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두산 베어스가 프로야구 시범경기 3연승을 달렸다. 이른바 '김태형 더비'에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 라모스(우익수) 양의지(포수) 김재환(지명타자) 양석환(1루수) 강승호(2루수) 허경민(3루수) 김인태(좌익수) 박준영(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양의지는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 포수 마스크를 쓴다. 선발 투수는 라울 알칸타라. 투구수는 65개 정도를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롯데는 윤동희(우익수) 고승민(좌익수) 노진혁(유격수) 레이예스(지명타자) 유강남(포수) 나승엽(1루수) 김민성(3루수) 박승욱(2루수) 황성빈(중견수)이 선발 출장했다. 전날 스윙 과정에서 옆구리를 부여잡고 쓰러진 한동희는 우측 내복사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4~6주 간 재활을 해야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준우는 전날 다리 쪽 사구를 맞은 여파로 이날 관리 차원에서 제외됐다. 선발 투수는 애런 윌커슨.
시범경기 2연승을 거두고 있는 팀들의 맞대결. 두산이 하위타선의 힘으로 선리드를 가져왔다. 2회 선두타자 김재환이 행운의 2루타를 치고 나갔다. 높이 뜬 타구였는데 우익수 윤동희가 낙구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했다. 1사 후 강승호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계속된 1사 1,3루에서는 허경민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선취점을 뽑았다.
3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박준영이 롯데 선발 윌커슨을 공략했다.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윌커슨의 138km 커터를 공략해 좌측 파울 폴을 맞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지난 9~10일 이천에서 열린 키움과의 시범경기에서는 2루타 각각 1개씩을 뽑아냈는데, 이날 홈런 포함해 3경기 연속 장타 행진을 이어갔다.
윌커슨과 알칸타라 모두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다. 모두 선발진의 핵심 한 축을 맡아줘야 하는 선수들.
알칸타라는 청백전 1경기만 던졌다. 일본 미야자키 구춘대회에서도 실전 등판 없이 스스로 컨디션을 조절했다. 이승엽 감독은 “오늘 65개 전후로 던질 것 같다. 개막에 맞춰서 스스로 잘 맡긴 것 같다. 투수 파트에서 본인이 개막전까지 가장 좋은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잘 맞춰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31경기 192이닝을 던졌다. 13승9패 평균자책점 2.67로 에이스 역할을 다했지만 많은 이닝 소화로 관리가 필요했다. 이 감독은 “작년에 많이 던진 것도 걱정이다. 걱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본인이 페이스를 맞춘 것이다. 우리는 조금 늦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본인이 괜찮다고 한다. 본인 몸은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이다”라면서 “본인이 해왔던 루틴이 있고 또 그만한 성적을 내줬기 때문에 존중을 하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알칸타라는 이날 3⅔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내려왔다. 결과는 무실점이었지만 내용 자체가 깔끔하지는 않았다. 1회 1사 후 고승민에게 내야안타를 맞았고 레이예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유강남을 삼진 처리하면서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2회에도 선두타자 나승엽에게 우전안타를 맞았다. 이후 3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윤동희에게 좌측 담장 상단을 맞는 2루타를 허용했다. 고승민은 좌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1사 3루가 됐다. 노진혁에게 볼넷을 내주며 맞이한 1사 1,3루에서는 레이예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정수빈의 홈보살이 나오며 실점을 차단했다,.
4회에는 1사 후 나승엽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김민성을 삼진 처리하면서 2아웃이 됐지만 박승욱에게 다시 중전 안타를 맞았다. 투구수가 70개에 가까워진 알칸타라는 이날 등판을 마무리 지었다. 최고 구속은 152km까지 나왔고 패스트볼 38개, 포크볼 19개, 슬라이더 10개, 커브 2개를 구사했다.
윌커슨도 내용 자체가 깔끔하지 않았다. 1회 1사 후 라모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라모스를 견제로 잡아내면서 1회를 마무리 지었다.
2회에는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2루타를 내줬다. 우익수 윤동희가 낙구지점을 포착하지 못했다. 이후 허경민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제 실점을 했다.
3회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준영에게 좌월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그러나 정수빈을 2루수 땅볼, 라모스를 삼진 처리하면서 3회를 마무리 지었다.
4회에는 양의지를 3루수 땅볼, 김재환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2사 후 양석환에게 볼넷과 2루 도루를 내줬지만 강승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이날 임무를 마쳤다.
윌커슨은 최고 143km의 패스트볼을 뿌렸다. 패스트볼 24개, 커브 16개, 커터 15개, 슬라이더 7개, 체인지업 7개 등을 구사했다.
두산은 5회초 추가점을 냈다. 5회 1사 후 김인태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1사 1루에서 박준영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사 1루에서 정수빈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때려내면서 추가점을 뽑았다. 3-0으로 달아났다.
그리고 두산은 알칸타라, 이병헌에 이어 브랜든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승엽 감독은 12일 선발 등판이 예고되어 있던 브랜든을 하루 당겼다. 12일 전국적인 비예보 때문에 선발 등판 일정과 투구수를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리고 브랜든은 5회부터 롯데 타선을 퍼펙트로 처리했다. 5회부터 8회까지 4이닝 퍼펙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9회 차기 마무리로 꼽히는 김택연이 마운드에 올라와 9회를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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