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작년 프로야구 3위팀 SSG 랜더스는 올 시즌 정말 5강에 들지 못하고 7~8위에 머무를까. SSG 이숭용 감독은 오히려 저평가를 반기는 모습이었다.
SSG 에이스 김광현은 전날 수원 KT전을 마치고 팀을 정규시즌 7~8위로 분류한 전문가들의 평가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김광현은 “팀 분위기는 괜찮고 좋다. 그런데 마음에 걸리는 것은 SSG가 하위팀으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그게 기분이 안 좋다”라며 “입단해서 포스트시즌을 안 가본 적이 거의 없다. 그런데 올해 우리가 하위팀이라더라. 기분이 나쁘다. 우리 팀을 하위팀으로 분류하는데 기분 좋은 선수가 어디 있겠나. 분류 자체가 일단 틀릴 거라고 예상한다. (전문가) 예상이 맞은 적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라고 강하게 부정했다.
인터뷰 기사를 본 이숭용 감독은 12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김)광현이가 약간 화가 난 거 같다. 자꾸 왜 우리를 7위로 평가해서 선수들을 자극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웃으며 “내가 봐도 7위 정도로 예상할 거 같다. 그런데 야구는 늘 반전이 있다. 그래서 재미있다. 나도 해설위원을 2년 해봤는데 시즌 들어가기 전에 판도를 예측한다. 그런데 지금까지 그걸 맞힌 해설위원히 하나도 없다고 하더라. 야구의 매력이 그런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우리 선수들 마음속에 (김광현과 같은 생각을) 하나씩은 갖고 있을 거라고 본다. 나도 현역 때 그랬다”라며 “2006년 현대 시절 심정수, 박종호, 박진만이 다 빠져나가서 전문가들이 우리를 하위권으로 분류했다. 그런데 그해 포스트시즌에 갔다. 당시 한화 박승민 코치가 세이브 투수로 잘해줬고, 이택근이라는 선수가 나와줬다. 섣부르지만 SSG도 당시의 느낌이 조금 난다. 선수들이 서로를 위하는 게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 감독은 계속해서 “우리 팀을 5강 안으로 꼽는 기자나 해설위원은 아마 없을 것 같다. (류)현진이가 돌아오면서 더 밑으로 내려가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할수록 선수들에게는 더 자극이 될 것 같다. 적어도 내가 아는 우리 선수들은 팀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계속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라고 선수단을 향한 신뢰를 보였다.
그렇다면 올해 5강권에는 어떤 구단이 이름을 올릴까. 이 감독은 “지금 LG, KT, KIA를 3강으로 보고 있는데 나는 두산이 강할 거 같다. 두산이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생각이 든다. 한화도 류현진 효과가 굉장히 클 것 같다. 1선발 류현진은 곧 문동주가 4선발을 맡게 된다는 것이다. 플러스 알파가 클 것”이라며 “그러나 나머지 한 팀은 우리가 들어갔으면 좋겠다. 한화가 빠진다기보다 우리가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아울러 “경험 상 우리를 낮게 보면 더 자극을 받고 집중해서 들어갈 수 있다. 누가 그러더라. 하위권으로 분류되면 편하지 않냐고”라며 “SSG는 작년에 3위를 한 팀이다. 그런데 내가 부임해서 6, 7위를 하면 어쩌나. 3위 이상 올라갈 수 있게끔 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KT를 만나는 SSG는 최지훈(중견수)-전의산(지명타자)-고명준(1루수)-하재훈(좌익수)-오태곤(우익수)-김찬형(3루수)-조형우(포수)-최경모(유격수)-박지환(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최민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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