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캠프에서 칼 갈았다’ 잠실 빅보이 기회 온다, 3개월 후회없이 뛰고 군대 갈까
입력 : 2024.03.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LG 이재원이 2군 캠프에서 훈련 도중 취재진과 인터뷰 하는 모습 /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미국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LG 트윈스는 6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시범경기를 대비한 훈련에 들어간다. LG는 6~8일 잠실구장 훈련을 하고, 9일 수원에서 KT 위즈와 첫 시범경기를 치른다. 

미국 캠프에 참가한 선수단에서 일부 이동이 있을 예정이다. 몇몇 투수들은 2군 연습경기에 등판해 투구 수를 늘려가고, 1군 캠프에 참가하지 못한 야수가 1군 훈련에 합류할 수 있다. 

이천 LG챔피언스파크의 2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한 ‘잠실 빅보이’ 이재원이 1군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거포 능력을 지녀 지난해까지 유망주로 기회를 받은 이재원은 올해 미국에서 실시된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군 복무를 하기 위해 상무야구단에 입대 지원을 한 이재원을 데려가지 않았다. 

이재원이 상무야구단에 최종 합격을 하면, 오는 6월초 입대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재원은 시즌은 2개월 정도 뛰다가 군대를 가야 한다. 시즌을 풀타임으로 뛸 수 없기에 전력 외로 분류됐다. 염 감독은 올 시즌 1군 백업 전력으로 뛸 유망주들을 캠프에 데려갔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백업 포수와 백업 1루수로 올해 1군에서 풀타임 기회를 주려던 1라운드 유망주 김범석이 스프링캠프 도중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범석이 부상 치료를 위해 중도 귀국하면서, 염 감독은 1군 백업 운영에 계획을 바꿨다. 이재원을 1군으로 불러 시범경기에 출장시키며 기회를 줄 생각이다. 

LG 이재원 / OSEN DB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17순위)로 지명을 받고 입단한 이재원은 장타력 포텐셜이 대단히 높게 평가받는다. 서울고 시절 강백호가 3번, 이재원이 4번을 쳤다.

이재원은 2021년 1군에서 62경기 뛰며 5홈런을 기록하며 조금씩 프로 무대에 적응했다. 2022년 85경기에서 타율 2할2푼4리로 낮았으나 13홈런을 때렸다. 17타수당 홈런 1방으로 장타 생산력이 뛰어났다. 

당초 2022시즌을 마치고 군대 갈 계획이었으나, 염 감독이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이재원을 거포로 육성하기 위해 군 입대를 미뤘다. 하지만 지난해 이재원은 스프링캠프에서 내복사근 부상을 당했고, 시범경기에서도 똑같은 부위의 부상이 재발됐다. 시즌 도중 허벅지 부상까지 당하며, 타격 밸런스를 완전히 잃었다. 지난해 57경기 타율 2할1푼4리 4홈런으로 부진했다. 

이재원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고, 올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제외됐다. 

이재원은 2군 캠프에서 묵묵하게 훈련하며 몸을 만들었다. 2월 중순 LG챔피언스파크에서 만난 이재원은 몸이 한결 가벼워보였다. 이재원은 “체중이 4kg 정도 빠졌다. 2군 캠프 훈련량이 많다. 밤에 야식도 안 먹고 자고, 일찍 일어나서 하루 훈련을 마치면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재원은 후배 김범석의 부상으로 자신에게 1군 기회가 오는 상황을 어찌할 바를 몰랐다. 후배가 다친 상황을 좋아할 수도 없기 때문. 이재원은 “별다른 생각없이 포기하지 않고 하면 좋은 일이 올 것이라고 본다. 부담없이 하려고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3월 시범경기부터 3개월 가량 1군에서 뛸 기회가 주어진다면,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LG 이재원 / OSEN DB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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