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1군 엔트리에 살아남을까?
시범경기 막판 KIA 타이거즈 야수진 내부에 마지막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백업 선수들의 1군 엔트리 경쟁이다. 관전포인트는 작년 마무리캠프부터 새롭게 경쟁대열에 합류한 내야수 박민(22)과 외야수 박정우(26)의 잔류 여부이다. 여러가지 점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었다.
박민은 2020 2차 1라운드로 낙점한 유망 내야수였다.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작년 말에 복귀했다. 구단은 시즌이 끝나자 작심하고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호주 리그에 파견했다. 캔버라와 오키나와 전지훈련까지 완주했고 시범경기에서도 1군에서 있다.
수비력은 넘사벽이다. 안정된 포구와 송구, 타구를 쫓아가는 능력 모두 뛰어나다.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내야수로 활용도가 높다. 비주전이기에 타석수는 많지 않다. 시범경기에서 6회 정도에 대수비로 들어가 타석도 소화했다. 10타석에 불과했지만 귀중한 3안타도 터트리는 등 타격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입대 전에도 수비는 워낙 잘했다. 수비는 모든 면에서 안정적이다. 백업수비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고교 때 방망이도 잘 쳤다. 좋은 컨택능력을 갖고 있다. 안타 잘 만들고 타구도 좋은 방향으로 보낸다. 재질을 충분히 가졌다. 수비 잘되면 타격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박민은 최근 수년 간 백업주전으로 활약해온 내야수 김규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정우의 등장도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2017년 2차7번으로 낙점받아 벌써 8년차를 맞고 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절실함으로 야구를 하고 있다. 작년 퓨처스리그 도루왕(32개)에 오를 정도로 주루 센스를 갖고 있다.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는 외야수로 대주자, 도루와 번트 능력을 갖춰 작전수행능력이 뛰어나다.
이 감독은 "번트를 잘댄다. 기습번트로 능하고 도루를 할 수 있다. 2군에서도 잘했다. 시범경기에서는 기습번트 보다는 타격을 하도록 하고 있다. 기본 센스를 다 갖췄다. 작전수행 능력에 어깨도 좋다. 여러가지 면에서 좋은 백업요원이다"며 칭찬을 했다. 박정우는 '호령존'이라는 드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고 발도 빠른 베테랑 외야수 김호령과 엔트리 결쟁을 벌이고 있다.
KIA는 박민과 박정우의 등장으로 생존 경쟁이 치열해졌다. 작년 같으면 무조건 김호령과 김규성은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제는 장담하기 힘든 구도도 바뀌었다. 여기에 내복사근 염좌로 2군에서 조정중인 스프링캠프 MVP 윤도현도 자리를 노리고 있다. 누가 1군에 살아남든 백업 가용자원은 많아졌다. 분명한 것은 백업층이 두터워지면 장기레이스에서 유리하다는 점이다. 우승을 노리는 KIA에게는 희망적인 수확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