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오타니의 선수생활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오타니 쇼헤이가 투타겸업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분신처럼 도왔던 통역 겸 매니저인 미즈하라 잇페이의 충에 일본 열도도 충격에 빠졌다. 자칫 오타니의 선수 커리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일본 내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동일본스포츠’는 22일, 일본 다이오제지의 제지의 이가와 모토타카 전 회장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밝힌 견해를 보도했다.
EPSN은 21일(한국시간) “오타니 쇼헤이의 오랜 친구이자 통역을 맡고 있는 미즈하라 잇페이가 오타니의 계좌에서 송금된 최소 450만 달러(약 60억원)와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다저스로부터 해고됐다”라고 전했다.
미즈하라는 이번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도 오타니와 함께 동행했다. 과거 니혼햄 파이터스의 외국인 선수 통역부터 시작해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에는 통역이자 개인 매니저로서 10년 넘게 사실상 형제 같은 관계였다. 비즈니스 관계 그 이상의 돈독한 끈으로 연결되어 있떤 사이였다. 하지만 미즈하라는 오타니 곁에서 돌이킬 수 없는 행위를 저질렀다. 샌디에이고와의 서울 개막시리즈 1차전까지만 해도 모습을 드러냈던 미즈하라는 다저스로부터 해고를 당한 뒤 선수단에게 자신의 혐의와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EPSN은 미즈하라가 남부 캘리포니아 도박업체에 큰 도박 빚을 졌다고 지적했다. 오타니의 대변인은 EPSN과의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잇페이의 빚을 갚아주기 위해 돈을 송금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EPSN이 보도를 준비하자 말을 바꾸고 답변을 거부했다.
“스포츠배팅은 약 40여개 주에서 합법이지만 캘리포니아에서는 여전히 불법이다”라고 지적한 EPSN은 “이번 사태는 연방 수사관들이 남부 캘리포니아 도박업체를 운영하는 매튜 보와이어를 조사하던 도중 발생했다. 오타니의 계좌에서 보와이어의 동료들에게 거액의 금액이 송금된 사실이 포착됐다. 미즈하라를 비롯한 여러 관계자들은 오타니가 도박을 한 것은 아니며 미즈하라의 도박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가 송금을 해줬다고 말했다”라고 사태의 전말을 설명했다.
EPSN의 취재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2021년부터 보와이어를 통해 야구가 아닌 국제 축구 경기와 다른 스포츠 경기들에 배팅을 했다. 보와이어는 누가 송금을 해줬는지 알고 있었지만 빚을 갚는다면 신경쓰지 않았다. 대신 도박업체를 선전하기 위해 사람들이 오타니도 보와이어의 업체를 이용하고 있다고 믿도록 만들었다.
미즈하라는 EPSN과의 인터뷰에서 이전에는 드래프트킹스를 통해 스포츠 배팅을 했으며 이 때문에 보와이어의 업체도 합법적인 업체라고 믿었다고 해명했다. 이어서 도박빚이 450만 달러까지 늘어나 오타니에게 빚을 갚아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오타니는 분명 부탁을 좋아하지 않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나를 도와주겠다고 했다. 오타니가 배팅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두 알아주길 바란다. 나는 이것이 불법인지 몰랐고 다시는 스포츠 배팅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타니가 미즈하라에게 돈을 주지 않고 직접 보와이어에게 송금한 이유에 대해서는 오타니가 돈 문제에 있어서 자신을 신뢰하지 않았다며 “그는 내가 (그 돈으로) 도박을 하지 않기를 원했다”라고 밝혔다.
오타니의 변호사는 이러한 사실을 부인하고 오타니가 ‘대규모 절도’의 피해자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오타니와 미즈하라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사실 관계 파악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가와는 “미즈하라의 증언이 도중에 바뀌었다. 위법이라는 것을 몰랐다는 것은 통용되지 않는다. 그럴 수는 없다”라면서 “오타니 선수가 정이 들어 일본적인 감각으로 도와준다는 생각을 해서 돈을 지불했다. 그런데 그 행선지가 불법 도박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선수 생명과 관련된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본의 보물이 야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위험한 사람을 보는 능력, 인생의 몸에 맞는 공을 피하는 선구안을 익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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