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끝내 ML 로스터 탈락 왜?→SD 감독이 직접 이유 밝혔다 ''계속 열심히 하라고 했다, 빌드업 아직 부족해'' [고척 현장]
입력 : 2024.03.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고척=김우종 기자]
고우석.
고우석.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고우석(26)이 결국 메이저리그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서울시리즈를 찾은 한국 팬들에게는 안타까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사령탑인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은 고우석을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한 이유에 관해 직접 말했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은 20일 오후 7시 5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고우석의 개막 로스터(출전 선수 명단) 제외를 두고 한 이야기였다.

고우석은 김하성과 함께 이번 서울시리즈에 동행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그렇지만 김하성과 입지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상태였다. 김하성은 이미 샌디에이고는 물론,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반면 올 시즌 처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고우석은 다른 마무리 자원들과 경쟁이 불가피한 상태였다. 결국 시범경기에서 이렇다 할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 채 고우석은 로스터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쉴트 감독은 "저 역시 투수진을 꾸리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었다. 불펜 투구를 지켜보면서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번 서울시리즈에 동행한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총 31명. 그렇지만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건 26명뿐이었다. 결국 5명이 탈락했는데, 그 중 한 명이 고우석이었던 것이다.

쉴트 감독은 "고우석의 시즌 출발은 늦겠지만, 이제는 다음 경기를 기약해야만 한다"며 "아직 빌드업이 충분하게 되지 않았다"고 고우석을 엔트리에서 제외한 직접적인 배경을 설명했다. 그렇지만 향후 시즌에 돌입하면 저희 팀에 많은 기여를 할 거라 생각한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여기서 쉴트 감독이 설명한 빌드업이란, 결국 준비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평소 시즌보다 아무래도 빠르게 몸을 끌어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위력적인 정상 투구를 펼칠 수 없는 것으로 본 것이다.

이어 '고우석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는가'라는 질문에 "계속해서 열심히 하라고 했다. 저와 코칭스태프에서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고우석에게 있어서 적응 기간이 필요할 거라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잘해주고 있다. 그렇지만 좀더 개선할 점이 많다. 계속해서 투구 훈련에 임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 올린 뒤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에서 9회말 1사 1루에서 이재원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는 순간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에서 9회말 1사 1루에서 이재원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는 순간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에서 9회말 1사 1루에서 투런포를 허용했다.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스페셜 게임에서 9회말 1사 1루에서 투런포를 허용했다.
20일 고척돔 현장에서 만난 고우석은 "어제 (로스터 탈락에 관해) 전달받았다. 감독님께서 준비를 잘하라고 말씀해주셨다. 예상하지 못한 채 도전한 건 아니었다. 아쉽긴 하다. 그렇지만 다시 잘 준비하겠다. 아직 일정을 전달받은 건 없다. 몸 상태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이제 고우석을 마이너리그인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 팀으로 보낸다고 밝혔다. 일단 서울시리즈에 동행하는 가운데, 21일 경기를 마친 뒤 미국으로 이동한 뒤 마이너리그로 향할 전망이다.

쉴트 감독은 개막전을 앞둔 마음에 대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른다는 것"이라면서 "드디어 바라던 개막전을 한국서 치르게 됐다.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까지 스프링캠프 기간을 비롯해 팀을 지켜보면서 좋은 팀워크를 갖췄다고 생각한다. 비시즌 기간 동안 많은 준비를 했다.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많은 연습을 했다. 드릴 말씀은 많지만,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면서 개막전에 충실히 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샌디에이고의 고우석. /사진=뉴스1
샌디에이고의 고우석. /사진=뉴스1
샌디에이고의 고우석이 15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샌디에이고의 고우석이 15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를 선발로 앞세운다. 1차전 선발로 낙점된 그는 'MLB 12년차' 베테랑이다. 다르빗슈는 이미 개막전 선발 중책을 두 차례 맡은 바 있다. 2021시즌과 2022시즌에 이어 세 번째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됐다.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2017시즌까지 포함하면 총 4번째다. 다르빗슈는 2022시즌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맹활약한 뒤 2023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6년 1억 800만 달러(한화 약 1434억원)라는 장기 계약을 맺었다. 당시 나이가 적지 않은 다르빗슈에게 장기 계약을 안긴 샌디에이고를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샌디에이고의 고우석. /사진=뉴스1
샌디에이고의 고우석. /사진=뉴스1
샌디에이고의 마이크 쉴트 감독. /사진=뉴시스
샌디에이고의 마이크 쉴트 감독. /사진=뉴시스

다르빗슈는 "한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정말 좋아하는 나라다. 한국 팬들 앞에서 등판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LA 다저스를 상대로 던질 수 있는 것 또한 기쁘다"며 들뜬 마음을 내비쳤다. 다르빗슈는 이제 같은 일본 대표팀 출신인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와 함께 경기장에서 적으로 마주할 예정이다. 그는 "야마모토는 좋은 선수"라면서 "그러니까 결과에 조급해지지 않았으면 한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좋은) 계약을 할 수 있었다. 평소 보여주던 모습을 시즌 끝까지 이어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쉴트 감독은 다르빗슈의 투구수에 대해 "스프링캠프에서 연습을 한 만큼 던질 텐데, 일단 오늘 상태를 봐야할 것 같다.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또 마차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괜찮다. 의료진과 이야기도 나눠봤는데 컨디션도 굉장히 좋은 상태다. 자신감도 올라오고 있다"며 신뢰를 보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
샌디에이고 고우석.
샌디에이고 고우석.
샌디에이고 고우석.
샌디에이고 고우석.



고척=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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