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내야 기대주 김영웅이 올 시즌 레귤러 멤버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뛰었던 이재현이 왼쪽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 과정을 밟느라 개막전 출장이 불가능하다. 이재현이 복귀하기 전까지 김영웅이 유격수로 선발 출장할 예정. 이재현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면 김영웅은 다른 포지션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웅은 최하늘, 좌완 이승현(이상 투수)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MVP로 선정될 만큼 구단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을 캠프 MVP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전체적인 기량이 발전했다. 특히 수비적인 측면에서 안정감이 보인다. 타격 기술 및 경기 대처 능력 등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좋았다”고 밝혔다.
박진만 감독은 11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김영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수비할 때 자신감과 여유가 느껴진다. 수비에서만 안정감을 보여주면 팀에 도움이 된다”면서 “타격에서도 경험을 쌓고 실전 감각이 향상되면 분명히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영웅은 박진만 감독의 칭찬에 “감독님께서 칭찬해 주셔서 기분 좋다. 수비 훈련도 열심히 했고 최대한 편하게 하려고 하다 보니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타격할 때 타이밍을 앞에 놓고 안 밀리려고 하는데 솔직히 잘 안되는 거 같다”고 아쉬워하며 “타석에 들어가서도 즐기자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감독님께서 방망이를 짧게 잡고 출루율에 초점을 맞추라고 강조하신다”고 덧붙였다.
겨우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벌크업에 성공한 그는 “처음보다 조금 빠지긴 했는데 작년보다 7kg 정도 늘어났다. 타격할 때 배트가 밀리지 않고 타구를 멀리 보낼 수 있게 하려고 벌크업을 시작했는데 확실히 달라진 걸 느낀다. 작년과는 다르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범경기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한 그는 “상대 투수들이 변화구 승부를 많이 하는데 눈에 보이는데 쳐야 할 건 그냥 보내고 안 쳐야 할 걸 치고 있다”면서 “타격 코치님께서 ‘삼진을 많이 당해봐야 안다’고 격려해주신다. 덕분에 마음이 더 편해졌다. 또 유리한 볼카운트를 놓치지 않고 정확한 타격을 강조하신다”고 전했다.
12년 만에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과 맞붙게 된다면 어떨지 물어봤다. 그는 “아직 제가 해야 할 게 많아서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현재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여겼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제 자리를 만들고 싶다. 수비에서는 확실히 안정감이 느껴진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여유는 생겼다. 공격에서만 좀 더 좋아진다면 잘할 자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