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보라 기자] 연예인들의 열애와 이별 소식은 뜨거운 화력을 갖게 된다. 스타들이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공인’은 아니나, 대중을 상대로 작품을 내놓고 교감을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유명세는 어쩔 수 없다. 유명세(有名稅)의 ‘세’(稅)자가 세금(稅金)과 같은 한자를 쓰는 걸 보면, 연예인에 대한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어쩌면 스타들이 지불해야 할 세금과도 같은 것이다. 하지만 류준열, 한소희, 혜리를 둘러싼 열애 이슈와 후폭풍은 좀 더 가혹한 부분이 있다.
지난해 11월 중 “더 이야기를 해보자”는 대화로 혜리(30)와 한 차례 소통했었다는 류준열(38)이 결별 2개월여 만인 올해 1월께부터 한소희(30)와 교제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주부터 현재까지 연예계는 세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뜨겁다. 세 사람이 그만큼 인지도 높은 배우라는 사실이 체감된다.
하와이 여행을 떠난 한 외국인 여행자의 목격담으로 시작된 류준열과 한소희의 열애설은 양측 소속사들의 입장대로 “하와이 체류는 맞다. 그 이상 사생활은 모른다”는 선에서 조용히 끝났을 수도 있었다. 혹자는 “재밌네”라고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남긴 혜리 때문에 일이 커졌다고 비난할 수 있겠지만, 인간 이혜리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도 있다.
한편 “저도 재밌네요”라고 응수한 한소희의 글이 논란에 불을 키운 것은 맞지만, 그녀의 말대로 류준열이 혜리에서 자신으로 갑자기 환승 연애를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 순간 인간 한소희의 입장에서 고려해 보면 충분히 억울했을 거란 추측이다.
중간에서 아무말 없이 바라본 류준열의 선택 또한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두 여배우가 인스타그램으로 의미심장한 시그널을 보내는 동안 가운데서 그 어떤 말도 하지 못 하고 소속사 측을 통해 “결별 후 올해 초부터 사귀고 있다”는 입장을 낸 류준열이 SNS를 켜서 이별과 만남 과정을 일일이 설명하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하다. 그 글로 인해 또 다시 어떤 파장이 일지 모를 일이다.
이런 세 사람을 바라보며 ‘팝콘각’ 하고 있는 네티즌들은 어떨까. 물론 도 넘은 관심과 비난이 지나치다고 여겨지기도 하나, 네티즌들이 지적하는 것은 그들이 헤어지고 새 연인을 만난다는 단순한 사실에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인기 연예인에게 기대한 어떤 이미지와 다르게, 지극히 평범하고 개인적인 인간의 모습을 느꼈기 때문일까?
하지만 네티즌들이 류준열에게 ‘본인이 직접 입장을 발표해라’ ‘왜 침묵으로 일관하느냐’고 채근하는 것은 그가 원하는 대로 판단하고 행동할 일종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다. 세 사람이 기혼자로서 불륜을 저지른 게 아닐 뿐더러 시기적으로 정확히 따져 보면, 류준열이 혜리와 사귀는 도중에 처음 만난 한소희로 갈아탄 이른바 ‘환승연애’도 아니지 않은가.
이들의 일련의 사태를 보며 실망한 사람도 있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이러쿵저러쿵 추측하고 맹비난하는 것은 인격모독임을 부인할 수 없다. 한소희와 류준열, 그리고 혜리가 이번 일로 내야 할 ‘세금’이 너무 막대해 보이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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