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천, 이후광 기자] 1군 핵심 전력임에도 2군 스프링캠프로 향해 집중 관리를 받았던 ‘헌신의 아이콘’ 김명신(31·두산 베어스)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김명신은 지난 9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첫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이승엽 감독이 사전 인터뷰 도중 취재진에 양해를 구하고 불펜장으로 이동했을 정도로 그의 투구에 관심이 집중됐다. 김명신은 사령탑이 보는 앞에서 약 30개의 공을 던졌고, 추운 날씨임에도 특유의 정교한 제구력을 앞세워 합격점을 받았다. ‘152억 포수’ 양의지 또한 김명신이 궁금했는지 잠시 불펜장에 들러 투구를 지켜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불펜피칭 후 만난 김명신은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손이 얼었다. 100% 던졌는데 느낌은 7~80% 정도였다”라며 “비시즌에 공을 조금 던져야하는데 1월부터 캐치볼을 시작했다. 코치님들이 천천히 하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조금 걱정했는데 무리 없이 잘 됐다. 아픈 곳 없이 좋다”라고 밝혔다.
불펜 전천후가 익숙했던 김명신은 지난해 여름부터 이기는 상황에 나서는 필승조로 보직이 격상됐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팀이 필요로 할 때 마운드에 올라 70경기 3승 3패 1세이브 24홀드 평균자책점 3.65로 헌신했고, 그 결과 1억4500만 원에서 8000만 원 오른 2억2500만 원에 2024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리그 불펜 최다 이닝 3위와 함께 베어스 투수 비FA 최고 연봉의 주인공이 됐다.
최근 2년 연속 75이닝 이상을 소화한 김명신은 1군 핵심 전력임에도 2군 스프링캠프로 향해 휴식과 회복에 중점을 뒀다. 시범경기가 개막한 9일 실전 경기가 아닌 첫 불펜피칭을 진행한 이유다. 김명신은 다행히 건강한 몸 상태로 불펜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개막 엔트리 승선 전망을 밝혔다.
김명신은 “2군 캠프에서 이정훈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잘해주셨다”라며 “시범경기에서 잘 던져야 개막전도 있다. 불펜에 잘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결국 좋은 선수가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는 게 맞다. 내가 열심히 잘해야 하는 이유다. 올해도 던지라고 하면 언제든지 던질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두산은 호주와 일본 스프링캠프를 통해 마무리 보직을 포함 필승조 요원을 확정짓지 못했다. 마무리는 기존 정철원과 신인 김택연이 경쟁 중이지만 셋업맨의 경우 FA 계약한 홍건희와 베테랑 김강률의 페이스가 더디게 올라오며 시범경기를 통해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홍건희는 경미한 손목 부상으로 현재 재활군에 있는 상황.
그래도 다행히 불펜 핵심 요원인 김명신이 건강하게 돌아오며 걱정을 한 시름 덜 수 있게 됐다. 이 감독은 “재활군에 있는 (홍)건희는 아직 100% 상태가 아니다. 김명신도 오늘(9일) 불펜피칭을 거쳐 11일 라이브피칭을 진행해야 한다. (김)강률이도 좋지 않다”라면서도 “아마 김명신, 홍건희는 모두 개막전에 맞출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반색했다.
한편 2024시즌 두산 4선발로 낙점됐다가 팔꿈치 부상으로 낙마한 최승용은 복귀까지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전망이다. 이 감독은 “(최)승용이는 당분간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다음 주 다시 검사를 해보고 결과에 따라 투구 여부를 판단할 것 같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하니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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