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이후광 기자]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를 무찌르며 승승장구했던 특급 루키 김택연(두산)이 KBO리그 데뷔와 함께 성장통을 겪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마무리 경쟁까지 펼쳤던 19세 청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2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3차전을 앞두고 김택연의 부진 원인을 진단했다.
김택연의 데뷔 시즌 성적은 2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00. 1군 데뷔전이었던 23일 창원 NC전에서 1이닝 2피안타 3사사구 2실점으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고, 전날 수원 KT전에서도 1이닝 2볼넷 1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고전했다.
김택연은 시범경기 3경기 2세이브 평균자책점 0의 완벽투에 이어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다저스와의 스페셜매치에서 강렬한 KK쇼를 펼쳤지만 정규시즌에 돌입해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 감독은 “심리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다. 어제도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실책으로 주자가 나가며 흔들렸다. 천성호의 타구가 사실 2스트라이크 이후 파울 또는 헛스윙이 돼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아마 본인도 아차 싶었을 것이다”라며 “어른이 돼 가는 과정이다. 고교야구와 프로는 완전히 다르다. 실패라기보다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라고 바라봤다.
전날 9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마무리 정철원을 박치국으로 교체한 배경도 들을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정철원이 마무리 지어야하는데 계속 볼넷을 내줬다. 3점 차에 동점 주자가 나가있었고, 투수의 제구가 계속 안 됐다. 판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었다. 팀이 더 중요하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두산은 KT 신인 원상현을 맞아 정수빈(중견수)-헨리 라모스(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장승현(포수)-박준영(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김동주다. 양의지가 체력 안배 차 포수 마스크를 장승현에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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