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지수 기자] SSG 랜더스 잠수함 투수 박종훈이 2024시즌에는 선발 한 자리를 든든히 지켜줄 수 있을까.

박종훈은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3피안타 3탈삼진 2실점 투구를 했다.

1회에 2실점을 하고 이후 타자들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을 안았지만, 올해에는 ‘잠수함’ 박종훈의 부활 가능성을 보고 있다.

이날 박종훈은 1회에 고전했다. 두산 1번 타자 조수행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이어 2번 타자 허경민에게는 2구째에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라모스를 1루수 앞 땅볼로 잡았으나 조수행과 허경민가 한 베이스 더 갔다.

1사 2, 3루 위기에서 4번 타자 김재환에게 6구째 커브를 던졌다가 중견수 쪽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박종훈은 이후 양석환을 우익수 뜬공, 강승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박종훈은 1회 2실점을 했지만, 이후 추가 실점 없이 잘 막았다. 2회에는 첫 타자 김민혁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장승현을 1루수 앞 땅볼로 잡은 뒤 1사 3루 위기에서 전민재를 2루수 뜬공, 조수행을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해 한숨 돌렸다.

3회에는 첫 타자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주고 라모스에게 몸에 맞을 볼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양석환을 유격수 쪽 뜬공, 강승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박종훈은 5회 첫 타자 조수행을 삼진 처리한 뒤 문승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는 모두 73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와 커브를 주로 던졌다.

올해는 박종훈이 선발 한 자리를 제대로 맡아줘야 한다. ‘에이스’ 김광현에게만 의존할 수 없다. 외국인 선수 2명도 지켜봐야 한다. 결국 토종 선발진이 잘 갖춰져 있어야 팀도 한 시즌을 잘 보낼 수 있다.

박종훈은 지난 2020년 29경기에 등판해 13승(11패)을 올렸다. 2021년에도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그해 5월 2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투구 중 팔꿈치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9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2.82로 시즌 아웃됐다.

수술대에 올랐고 2022년 후반기에 돌아왔다. 수술 후 복귀 시즌이라 큰 기대를 어려웠고, 11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하며 복귀를 알렷다. 2023시즌에는 선발 한 축을 맡아 잠수함의 위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18경기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6.19에 그쳤다. 시즌 마지막에는 1군에 있지도 못했다. 커리어 로우 시즌이었다. 

올해 SSG 1~3선발은 김광현과 외국인 투수 2명이 맡는다. 지난해 뛴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검증이 됐다. 적지 않은 나이가 재계약에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구위 자체가 좋고 지난해 한 시즌 동안 선발진 한 자리를 잘 지켜줬다.

새로 영입한 로버트 더거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변화구 제구가 좋은 투수”라고 평가를 받고 있지만, KBO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수준인지는 알 수 없다.

문승원은 불펜에 남는다. 결국 남은 선발 두 자리를 두고 경쟁이 벌어지는 데, 그간 이 자리에서 경험이 많은 박종훈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잠수함 스타일의 투수이지만 구위가 좋은 투수다.

성실한 투수다. 동료들보다 일찍 일어나 운동을 시작하는 선수다. 지난해 자존심에 금이 갔다. 그래서 올해 말을 아끼고 운동에 집중했다. 과연 올해 ‘잠수함’이 부활해 이숭용 감독의 첫 출발에 큰 힘이 되어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knightjis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