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고척=김동윤 기자]
12년 만에 한국 땅을 밟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첫 두 타석은 2연속 헛스윙 삼진이었다. 하지만 오타니의 침묵에도 LA 다저스는 장·단 17안타로 키움 히어로즈 마운드를 폭격하며 메이저리그(ML) 100승 팀의 위엄을 뽐냈다.
LA 다저스는 17일 오후 12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에서 키움에 14-3로 완승했다.
이번 경기는 서울 시리즈를 기념해 한국 팀과 가진 평가전이다. 한국에서 개막전을 치르게 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17일, 18일 양일에 걸쳐 키움, LG 트윈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팀 코리아)과 연습 경기를 치른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오타니의 두 타석은 예상 밖의 헛스윙 삼진 두 개로 끝났다. 하지만 오타니가 아니어도 LA 다저스는 지난해 정규시즌 100승을 거둔 팀답게 매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2020년 내셔널리그 MVP 프레디 프리먼이 결승 홈런을 포함해 6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9이닝 모두 소화한 제임스 헤이워드가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가장 많은 타점을 올렸고, 크리스 테일러, 미구엘 로하스, 제임스 아웃맨은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다저스의 5선발 후보 마이클 그로브는 2이닝 동안 4개의 삼진만 솎아내며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마무리 에반 필립스만이 7회말 송성문에게 대형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⅔이닝 3피안타 0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키움은 임지열(좌익수)-로니 도슨(중견수)-이원석(지명타자)-최주환(1루수)-이형종(우익수)-김동헌(포수)-고영우(2루수)-송성문(3루수)-이재상(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아리엘 후라도.
LA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개빈 럭스(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마이클 그로브.
메이저리그 MVP 트리오 메츠, 오타니, 프리먼이 그대로 나서는 것이 눈에 띈다. 베츠(2018년 아메리칸리그), 프리먼(2020년 내셔널리그), 오타니(2021년, 2023년 아메리칸리그) 등 3명이 MVP 출신이다. 선발 투수는 5선발 마이클 그로브다. 이후 라이언 브레이저, 다니엘 허드슨, 알렉스 베시아, 에반 필립스, 카일 헐츠가 뒤이어 등판한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헤이워드, 프리먼, 럭스는 9이닝을 소화하고 오타니는 두 타석 정도 나선다. 다른 선수들은 대기한다. 그로브는 2이닝을 소화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장감 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구원 투수들도 평소와 다르게 구성했고 믹스매치로 인해 전략을 바꿔봤다. 개막전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투수 구성을 가져간다는 건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후라도는 4이닝, 투구 수 80개를 생각하고 있다. 뒤이어 우리 팀 주축 투수로 예상되는 선수들을 차례로 올릴 생각"이라며 "김동헌 선수는 류중일 대표팀 감독님께 양해를 구했다. 김동헌은 긴 이닝은 아니지만,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두 경기를 뛸 것 같다"
시작부터 경기장 분위기는 폭발적이었다. 1회부터 베츠, 오타니,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메이저리그 MVP 라인업이 나왔기 때문. 선두타자 베츠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자 많은 박수가 나왔다.
곧이어 더 큰 박수 세례가 쏟아졌다.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서자 키움 선수단도 전원 기립해 현역 최고 야구선수의 첫 타석을 지켜봤다. 후라도는 하이 패스트볼로 두 번의 파울을 유도해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했다. 하지만 오타니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3구째 몸쪽 낮은 공을 잘 골라냈고 4구째 싱커에도 꼼짝하지 않았다. 하지만 5구째 스트라이크존 높게 들어오는 싱커에 방망이를 헛돌리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예상 밖 선전으로 뜨거워진 분위기에 또 다른 MVP 프리먼이 홈런으로 열기를 더했다. 프리먼은 4구째 낮게 떨어지는 포심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449피트(약 137m) 대형 아치였다.
먼시를 2루 땅볼로 잡아낸 후라도는 2회부터 흔들렸다. 에르난데스와 아웃맨이 연거푸 볼넷을 골라 다. 헤이워드는 밋밋하게 떨어진 3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계속된 무사 2, 3루 찬스에서 다저스는 럭스의 땅볼로 추가점을 냈다.
이후 베츠가 볼넷을 골라내 1사 1, 3루 찬스 상황. 다시 한 번 오타니가 들어섰다. 후라도는 오타니를 상대로 몸쪽 승부를 연거푸했다. 커터와 싱커로 순식간에 2스트라이크 1볼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5구째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오타니를 상대로 강했던 면모를 한국에서도 자랑했다. 후라도는 메이저리그에서 오타니를 상대로 피안타율 0.182(22타수 4안타)로 강했다. 장타도 2루타 두 번이 전부였고 삼진을 6개나 잡아낸 바 있다.
