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용산, 길준영 기자] “라쿠텐 유니폼은 어디에 있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은 16일 서울 용산어린이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소년 클리닉’에 참가해 유소년 선수들에게 야구선수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불어넣었다.
KBO리그 통산 354경기(368⅓이닝)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한 고우석은 지난 시즌 44경기(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LG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샌디에이고와 2년 보장 450만 달러(약 60억원)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한 고우석은 시범경기에서 5경기(4⅓이닝)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46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서울 시리즈 선수 명단에 포함돼 함께 한국으로 오면서 개막전 로스터 진입 가능성이 커졌다.
샌디에이고와 다저스는 오는 20일과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개막 2연전을 치른다.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즌 개막전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 서울 시리즈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한국은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된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이 해외에서 열리는 것은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서울 시리즈에 앞서 17일에는 다저스와 키움, 팀 코리아와 샌디에이고의 경기, 18일에는 샌디에이고와 LG, 팀 코리아와 다저스의 경기가 개최된다.
고우석, 김하성을 비롯한 샌디에이고 선수들 18명은 이날 용산어린이공원 야구장을 찾아 유소년 선수들과 함께 야구를 즐겼다. 고우석은 투수 꿈나무들의 투구를 지켜보며 여러가지 조언을 해줬다. 마무리투수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마쓰이 유키와도 농담을 주고 받으며 친한 모습을 보여줬다. 고우석은 자신을 보기 위해 찾아온 팬들이 자신의 LG 시절 유니폼을 흔들자 마쓰이를 보고 “라쿠텐 유니폼은 어디에 있어?”라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지난 겨울 샌디에이고와 5년 보장 2800만 달러(약 373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마쓰이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501경기(659⅔이닝) 25승 46패 76홀드 236세이브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한 특급 좌완투수다. 통산 9이닝당탈삼진이 11.73에 달할 정도로 탈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이 빼어나다. 2021년 43경기(43이닝)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0.63으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지난해도 59경기(57⅓이닝) 2승 3패 8홀드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57로 활약했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 불펜의 주축을 맡아줘야 하는 투수 중 한 명이다.
서울 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샌디에이고 선수들은 총 31명이다. 이중 26명이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갈 수 있다. 로버트 수아레스, 마쓰이 등과 마무리투수 보직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고우석은 우선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에 단 한걸음이 남은 고우석이 서울시리즈에서 빅리그 마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