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7억달러 사나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쐐기를 박는 2루타를 신고하며 시범경기 5할대 타율을 유지했다.
오타니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벌백랜치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오타니는 0-0으로 맞선 1회 무사 1루서 타석에 등장, 애리조나 선발 브랜든 팟을 상대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저스 타선은 1사 1루에서 팟을 상대로 막강한 화력을 뽐냈다. 프레디 프리먼이 우월 투런포로 기선을 제압했고, 윌 스미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안타, 제임스 아웃맨의 볼넷으로 계속된 만루에서 크리스 테일러가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다저스는 멈추지 않았다. 가빈 럭스, 무키 베츠가 연속 안타로 2사 1, 3루를 만든 가운데 오타니가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고, 포일을 틈 타 3루주자 럭스가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타석에 있던 오타니는 알렉 베이커를 만나 볼넷을 골라내며 첫 출루에 성공. 다만 프리먼의 1루수 땅볼로 이닝이 종료되며 진루 및 득점에는 실패했다.
세 번째 타석은 범타였다. 7-0으로 리드한 4회 다시 무사 1루 상황을 맞이했지만 호세 카스티요 상대 1루수 땅볼을 치며 1루주자 베츠를 2루로 보내는 데 만족했다.
안타는 마지막 타석에서 나왔다. 9-1로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 바뀐투수 카일 넬슨을 만났고, 우측 방면으로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오타니는 대주자 라이언 워드와 교체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시범경기 타율은 종전 5할8푼3리에서 5할3푼3리(15타수 8안타)로 소폭 하락했지만 5할대 타율을 유지했다.
다저스는 장단 14안타를 앞세워 애리조나에 12-1 대승을 거뒀다. 베츠가 3안타로 공격을 이끈 가운데 프리먼, 스미스, 에르난데스, 테일러가 멀티히트로 지원 사격했다. 테일러는 5타점, 프리먼은 3타점을 책임졌다.
다저스 선발로 나선 가빈 스톤은 4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애리조나 선발 팟은 2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4실점 난조로 패전을 당했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최대어였던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팀 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300억 원)에 계약하며 잭팟을 터트렸다.
오타니는 이번 계약으로 북미 스포츠 사상 역대 최고 몸값의 사나이가 됐다. 종전 기록은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 10년 4억5000만 달러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LA 에인절스의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웃 12년 4억2650만 달러에 최고 계약을 체결했던 터.
오타니는 지난 2018년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투타겸업으로 미국 무대를 평정했다. 투수로 통산 86경기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 타자로 716경기 타율 2할7푼4리 171홈런 437타점 OPS .922를 남기며 전설 베이브 루스를 뛰어넘었다. 오타니는 2021년에 이어 지난해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거머쥔 현 시점 메이저리그 최고의 슈퍼스타로 평가받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2024시즌 투수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타자에만 전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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