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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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민석이 최근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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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민석이 2024 괌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
파이어볼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갑작스레 수술대에 올랐던 이민석(21·롯데 자이언츠)이 1년 만에 실전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다. 앞선 악몽을 경험 삼아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민석은 최근 롯데 자이언츠의 퓨처스리그 홈구장인 경남 김해시 상동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다쳤을 때는 막막했는데, 벌써 마운드에 올랐다. 엊그제 다친 느낌이다"고 말했다.
개성고를 졸업한 이민석은 2022년 롯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이듬해부터 전면 드래프트가 실시되면서 그는 2024년 현재까지 롯데의 마지막 1차지명자다. 그는 2시즌 통산 28경기에서 1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66을 기록했다. 첫 시즌부터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았고, 시속 150㎞를 넘나드는 패스트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23시즌에는 롱릴리프 자원으로 기대받았고, 스프링캠프부터 시속 152㎞까지 마크하며 개막전 엔트리에 합류했다.
그러나 그해 두산 베어스와 개막전(4월 1일)은 이민석에게 악몽이 됐다. 팀이 8-9로 뒤지던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그는 두 타자를 잘 잡아냈고, 9회에도 나와 호세 로하스와 김재환을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하지만 5번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준 이민석은 김재호와 풀카운트 승부 도중 투수코치를 마운드에 호출했다. 팔꿈치를 잡은 그는 결국 김원중과 교체돼 내려가고 말았다. 검진 결과 오른쪽 뼛조각 제거술과 우측부인대(MCL) 재건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곧바로 수술대에 올라 재활 과정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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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민석이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 개막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
야구 시작 후 처음으로 수술을 경험했다는 이민석은 다쳤을 당시를 떠올리며 "개막전이고 접전 상황이라 무리했던 것 같다. 기대도 컸는데 1경기 만에 그렇게 됐다"며 "호텔에 와서 몇 시간 동안 옷도 안 갈아입고 가만히 있었다. 그만큼 충격이 컸다"고 고백했다.
이후 꾸준히 재활 과정을 소화한 이민석은 지난해 10월부터 공을 잡기 시작했고, 올해 미국 괌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투구에 돌입했다. 그는 "감사하게도 괌에 데려가주셨다. 한국이 한창 추울 때였는데, 따뜻한 곳에서 공을 던지니 컨디션이 잘 올라왔다. 세게 안 던져도 공이 잘 날아갔다"고 전했다. 김태형(57) 감독은 그에게 "팔 각도 등이 좋다. 섬세한 부분만 좀 잡아서 해보자"고 조언했고, 그는 코칭스태프와 상의 후 그 부분을 다듬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를 앞두고 귀국한 이민석은 두 차례 라이브 피칭까지 소화했다. 지난 17일 투구에서 그는 최고 시속 150.4km를 뿌리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그는 "오랜만에 상동 마운드에 오르니 감이 없고 긴장되는 마음이었다. 오히려 공을 던지면서 아드레날린이 생겨 힘이 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은 점검 과정이기에 몸 상태나 구종 점검에 나서는 단계다. 그는 "코치님이 안 아프면 된다고 얘기하셔서 그것만 신경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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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민석이 2024 괌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트랙맨 수치로도 수술 전과 비슷하다고 한다. 이민석은 "팔꿈치는 정말 하나도 안 아프다. 수술 후 이상할 정도로 한번도 멈추지 않고 쭉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속을 들여다볼 수 없으니 항상 조심하려고 한다. 컨디션에 맞춰 무리하지 않고 볼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트라우마도 있었다. "겨울에는 팔도 뻑뻑해서 '아프면 어쩌나' 생각했다"는 그는 "하다 보니 벌써 시간이 흘렀고,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래도 무리하지는 않고 있다. 이민석은 "구단이나 주위에서는 더 던지고 싶어도 정해진 개수만 던지게 한다. 스피드도 많이 나온다 싶으면 힘 빼라고 말씀해주셔서 순조롭게 잘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뭔가 끝나간다 싶을 때 풀어질 수 있다 보니 지금부터 새로운 시작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제 이민석은 기다리던 실전 등판을 앞두고 있다. 그는 오는 29일 상동야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1이닝 동안 약 15구에서 20구 정도를 던질 계획이다. 그는 "1년 만에 게임에 나가서 긴장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전 등판에서 이상이 없다면 1군에서도 모습을 볼 가능성이 높다. 이민석은 "1군에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자리가 보장된 게 아니니 4월 내내 준비 잘해서 보여드리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1군에서 던지게 되면 응원해주신 팬들이나 부모님 생각이 날 것 같다. 또 잘 던지면 그만큼의 희열도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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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 오르는 이민석(맨 왼쪽). /사진=롯데 자이언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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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석. /사진=롯데 자이언츠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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