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키나와(일본), 이선호 기자] "내가 더 기대된다".
KIA 타이거즈 좌완 파이어볼러 최지민(21)이 알찬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캠프 실전에서 위용을 과시했다. 지난 3일 롯데와의 캠프 연습경기에서 1이닝을 던졌다. 3타자를 상대로 위력적인 볼을 던져 2탈삼진을 포함해 가볍게 1이닝을 삭제했다. 최고구속은 148km를 찍었다. 구위 스피드, 역동적인 투구폼과 자신감까지 2023 히트상품다운 변함없는 모습이었다.
작년 최고의 한 해블 보냈다. 질롱코리아에서 자신감을 찾더니 환골탈태했다. 작년 58경기에 등판해 59⅓이닝을 던지며 6승3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했다. 입단 2년차에 리그 간판급 좌완 필승맨으로 우뚝섰다. 최고 구속도 호주에서 148km를 찍었고 정규시즌에는 150km를 넘겼고 152km까지 치솟았다.
불펜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했다. 불펜의 좌완 필승맨으로 활약하다 마무리 정해영이 주춤했을때 대역을 맡기도 했다. 다만 마무리 투수 경험이 부족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다시 필승맨으로 돌아갔다. KIA 불펜투수 가운데 가장 안정된 활약을 펼치며 부상없이 완주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발탁이 되어 금메달을 따는데 공을 세웠다. 병역혜택까지 누렸다. 특히 11월 도쿄돔에서 열린 APBC(아시아프로챔피언십)대회 일본과의 결승전은 압권이었다. 8회말 1사 1, 2루 위기에 등판해 9회까지 5타자를 상대로 2탈삼진 퍼펙트 투구를 펼쳐 일본킬러의 탄생을 알렸다.
꼬박 1년을 야구한 탓에 시즌을 마치자 휴식이 필요했다. 피로가 누적된 어깨 등 몸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OSEN과 만난 최지민은 "그냥 푹 쉬었다. 12월 중순부터 다시 시작했고 계속 운동했다. 작년에 비해 나쁘지 않다. 아픈 곳 없이 캠프 잘치러 만족한다"고 말했다.
관심은 작년의 구위를 유지 혹은 업그레이드 가능성이다. 150km이 넘는 뜨거운 볼을 던졌기 때문에 올해도 작년의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특히 풀타임 1년차에 따라붙는 서포모어 징크스(2년차 징크스)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최지민은 "아직 피칭의 세부자료를 못봤는데 느낌이 작년이랑 비슷하다. 작년 경험이 나를 더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자신했다.
올해의 모토도 2023 어게인이다. "보완하는 것은 없었다. 작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 작년에 비해 많이 연습한 것은 셋포지션 투구 정도였다. 구속 욕심은 없다. 지금 하는 것을 열심히 잘 가다듬으면 된다. 구체적인 목표는 없지만 작년 홀드보다는 좀 더 하고 싶다. 20개 이상을 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숙제도 있다. 중간투수들의 숙명인 승계주자 실점이다 "승계주자 실점이 가장 아쉽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중에 그랬는데 중간중간 힘이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기대만큼 해야한다. 잘해서 가을야구 가고 싶고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으면 좋겠다"며 우승열망을 드러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