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선호 기자] "준비 잘 된 것 같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27)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범경기 첫 홈런을 날렸다.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터졌다. 2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1회초 1사후 한화 외인에이스 펠릭스 페냐의 147km짜리 직구를 끌어당겨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로 잘 맞았다. 타구음 뿐만 아니라 타구속도로 총알처럼 날아갔다. 겨우내 매진했던 벌크업과 스윙 매카닉을 바꾼 것이 홈런으로 이어졌다. 앞선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 2경기에서는 7타석에서 볼넷 1개만 골랐을 뿐 6타수 무안타에 삼진 3개를 당했다. 첫 안타가 홈런이었다.
최원준은 "앞선 두 경기에서는 스크라이크존 판정이 ABS(자동볼판정시스템)로 바뀌었고 처음 보는 투수들이 나와서 일부러 공을 많이 지켜보려고 했다. 오늘은 아는 투수가 나와서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것 같다. 그래서 그냥 방망이를 돌렸다. 공격적으로 친 것이 홈런이 됐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최원준은 작년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6월에 복귀해 아쉬운 성적을 냈다. 2021시즌 174안타 40도루의 활약을 기대받았으나 2할5푼5리에 그쳤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발탁됐으나 종아리 부상으로 입어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그대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시즌을 마치고 훈련에 매달렸다.
특히 나성범의 애제자로 벌크업에 공을 들였다. 힘과 스윙 스피드를 키우기 위해서였다. "비시즌 기간중에 웨이트트레이닝 훈련 등을 통해 타구 속소를 늘리려고 준비를 많이 했다. 그런 부분에서 좀 좋아진 것 같다. 근육량을 늘렸다. 원래 웨이트는 잘 안했는데 (나)성범형 따라 많이 하려고 했다. 이전보다 3~4kg 정도 쪘고 근육량도 2~3kg 불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훈련할 때 느낌도 타구속도도 비거리도 좀 빨라진 것 같고 주위에서도 그렇게 말을 많이 해주신다. 그런데 성범형은 벌크업에 성이 안차는 것 같다. 그냥 귀엽고 초등학생이라고 한다. 성범형은 10년 이상 했고 이제야 나는 3~4개월 했으니 당연히 그렇게 보일 것이다. 시즌중에도 계속하겠다. 처음하는 것이다 다 해보고 있다"며 웃었다.
벌크업만 한 것은 아니다. 스윙도 달라졌다. "스윙 매카닉도 원래는 일부러 짧게만 치려는 스윙이었다. 이제는 웨이트를 하면서 복합적으로 스윙을 강하게 하는 쪽으로 바꾸면서 좋아졌다"고 말했다. 입단 이후 200타석 이상을 소화한 시즌 가운데 최고 장타율은 2020년 4할2푼1리이다. 올해는 수치 개선을 기대받고 있다.
스프링캠프 실전에서도 3할8푼5리 고공비행을 했다. 최원준은 "시범경기 첫 홈런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시즌 때 잘해야 한다. 그래도 겨울에 준비한 것이 시범경기 첫 홈런으로 나왔다. 준비가 잘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좋은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원준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목표로 첫 규정타석 3할타율, 150안타, 30도루로 설정한 바 있다. 그 목표를 향해 힘찬 스윙을 시작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