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진짜 큰일 났다. 가뜩이나 자리가 모자라는데 메이저리그(ML) 통산 315홈런 강타자 J.D.마르티네스(37)가 본인이 원하던 계약보다 '싼값'에 합류했다. 메이저리그(ML) 재진입을 노리고 있는 최지만(33·뉴욕 메츠)으로서는 초비상이다.
미국 매체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22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마르티네스가 뉴욕 메츠와 1년 1200만 달러(약 161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마르티네스는 200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0라운드에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돼 2011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리그 적응에 초반 어려움을 겪었고 2014년 스프링캠프 때 방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이적하면서 그야말로 대박이 터졌다. 디트로이트 첫해부터 23홈런을 때리더니 2015년에는 38홈런 102타점으로 첫 올스타 선정과 실버슬러거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이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보스턴 레드삭스, LA 다저스를 거치며 통산 타율 0.287, 315홈런 1002타점 851득점 26도루, 출루율 0.350 장타율 0.524 OPS(출루율+장타율) 0.874로 리그 A급 우타자로 군림했다.
약점이라면 처참한 수비였다. 코너 외야도 어려운 수비 탓에 지명타자로 주로 활용됐다. 지난해 113경기 33홈런 103타점 OPS 0.893이란 수준급 성적에도 LA 다저스가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지 않은 이유가 됐다.
하지만 최악의 수비와 만 37세라는 많은 나이를 감안해도 그의 타격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헤이먼에 따르면 이정후(26)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29)의 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메츠와 함께 참전했다. 모두 내셔널리그팀인 점이 눈길을 끈다.
또 250만 달러(약 33억 원)의 계약금을 제외하면 일부 디퍼 계약(총액을 일정 시점 이후 나눠서 받는 것)이 포함돼 있어 이미 사치세를 초과한 지 한참 된 뉴욕 메츠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먼은 "실질적으로 마르티네스에 대해 잡히는 사치세는 1320만 달러(약 177억 원)가 될 것이며, 메츠에도 좋은 일이다. 그리고 메츠는 마침내 피트 알론소를 뒤이을 검증된 강타자를 얻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당초 예상 금액보다 낮은 금액이다. 올해 책정된 퀄리파잉 오퍼 금액은 2032만 5000달러(약 272억 원)였고, 마르티네스 역시 2000만 달러(약 268억 원) 이상의 연봉을 원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물론 그 값에 어울리는 선수였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마르티네스를 지난겨울 FA 20위에 꼽으면서 그의 계약을 2년 4000만 달러(약 536억 원)로 예상했다. 필진 중에는 메츠행을 예상한 사람도 있었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마르티네스는 여전히 지명타자 자리에서 여전히 훌륭한 우타자다. 그는 2014년 디트로이트에서 기량을 만개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2020년 60경기 단축 시즌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wRC+(조정 득점 생산력)에서 119(리그 평균이 10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지난해 다저스에서도 33개의 홈런과 wRC+ 135로 이번 FA 선수 중 3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와 수비로서 가치가 부족한 점은 마르티네스의 계약을 2년으로 제한한다. 하지만 양질의 타자가 없는 이번 FA 시장에서 그는 공격이 필요한 팀에게 최고의 옵션 중 하나"라며 "평소 같으면 마르티네스가 유력한 퀄리파잉 오퍼 후보였겠지만,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를 추격할 전망이 우세하다. 오타니와 마르티네스는 2024년 지명타자로밖에 뛸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직접적으로 포지션이 겹치진 않지만, 최지만으로서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9번째 메이저리그 시즌을 맞고 있는 최지만은 현재 빅리그 진입을 위한 힘겨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당장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에 위치한 조커 머챈트 스타디움의 퍼블릭스 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 2024년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4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타석 기회도 얼마 주어지지 않아서 5회 초 2사 1, 2루 자신의 타석을 앞두고 경쟁자 마크 비엔토스(25)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우완 투수 맷 매닝을 상대한 최지만은 스트라이크존 안쪽으로 들어오는 공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2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시속 93.6마일(약 150.6㎞), 94.1마일(약 151.4㎞)의 포심 패스트볼을 치지 못했고, 시속 87.6마일(약 141㎞)의 체인지업도 쳐내기 바빴다. 결국 바깥쪽으로 들어온 시속 79.5마일(약 127.9㎞) 커브에 방망이를 헛돌려 첫 삼진을 당했다.
두 번째 맞대결도 마찬가지였다. 매닝은 4회 선두타자로 나온 최지만에게 두려움 없이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존 안쪽을 공략했다. 2구째 시속 79.4마일(약 127.8㎞) 커브를 지켜본 최지만은 한복판보다 살짝 낮게 떨어지는 시속 94.1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파울 타구로 만들었다. 매닝이 2구째보다 공 세 개 안쪽으로 오는 비슷한 높이의 코스로 시속 95.6마일(약 153.9㎞)의 빠른 공을 지르자, 최지만의 방망이는 또 한 번 헛돌았다.