후라도는 이후 LA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어떻게든 버텨냈다. 3회 스미스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먼시에게 볼넷, 테오스카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고 아웃맨에게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몸쪽 낮게 잘 공략했으나, 아웃맨이 방망이를 부러트리며 빗맞은 타구를 만들어 추가점을 냈다. 헤이워드와 럭스를 범타로 처리해 3회를 끝낸 후라도는 4회말에도 프리먼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추가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후라도는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키움은 다저스 5선발 후보 마이클 그로브를 상대로 무기력했다. 3회 송성문이 우전 안타를 때릴 때까지 안타가 없었다. 특히 2회 들어선 최주환-이형종-김동헌으로 이뤄진 클린업은 전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회 바뀐 투수 브레이저를 상대로 첫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도슨이 중전 안타로 출루 후 2루를 훔쳤다. 최주환이 브레이저의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이형종의 병살로 분위기는 이어가지 못했으나, 키움에는 귀중한 한 점이었다.
다저스는 손현기-주승우-김윤하-김연주 등 어린 투수들을 올린 키움 마운드를 폭격하기 시작했다. 먼시와 테오스카가 손현기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고 아웃맨이 우전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헤이워드가 우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을 냈고 럭스, 크리스 테일러, 헌터 페두치아가 연속 적시타로 8대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프리먼이 볼넷을 골라 다시 한 번 만루를 만들었고 주승우가 교체로 올라와 엔리케 에르난데스를 헛스윙 삼진, 미구엘 로하스를 2루 뜬 공으로 잡아내고 나서야 길었던 5회가 끝났다.
다저스 타선은 7회 한 번 더 폭발했다. 프리먼이 내야 안타, 에르난데스가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마들고 로하스의 1타점 적시타, 오스틴 반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10점째를 채웠다. 바르가스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1사 1, 2루 득점권 찬스에서 헤이워드가 또 한 번 우전 2타점 적시타로 주자 일소했다. 테일러는 그런 헤이워드를 좌전 안타로 홈으로 불러들였다.
키움에는 송성문이 있었다. 2사에서 김동헌과 고영우가 연속 안타로 2사 1, 2루를 만들었다. 송성문은 LA 다저스 마무리 에반 필립스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송성문은 필립스가 스트라이크존 하단으로 낮게 던진 시속 94.8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그대로 걷어올려 고척돔 중앙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생산했다. 송성문은 이 안타로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내 유일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키움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후 경기는 소강 상태에 들어갔다. 다저스는 9회 페두치아가 중전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했고, 또 다른 선발 후보 카일 허츠가 9회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면서 경기는 다저스의 14-3 승리로 끝났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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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미국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경기 2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사진=뉴스1 |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 LA 오타니 야마모토, 오타니가 팬들의 환호에 미소 짓고있다. |
LA 다저스는 17일 오후 12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에서 키움에 14-3로 완승했다.
이번 경기는 서울 시리즈를 기념해 한국 팀과 가진 평가전이다. 한국에서 개막전을 치르게 된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17일, 18일 양일에 걸쳐 키움, LG 트윈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팀 코리아)과 연습 경기를 치른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오타니의 두 타석은 예상 밖의 헛스윙 삼진 두 개로 끝났다. 하지만 오타니가 아니어도 LA 다저스는 지난해 정규시즌 100승을 거둔 팀답게 매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2020년 내셔널리그 MVP 프레디 프리먼이 결승 홈런을 포함해 6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9이닝 모두 소화한 제임스 헤이워드가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가장 많은 타점을 올렸고, 크리스 테일러, 미구엘 로하스, 제임스 아웃맨은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다저스의 5선발 후보 마이클 그로브는 2이닝 동안 4개의 삼진만 솎아내며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마무리 에반 필립스만이 7회말 송성문에게 대형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⅔이닝 3피안타 0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키움은 임지열(좌익수)-로니 도슨(중견수)-이원석(지명타자)-최주환(1루수)-이형종(우익수)-김동헌(포수)-고영우(2루수)-송성문(3루수)-이재상(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아리엘 후라도.
LA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개빈 럭스(2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마이클 그로브.
메이저리그 MVP 트리오 메츠, 오타니, 프리먼이 그대로 나서는 것이 눈에 띈다. 베츠(2018년 아메리칸리그), 프리먼(2020년 내셔널리그), 오타니(2021년, 2023년 아메리칸리그) 등 3명이 MVP 출신이다. 선발 투수는 5선발 마이클 그로브다. 이후 라이언 브레이저, 다니엘 허드슨, 알렉스 베시아, 에반 필립스, 카일 헐츠가 뒤이어 등판한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헤이워드, 프리먼, 럭스는 9이닝을 소화하고 오타니는 두 타석 정도 나선다. 다른 선수들은 대기한다. 그로브는 2이닝을 소화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장감 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구원 투수들도 평소와 다르게 구성했고 믹스매치로 인해 전략을 바꿔봤다. 개막전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투수 구성을 가져간다는 건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후라도는 4이닝, 투구 수 80개를 생각하고 있다. 뒤이어 우리 팀 주축 투수로 예상되는 선수들을 차례로 올릴 생각"이라며 "김동헌 선수는 류중일 대표팀 감독님께 양해를 구했다. 김동헌은 긴 이닝은 아니지만,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두 경기를 뛸 것 같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 1회초 1사에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 1회초 LA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서며 키움 김동헌 포수와 인사하고 있다. |
시작부터 경기장 분위기는 폭발적이었다. 1회부터 베츠, 오타니,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메이저리그 MVP 라인업이 나왔기 때문. 선두타자 베츠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자 많은 박수가 나왔다.
