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좌타 듀오’ 오재일과 구자욱이 팀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히 크다.
박진만 감독은 “시범경기 초반에 중심 타선의 해결 능력이 아쉬웠는데 최근 들어 오재일과 구자욱의 타격감이 좋아지면서 득점 생산이 잘 이뤄지고 있다. 오재일과 구자욱이 어느 만큼 해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광주 KIA전에서 ‘좌타 듀오’ 오재일과 구자욱의 활약이 빛났다. 오재일은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구자욱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8-3 승리에 앞장섰다.
0-1로 뒤진 삼성의 3회초 공격. 선두 타자 김현준이 내야 안타로 누상에 나간 뒤 2루를 훔치는데 성공했다. 1사 2루 득점권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2루타를 날려 2루 주자 김현준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1 승부는 원점.
4회 선두 타자로 나선 오재일은 KIA 선발 양현종과 볼카운트 1B-0S에서 2구째 직구(140km)를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비거리는 115m. 2-1.
기세 오른 삼성은 6회 1사 1,3루 찬스에서 김영웅과 류지혁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보탰다. 7회 강민호의 2루타에 이어 이성규의 중전 안타로 6-1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자 KIA는 8회 2사 후 상대 실책과 안타로 1,2루 기회를 잡았고 김규성이 3루타를 날려 주자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삼성은 9회 김영웅의 내야 땅볼과 안주형의 2루타로 2점을 추가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개막 전 마지막 점검에 나선 선발 대니 레예스는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으로 삼성의 시범경기 첫 퀄리티스타트의 주인공이 됐다. 7회 임창민, 8회 김재윤에 이어 9회 마운드에 오른 ‘끝판대장’ 오승환은 세 타자를 꽁꽁 묶었다.
오재일은 경기 후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를 통해 “오늘 첫 야간 경기를 치렀는데 적응 잘하고 있고 준비가 잘되고 있는 거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지난 16일 대구 NC전에서 상대 선발 카일 하트에게서 우월 2점 홈런을 때려내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리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그는 “스프링캠프에서도 재일이 형과 함께 엄청 열심히 준비했다. 서로 타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재일이 형에게서 많이 배웠고 제가 안 좋을 때면 재일이 형이 체크를 잘해줬다”고 말했다.
또 “어제까지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재일이 형과 함께 타격 훈련을 하면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 재일이 형 덕분에 홈런을 칠 수 있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오재일 역시 구자욱의 도움 덕분에 시범경기 첫 홈런을 신고했다. 그는 “경기 전 타격 훈련할 때 (구)자욱이가 ‘오늘 잘칠 거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고 폼도 많이 봐줬다. 덕분에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공을 돌렸다.
삼성은 19일 광주 KIA전을 마지막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치고 오는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와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오재일은 “남은 기간 잘 준비해 개막전부터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