이로써 최지만의 시범경기 성적은 14경기 타율 0.182(33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5득점 6볼넷 12삼진, 출루율 0.308 장타율 0.333 OPS 0.641이 됐다. 지난 1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3안타 이후 6경기 동안 단 1안타에 그쳤다. 9이닝을 소화하며 3~4타석의 기회를 받던 것도 이날 처음으로 두 타석 이하로 줄어들어 노란불이 켜졌다.
메츠에는 이미 알론소라는 확고부동한 1루수 주전이 있다. 알론소는 메츠가 장기계약도 고려 중인 프랜차이즈 스타로 이제 겨우 6년 차 시즌을 맞이함에도 192홈런을 때려낸 강타자다. 알론소의 1루 백업과 지명타자 자리를 노려야 했던 최지만에게 마르티네스의 영입은 치명타 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뚝이처럼 꿋꿋이 메이저리그에서 버텨왔던 최지만이기에 어떤 반전을 가져올지는 알 수 없다. 최지만은 인천 동산고 졸업 후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국제 선수 자유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천신만고 끝에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 6팀을 거치며 통산 525경기 타율 0.234, 67홈런 238타점 OPS 0.764를 기록했다.
이후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샌디에이고 등 6팀을 거치며 클럽하우스 분위기메이커로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지난 시즌 후 FA가 된 최지만은 지난달 17일 뉴욕 메츠와 MLB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수 있고 개막전 로스터 진입 시엔 퍼포먼스 보너스 포함 1년 총액 350만 달러(약 46억 원) 규모의 스플릿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당시 최지만의 에이전시 GSM은 "최지만에게 가장 적극적이고 향후 MLB 플레잉타임 등을 고려해 뉴욕 메츠와 계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GSM에 따르면 일본프로야구(NPB) 3개 팀으로부터 달콤한 오퍼도 있었다. 이에 최지만은 소속사를 통해 "아직은 일본에서 뛸 때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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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사진=뉴욕 메츠 구단 공식 SNS |
뉴욕 메츠와 J.D.마르티네스의 계약을 알리는 합성 사진. /사진=SNY 메츠 공식 SNS |
미국 매체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22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마르티네스가 뉴욕 메츠와 1년 1200만 달러(약 161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마르티네스는 200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0라운드에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돼 2011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리그 적응에 초반 어려움을 겪었고 2014년 스프링캠프 때 방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이적하면서 그야말로 대박이 터졌다. 디트로이트 첫해부터 23홈런을 때리더니 2015년에는 38홈런 102타점으로 첫 올스타 선정과 실버슬러거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이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보스턴 레드삭스, LA 다저스를 거치며 통산 타율 0.287, 315홈런 1002타점 851득점 26도루, 출루율 0.350 장타율 0.524 OPS(출루율+장타율) 0.874로 리그 A급 우타자로 군림했다.
약점이라면 처참한 수비였다. 코너 외야도 어려운 수비 탓에 지명타자로 주로 활용됐다. 지난해 113경기 33홈런 103타점 OPS 0.893이란 수준급 성적에도 LA 다저스가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지 않은 이유가 됐다.
하지만 최악의 수비와 만 37세라는 많은 나이를 감안해도 그의 타격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헤이먼에 따르면 이정후(26)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29)의 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메츠와 함께 참전했다. 모두 내셔널리그팀인 점이 눈길을 끈다.
또 250만 달러(약 33억 원)의 계약금을 제외하면 일부 디퍼 계약(총액을 일정 시점 이후 나눠서 받는 것)이 포함돼 있어 이미 사치세를 초과한 지 한참 된 뉴욕 메츠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먼은 "실질적으로 마르티네스에 대해 잡히는 사치세는 1320만 달러(약 177억 원)가 될 것이며, 메츠에도 좋은 일이다. 그리고 메츠는 마침내 피트 알론소를 뒤이을 검증된 강타자를 얻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LA 다저스 시절 J.D.마르티네스. /AFPBBNews=뉴스1 |
뉴욕 메츠와 J.D.마르티네스의 계약을 알리는 합성 사진. /사진=MLB.com 공식 SNS |
당초 예상 금액보다 낮은 금액이다. 올해 책정된 퀄리파잉 오퍼 금액은 2032만 5000달러(약 272억 원)였고, 마르티네스 역시 2000만 달러(약 268억 원) 이상의 연봉을 원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물론 그 값에 어울리는 선수였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마르티네스를 지난겨울 FA 20위에 꼽으면서 그의 계약을 2년 4000만 달러(약 536억 원)로 예상했다. 필진 중에는 메츠행을 예상한 사람도 있었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마르티네스는 여전히 지명타자 자리에서 여전히 훌륭한 우타자다. 그는 2014년 디트로이트에서 기량을 만개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2020년 60경기 단축 시즌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wRC+(조정 득점 생산력)에서 119(리그 평균이 10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지난해 다저스에서도 33개의 홈런과 wRC+ 135로 이번 FA 선수 중 3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와 수비로서 가치가 부족한 점은 마르티네스의 계약을 2년으로 제한한다. 하지만 양질의 타자가 없는 이번 FA 시장에서 그는 공격이 필요한 팀에게 최고의 옵션 중 하나"라며 "평소 같으면 마르티네스가 유력한 퀄리파잉 오퍼 후보였겠지만,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를 추격할 전망이 우세하다. 오타니와 마르티네스는 2024년 지명타자로밖에 뛸 수 없다"고 덧붙였다.
