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민경훈 기자] 두산 베어스가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무패로 마친 역대 세 번째 팀이 됐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시범경기에서 한화 이글스와 7-7로 비겼다.
두산은 비로 노게임이 된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제외하고 시범경기 9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지난 17일 문학 SSG전 승리로 일찌감치 시범경기 1위를 확보한 두산은 8승1무 승률 100%로 끝마쳤다.
1983년 시작된 뒤 올해로 41번째인 KBO리그 시범경기 무패 1위는 1995년 롯데(5승1무), 1999년 한화(5승)에 이어 두산이 역대 3번째. 1995년 롯데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1999년 한화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올해 두산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아진다.
특히 시범경기 팀 타율 1위(.279), 평균자책점 2위(3.00)로 안정된 투타 밸런스를 자랑한 두산은 4번타자 김재환이 8경기 타율 4할4푼4리(18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으로 부활을 알린 것이 고무적이다.
2010년대 중후반 '잠실 거포'로 불렸던 두산의 4번 타자 김재환.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성적은 내리막을 걸었다.
부진을 겪는 동안 매년 봄 목표는 언제나 '부활'이었다. 하지만 지난 2023시즌에 특히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132경기 타율 0.220(405타수 89안타) 10홈런 46타점 OPS 0.674에 그쳤다. 2016년 주전을 꿰차고 첫 풀타임을 소화한 이후 최저 타율 기록, 세 자릿수 안타 실패, 장타율 0.331 등으로 고개를 숙였다.
김재환은 2024 시즌 반등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국민 타자' 이승엽 감독까지 가세했다. 이 감독은 2023시즌이 끝난 직후인 11월 마무리 훈련 기간에 김재환과 '일대일 맞춤 훈련'을 진행했다. 이 감독은 김재환의 타격 훈련을 옆에서 지켜보며 하루에 공 600개 이상을 치게 했다고 한다. 이 감독은 김재환의 타격 매커니즘에 대해 언급을 하고 원인 분석을 했고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재환은 4번 타자로 부활한다고 믿고 있을 것이다.
이 감독은 당시 훈련이 끝난 뒤 "팀의 중심 타자가 마무리 훈련에 참여해 정말 성실하게 훈련했다. 정말 고맙다"고 마음을 표했다.
김재환은 '이승엽 특훈'이 끝나자마자 휴식까지 반납하고 자비를 들여 미국 LA로 넘어갔다.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 중인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에게 개인 타격 레슨을 받고 돌아왔다.
김재환은 '강정호 레슨' 효과를 묻는 질문에 "미국에서 했던 훈련뿐 아니라 지난해 마무리캠프 기간 이천에서 (이승엽) 감독님과도 훈련을 많이 했다"며 사령탑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승엽 특훈'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의 시범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이 김재환에게 맨투맨 타격 지도를 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승엽 감독과 같은 홈런왕 출신인 것도 있지만 김재환이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이 라고 생각할 것이 분명하다. 김재환은 이제 115억 거포의 자존심을 살려야 한다. 김재환이 살아나야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오는 23일 두산 베어스는 창원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2024 프로야구 정규리그를 개막전을 갖는다. /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