곧이어 더 큰 박수 세례가 쏟아졌다.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서자 키움 선수단도 전원 기립해 현역 최고 야구선수의 첫 타석을 지켜봤다. 후라도는 하이 패스트볼로 두 번의 파울을 유도해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했다. 하지만 오타니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3구째 몸쪽 낮은 공을 잘 골라냈고 4구째 싱커에도 꼼짝하지 않았다. 하지만 5구째 스트라이크존 높게 들어오는 싱커에 방망이를 헛돌리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예상 밖 선전으로 뜨거워진 분위기에 또 다른 MVP 프리먼이 홈런으로 열기를 더했다. 프리먼은 4구째 낮게 떨어지는 포심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449피트(약 137m) 대형 아치였다.
먼시를 2루 땅볼로 잡아낸 후라도는 2회부터 흔들렸다. 에르난데스와 아웃맨이 연거푸 볼넷을 골라 다. 헤이워드는 밋밋하게 떨어진 3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좌중간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계속된 무사 2, 3루 찬스에서 다저스는 럭스의 땅볼로 추가점을 냈다.
이후 베츠가 볼넷을 골라내 1사 1, 3루 찬스 상황. 다시 한 번 오타니가 들어섰다. 후라도는 오타니를 상대로 몸쪽 승부를 연거푸했다. 커터와 싱커로 순식간에 2스트라이크 1볼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5구째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오타니를 상대로 강했던 면모를 한국에서도 자랑했다. 후라도는 메이저리그에서 오타니를 상대로 피안타율 0.182(22타수 4안타)로 강했다. 장타도 2루타 두 번이 전부였고 삼진을 6개나 잡아낸 바 있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 2회초 1사 1, 3루 오타니가 헛스윙 삼진아웃 되고 있다. |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 1회초 키움 후라도가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후라도는 이후 LA 다저스 타선을 상대로 어떻게든 버텨냈다. 3회 스미스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먼시에게 볼넷, 테오스카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고 아웃맨에게 중전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몸쪽 낮게 잘 공략했으나, 아웃맨이 방망이를 부러트리며 빗맞은 타구를 만들어 추가점을 냈다. 헤이워드와 럭스를 범타로 처리해 3회를 끝낸 후라도는 4회말에도 프리먼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추가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후라도는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키움은 다저스 5선발 후보 마이클 그로브를 상대로 무기력했다. 3회 송성문이 우전 안타를 때릴 때까지 안타가 없었다. 특히 2회 들어선 최주환-이형종-김동헌으로 이뤄진 클린업은 전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회 바뀐 투수 브레이저를 상대로 첫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도슨이 중전 안타로 출루 후 2루를 훔쳤다. 최주환이 브레이저의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익수 방면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이형종의 병살로 분위기는 이어가지 못했으나, 키움에는 귀중한 한 점이었다.
다저스는 손현기-주승우-김윤하-김연주 등 어린 투수들을 올린 키움 마운드를 폭격하기 시작했다. 먼시와 테오스카가 손현기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냈고 아웃맨이 우전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헤이워드가 우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을 냈고 럭스, 크리스 테일러, 헌터 페두치아가 연속 적시타로 8대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프리먼이 볼넷을 골라 다시 한 번 만루를 만들었고 주승우가 교체로 올라와 엔리케 에르난데스를 헛스윙 삼진, 미구엘 로하스를 2루 뜬 공으로 잡아내고 나서야 길었던 5회가 끝났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 7회초 1사 1, 2루 LA 헤이워드가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 7회말 2사 1,2루에서 키움 송성문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고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
다저스 타선은 7회 한 번 더 폭발했다. 프리먼이 내야 안타, 에르난데스가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마들고 로하스의 1타점 적시타, 오스틴 반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10점째를 채웠다. 바르가스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1사 1, 2루 득점권 찬스에서 헤이워드가 또 한 번 우전 2타점 적시타로 주자 일소했다. 테일러는 그런 헤이워드를 좌전 안타로 홈으로 불러들였다.
키움에는 송성문이 있었다. 2사에서 김동헌과 고영우가 연속 안타로 2사 1, 2루를 만들었다. 송성문은 LA 다저스 마무리 에반 필립스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송성문은 필립스가 스트라이크존 하단으로 낮게 던진 시속 94.8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그대로 걷어올려 고척돔 중앙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2타점 2루타를 생산했다. 송성문은 이 안타로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 내 유일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키움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후 경기는 소강 상태에 들어갔다. 다저스는 9회 페두치아가 중전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했고, 또 다른 선발 후보 카일 허츠가 9회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면서 경기는 다저스의 14-3 승리로 끝났다.
고척=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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