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이후광 기자]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LA 다저스가 키움 히어로즈에 11점차 압승을 거뒀다.
LA 다저스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키움 히어로즈와의 스페셜매치에서 14-3 대승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야구 저변 확대의 일환으로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 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시즌 공식 개막전을 개최한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미국 본토를 떠나 서울에서 개막 2연전을 치르며, 두 경기 모두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을 통해 미국 전역에 생중계된다.
한국은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개최하게 되면서 메이저리그 경기가 열린 12번째 국가가 됐다.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건 멕시코 몬테레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고 산후안, 호주 시드니에 이어서 서울이 역대 5번째다.
이뿐만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정규 개막 2연전에 앞서 다저스, 샌디에이고가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한국 대표팀과 평가전을 통해 고척스카이돔의 분위기를 익히고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17일 오후 12시 다저스-키움, 오후 7시 샌디에이고-한국 대표팀, 18일 오후 12시 샌디에이고-LG, 오후 7시 다저스-한국 대표팀의 경기가 펼쳐진다.
선공에 나선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개빈 럭스(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에 앞서 “오타니는 두 번 정도 타석에 들어설 것 같다. 선발 그로브는 2이닝 정도 소화 계획이며 이후 불펜을 가동할 것이다. 브레지어, 베시아, 필립스 등이 등판한다. 1~2이닝 정도 던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키움은 임지열(좌익수)-로니 도슨(중견수)-이원석(지명타자)-최주환(1루수)-이형종(우익수)-김동헌(포수)-고영우(2루수)-송성문(3루수)-이재상(유격수) 순으로 맞섰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
다저스가 1회부터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 베츠가 2루수 땅볼, 오타니가 헛스윙 삼진으로 침묵했지만 프리먼이 고척돔의 우측 담장을 넘기며 기선을 제압했다. 2B-1S 유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92.2마일(148km)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내셔널리그 MVP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2회에는 선두 에르난데스와 아웃맨이 연달아 볼넷을 골라낸 가운데 헤이워드가 1타점 2루타, 럭스가 1타점 내야땅볼로 격차를 벌렸다. 다만 베츠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 찬스는 오타니가 헛스윙 삼진, 프리먼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무산됐다. 오타니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후라도의 91마일 포심패스트볼에 고전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강하게 스윙했지만 컨택에 실패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후라도 상대 22타수 4안타 2타점 6삼진 타율 1할8푼2리로 고전했다.
다저스는 멈추지 않았다. 3회 1사 후 먼시가 볼넷, 에르난데스가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후속 아웃맨이 1타점 중전 적시타로 4-0 리드를 이끌었다. 이어진 1사 1, 2루 찬스는 헤이워드가 유격수 뜬공, 럭스가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살리지 못했다.
3회까지 다저스 마운드에 1안타 무득점으로 묶인 키움이 4회 감격의 첫 득점을 올렸다. 선두 도슨이 중전안타와 2루 도루로 득점권에 위치한 상황. 이원석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최주환이 라이언 브레이저 상대로 추격의 1타점 적시타를 쳤다.
4회 2사 2루 찬스를 놓친 다저스가 5회 다시 힘을 냈다. 선두 먼시와 에르난데스가 연속 볼넷, 아웃맨이 우전안타로 만루를 채운 상황에서 헤이워드가 우익수 희생플라이, 럭스가 1타점 우전 적시타, 대타 크리스 테일러가 1타점 좌전 적시타, 헌터 페두치아가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연달아 몰아쳤다. 키움 신인투수 손현기 상대로 쓴맛을 선사했다.
다저스는 프리먼까지 볼넷을 골라내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대타 키케 에르난데스가 헛스윙 삼진, 대타 미겔 로하스가 2루수 뜬공을 기록했다. 손현기에 이어 소방수 역할을 맡은 주승우 공략에 실패했다.
다저스 타선이 7회 다시 폭발했다. 선두 프리먼이 3루수 내야안타, 에르난데스가 볼넷 출루한 가운데 로하스가 1타점 중전 적시타, 오스틴 반스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격차를 벌렸다. 이어 아웃맨이 볼넷으로 흐름을 이었고, 헤이워드가 2타점 2루타, 테일러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키움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7회 2사 후 김동헌, 고영우가 연속안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린 뒤 송성문이 2타점 2루타를 날린 것. 다저스 필승조 에반 필립스를 강판시키는 한방이었다.
다저스는 마지막 9회 선두 바르가스의 볼넷, 헤이워드의 좌전안타로 맞이한 찬스에서 페두치아의 1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1점을 더 뽑았다.
다저스는 선발 마이클 그로브가 2이닝 4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인 가운데 알렉스 베시아(1이닝 무실점)-라이언 브레지어(1이닝 1실점)-다니엘 허드슨(1이닝 무실점)-조 켈리(1이닝 무실점)-에반 필립스(⅔이닝 2실점)-카일 허트(1⅓이닝 무실점) 순으로 뒤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프리먼이 결승홈런 포함 6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 원맨쇼를 펼쳤다. 아웃맨은 2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 럭스는 6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테일러는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헤이워드는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지원 사격했다.
키움 선발 후라도는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흔들렸다. 삼진 3개 가운데 2개를 오타니 상대로 잡아냈다. 이어 손현기(⅓이닝 4실점)-주승우(⅔이닝 무실점)-김윤하(1⅓이닝 5실점)-김연주(⅔이닝 무실점)-전준표(1이닝 무실점)-조상우(1이닝 1실점) 순으로 감각을 점검했다.
타선에서는 송성문이 3타수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키움의 자존심을 살렸다.
다저스는 18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한국 대표팀과 두 번째 스페셜매치를 치른다. 키움은 하루 휴식 후 19일 잠실에서 LG와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