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선호 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무난하게 복귀전을 치렀다.
류현진은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첫 등판해 4이닝을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자책)을 기록했다. 모두 60구를 던지며 16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1회초 첫 타자 박찬호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고 힘찬 출발을 했다. 그러나 이웃어에게 체인지업이 다소 밋밋하게 들어가며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다음타자 김도영을 맞아 초구 직구를 찔러넣었으나 곧바로 가격당해 중전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그래도 흔들림이 없었다. 나성범을 2루수 뜬공, 소크라테스는 2루 땅볼로 유도하고 첫 이닝을 마쳤다. 2회는 4할 천적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고 2사후 내야안타를 내줬으나 최원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3회도 1사후 2루타를 터트린 이우성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설욕했고 김도영은 2루 직선타가 되었다.
4회 수비수 실잭으로 맞이한 위기도 가볍게 넘겼다. 나성범의 땅볼을 1루수 채은성이 놓치며 2루를 허용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최형우는 1루땅볼, 김선빈은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역시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사용하는 제구력이 감탄을 자아냈다.
강습타구에 맞는 아찔한 장면도 두 번이나 있었다. 2회초 2사후 한준수의 강습타구에 왼쪽 발을 맞고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스파이크 옆쪽을 맞아 큰 문제는 없었고 급하게 달려나오는 의무 트레이너에게 손사래를 치면서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이후 정상적인 투구에 들어갔다.
4회2사 3루에서도 김선빈의 강습타구에 왼쪽 허벅지 바깥쪽을 맞았다. 타구가 옆으로 굴절되자 직접 뛰어가 토스아웃으로 이닝을 마쳤다. 바로 더그아웃으로 뛰어들어가 맞은 부위를 손으로 문지르며 웃기도 했다. 이상이 없다는 동작이었다. 팬들은 두 번이나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류현진은 예정된 투구수를 넘기자 5회부터 마운드를 한승주에게 넘겼다. 직구 최고구속 148km를 찍었고 평균 144km를 기록했다. 구속이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비슷하게 섞어 던졌다. 메이저리그 78승 투수다운 품격이 빛났다. 류현진은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을 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