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후배 선수들을 상습 폭행하고 성희롱을 일삼으며 방출 통보를 받은 전 라쿠텐 골든이글스 투수 안라쿠 토모히로가 멕시칸 리그에서 현역 연장 기회를 얻었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5일 “전 라쿠텐 투수 안라쿠 토모히로는 5일 멕시칸리그의 강호 멕시코시티 레드 데블스와 계약했다”고 전했다.
안라쿠는 자신의 대리인을 통해 멕시코시티 레드 데블스 계약 소식을 전하며 “후배들을 괴롭히려고 했던 건 아니다. 저 나름대로 소통 차원에서 그렇게 했던 건데 받아들이는 이의 심정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 제 행동이 잘못됐다는 걸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그는 “이제 야구를 계속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절대 그만 두지 말라고 격려해 주셨고 많은 팬께서도 다시 한번 뛰길 응원한다고 용기를 주셨다”고 덧붙였다.
안라쿠는 또 “이번에 멕시코시티 레드 데블스에서 야구할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고 다시 한번 기회를 얻게 된 만큼 보다 진지하게 야구에 임하고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보도된 내용에 대해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 몇 가지 있다. 이와 관련해 가족과 주변에 대한 욕설과 비난을 제발 그만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2021년 25홀드를 달성하는 등 3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거두며 라쿠텐 계투진의 핵심 멤버로 자리 잡은 안라쿠는 후배 선수들을 상대로 상습 폭행과 성희롱을 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구단 측은 선수,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 등 137명을 대상으로 내부 조사를 통해 피해 사실을 확인했고 안라쿠를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당시 구단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걱정과 심려를 끼치는 사태가 일어나 마음 깊이 사과드린다. 그동안 선수가 상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향후 괴롭힘이나 이와 유사한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상담 창구를 설치하고, 지속적인 교육 등으로 재발 방지책을 실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