LA 다저스 시절 J.D.마르티네스. /AFPBBNews=뉴스1 |
최지만(오른쪽)과 김하성./AFPBBNews=뉴스1 |
직접적으로 포지션이 겹치진 않지만, 최지만으로서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9번째 메이저리그 시즌을 맞고 있는 최지만은 현재 빅리그 진입을 위한 힘겨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당장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에 위치한 조커 머챈트 스타디움의 퍼블릭스 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 2024년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4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타석 기회도 얼마 주어지지 않아서 5회 초 2사 1, 2루 자신의 타석을 앞두고 경쟁자 마크 비엔토스(25)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우완 투수 맷 매닝을 상대한 최지만은 스트라이크존 안쪽으로 들어오는 공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2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시속 93.6마일(약 150.6㎞), 94.1마일(약 151.4㎞)의 포심 패스트볼을 치지 못했고, 시속 87.6마일(약 141㎞)의 체인지업도 쳐내기 바빴다. 결국 바깥쪽으로 들어온 시속 79.5마일(약 127.9㎞) 커브에 방망이를 헛돌려 첫 삼진을 당했다.
두 번째 맞대결도 마찬가지였다. 매닝은 4회 선두타자로 나온 최지만에게 두려움 없이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 존 안쪽을 공략했다. 2구째 시속 79.4마일(약 127.8㎞) 커브를 지켜본 최지만은 한복판보다 살짝 낮게 떨어지는 시속 94.1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파울 타구로 만들었다. 매닝이 2구째보다 공 세 개 안쪽으로 오는 비슷한 높이의 코스로 시속 95.6마일(약 153.9㎞)의 빠른 공을 지르자, 최지만의 방망이는 또 한 번 헛돌았다.
이로써 최지만의 시범경기 성적은 14경기 타율 0.182(33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 5득점 6볼넷 12삼진, 출루율 0.308 장타율 0.333 OPS 0.641이 됐다. 지난 10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3안타 이후 6경기 동안 단 1안타에 그쳤다. 9이닝을 소화하며 3~4타석의 기회를 받던 것도 이날 처음으로 두 타석 이하로 줄어들어 노란불이 켜졌다.
최지만. /AFPBBNews=뉴스1 |
뉴욕 메츠의 피트 알론소. /AFPBBNews=뉴스1 |
메츠에는 이미 알론소라는 확고부동한 1루수 주전이 있다. 알론소는 메츠가 장기계약도 고려 중인 프랜차이즈 스타로 이제 겨우 6년 차 시즌을 맞이함에도 192홈런을 때려낸 강타자다. 알론소의 1루 백업과 지명타자 자리를 노려야 했던 최지만에게 마르티네스의 영입은 치명타 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오뚝이처럼 꿋꿋이 메이저리그에서 버텨왔던 최지만이기에 어떤 반전을 가져올지는 알 수 없다. 최지만은 인천 동산고 졸업 후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국제 선수 자유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천신만고 끝에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 6팀을 거치며 통산 525경기 타율 0.234, 67홈런 238타점 OPS 0.764를 기록했다.
이후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샌디에이고 등 6팀을 거치며 클럽하우스 분위기메이커로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지난 시즌 후 FA가 된 최지만은 지난달 17일 뉴욕 메츠와 MLB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수 있고 개막전 로스터 진입 시엔 퍼포먼스 보너스 포함 1년 총액 350만 달러(약 46억 원) 규모의 스플릿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당시 최지만의 에이전시 GSM은 "최지만에게 가장 적극적이고 향후 MLB 플레잉타임 등을 고려해 뉴욕 메츠와 계약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GSM에 따르면 일본프로야구(NPB) 3개 팀으로부터 달콤한 오퍼도 있었다. 이에 최지만은 소속사를 통해 "아직은 일본에서 뛸 때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뉴욕 메츠와 J.D.마르티네스의 계약을 알리는 합성 사진. /사진=MLB 네트워크 공식 SNS |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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