첫 번째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 중계에서 그립을 볼 수 있었다. 일본에서 메이저리그로 건너온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타자들과 눈을 상대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 922탈삼진을 기록한 야마모토는 지난 시즌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3 169탈삼진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달성하는 동시에 3년 연속 사와무라상과 퍼시픽리그 MVP를 차지했다. 3년 연속 사와무라상 수상은 카네다 마사이치(1956~1958년) 이후 역대 두 번째, 3년 연속 MVP 수상은 스즈키 이치로(1994~1996년) 이후 역대 세 번째다.
일본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무리한 야마모토는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선언했고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40억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 다저스 1선발로 활약이 기대되는 야마모토는 지난달 29일 텍사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야마모토는 시범경기에서 곧바로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지만 투구 직전에 그립이 노출되며 우려를 낳았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스포츠넷 LA 방송은 야마모토의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중견수 지역에 있는 카메라로 야마모토의 글러브 안 그립을 포착했다. 야마모토가 어떤 구종을 던질지 예측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야마모토가 구종을 감추기 위해 좀 더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메이저리그 팀들은 더이상 중견수쪽 카메라 화면을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2루 주자는 야마모토의 글러브를 들여다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는 과거 사인훔치기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야구에서 투수와 포수, 벤치의 사인을 훔치려는 시도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지만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과 2018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보스턴의 경우에는 카메라를 이용해 상대 팀의 사인을 분석하고 쓰레기통을 치는 소리 등을 통해 선수들에게 사인을 전달했다는 마크 프라이어의 폭로가 나와 큰 논란이 됐다. 결국 A.J. 힌치 감독, 제프 르나우 단장, 알렉스 코라 감독 등이 경질과 계약해지 등으로 팀을 떠나는 결과를 낳았다.
사인훔치기 스캔들 이후 메이저리그는 전자기기를 이용한 사인훔치기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상대팀의 사인을 훔치려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노력은 사라지지 않는 상황이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휴스턴의 사인흠치기 스캔들 이후 메이저리그는 야구의 회색지대를 어느정도 단속을 하고 있다. 하지만 빅리그 팀들은 여전히 투구를 하기 전에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그리고 정교하게 시도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저스 프라이어 투수코치는 “팀들은 그것이 야구의 일부이기 때문에 집중을 하는 것이다. 이번 한 번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거의 모든 팀이 어떤 방식으로든 사인을 훔치려고 한다. 선수들이 팀을 바꾸는 것이든, 코치들이 바꾸는 것이든 이러한 방식은 여러 팀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야마모토가 메이저리그의 이러한 환경에 익숙하지 않다고 말한 프라이어 코치는 “내가 이해하기로는 이런 일이 일본프로야구에서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야마모토가 이런 부분을 잘 모를 수도 있다. 야마모토가 정확히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30개 구단이 모두 적극적으로 사인을 훔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야마모토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지금은 그 부분이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 시즌이 가까워지면 코치진과 야이기를 하려고 한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시즌이 시작되면 조정을 하겠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