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사상 최초로 메이저리그 개막전이 한국에서 개최된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일 오후 7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개막전 선발 투수는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 다저스는 타일러 글래스노우다.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고척돔을 찾은 김하성과 고우석이 있지만 최대 관심사는 오타니 쇼헤이의 다저스 공식 데뷔전이다. 오타니는 지난 겨울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의 천문학적인 FA 계약을 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성적은 716경기 타율 2할7푼4리(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OPS .922다. 투수 성적은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지난해 타자로 135경기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했고, 투수로 23경기(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일본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홈런왕(아메리칸리그)에 올랐다. 2021년에 이어서 2번째로 만장일치 MVP를 수상, 만장일치 MVP를 두 번이나 받은 것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다.
지난 15일 입국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는 17~18일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 ‘팀 코리아’,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와 스페셜 매치로 연습경기를 치렀다.
오타니는 19일 개막을 하루 앞두고 고척돔에서 실시된 자율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맥컬러프 1루 주루 코치는 “오타니는 오늘 휴식일이다, 내일 개막을 대비해 쉬는 날”이라고 했다.
야수와 투수 모두 몇 명만 참가해 훈련을 했다.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미겔 로하스, 개빈 럭스, 맥스 먼시 등이 그라운드에서 타격 훈련은 하지 않고 수비 훈련만 했다. 개막전과 2차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타일러 글래스노와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가볍게 캐치볼과 롱토스 등을 하고 훈련을 마무리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8경기 타율 5할(22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 5득점 OPS 1.486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 입국 후 2차례 스페셜 매치에서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다.
지난 17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 2삼진. 키움 선발 후라도 상대로 두 타석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회 첫 타석에서 91.8마일(147.7km) 싱커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오타니는 2회 1사 1, 3루 찬스에서 91.2마일(146.8km) 한가운데 한참 높은 포심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8일 팀 코리아와 경기에서는 파울플라이, 외야 뜬공, 내야 땅볼로 아웃됐다. 1회 무사 2루에서 우완 곽빈의 4구째 134km 체인지업에 배트를 휘둘렀는데, 3루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3회, 오타니는 무사 1루에서 좌완 이의리의 2구째 89.8마일(145km) 싱커를 때렸으나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오타니는 5회, 좌완 오원석 상대로 2사 1루에서 초구 82마일 슬라이더를 끌어당겼으나 1루쪽으로 시프트를 한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2월말 결혼 소식을 깜짝 발표했고, 베일에 싸여 있던 아내 다나카 마미코를 한국에 입국하면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오타니는 “아내와 함께 해외에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처음으로 같이 경기를 보게 됐는데,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우선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확실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내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개막전부터 아내에게 홈런 세리머니를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일본인 타자가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홈런을 친 것은 2020년 탬파베이 쓰쓰고 요시토모가 마지막이다. 마쓰이 히데키가 통산 4개, 마쓰이 가즈오(뉴욕 메츠), 조지마 겐지(시애틀) 후쿠도메 고스케(시카고 컵스)가 1개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시절 6시즌 동안 개막전에서 성적이 별로였다. 개막전 통산 성적은 타율 1할2푼(25타수 3안타) 1타점 8삼진이다. 홈런은 없다. 개막전에서 일본인 선수 투타 맞대결이 성사됐는데, 오타니는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다르빗슈와는 첫 대결이다.
오타니는 다르빗슈에 대해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다. WBC에서 함께 뛰었는데 아직 맞붙어 본 기억은 없다. 마침내 대결할 수 있게 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르빗슈는 1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타니에 대한 질문을 받자 “마침내 적이 돼 대결한다. 사적인 감정 없이 열심히 공을 던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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