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한동희는) 아예 움직이질 못한다. 없는 전력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거포 자원인 한동희(25)가 병역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잠시 팀을 떠난다. 사령탑은 '없는 전력'이라 생각한다지만, 공백을 무시할 순 없다.
롯데 구단은 28일 "내야수 한동희와 투수 이진하, 이태연 등 총 3명이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최종 합격했다"고 발표했다. 세 선수는 오는 6월 10일 입대 예정이다.
앞서 한동희는 1월 중순 상무에 지원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서류전형과 체력검정을 모두 통과한 그는 결국 최종 합격 명단에 들면서 병역 의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3월 말 기준 상무에는 한태양과 조세진, 추재현 등 3명의 롯데 출신 선수가 있다. 세 선수 모두 올해 전역 예정이다.
앞서 롯데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한동희가 현재로서는 올해 6월까지 뛸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복귀시점에 대해 고려했다. 2026시즌 처음부터 뛸 수 있는, 선수 본인이나 구단이나 최적의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더 이상의 입대 연기가 어려워지면서, 시즌 중 입대라는 수를 선택한 것이다.
지원 당시부터 한동희의 합격은 매우 유력한 상황이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8년 롯데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한동희는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1군에서 647경기에 출전, 타율 0.262(2058타수 539안타), 75홈런 382타점 348득점, OPS 0.732(출루율 0.332, 장타율 0.400)의 성적을 기록했다. '리틀 이대호'라는 별명과 함께 차세대 거포로 주목받았다. 매년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2020~2022년)을 때려냈고, 특히 2022년에는 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 14홈런 65타점 OPS 0.817을 기록, 생애 첫 3할 타율을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108경기에 출전한 한동희는 타율 0.223(319타수 71안타) 5홈런 32타점 30득점 OPS 0.583의 성적에 머물렀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169에 그치는 등 스타트가 좋지 않았고, 이후로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가까워만 보였던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도 탈락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마무리캠프 기간 김태형(57) 감독과 상의를 통해 한동희의 입대 여부를 결정했고, 이후 내야 뎁스 강화를 위해 여러 선수를 데려왔다. 이미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오선진(35), SSG 랜더스에서 최항(30)을 영입했다. 여기에 올해 1월에는 FA(프리에이전트) 내야수 김민성(36)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그래도 한동희는 2024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팀 선배 이대호(42·은퇴), 정훈(37)과 함께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37)에게 찾아가 타격 수정에 나섰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2024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시범경기 기간 불의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 10일 열린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한동희는 5회 말 강하게 스윙을 돌리다가 옆구리에 고통을 호소했다. 다음날 정밀검진 결과 오른쪽 내복사근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당시 4주 재활이 예상되면서 개막전(23일 인천 SSG전) 출전도 불가능해졌다.
3주 가까이 지났지만 큰 차도는 없다. 김 감독은 28일 광주 KIA전 우천취소 후 취재진과 만나 "(한동희는) 아예 움직이질 못한다. 다시 검사해서 붙으면 스케줄이 나오는데 아직 스케줄이 안나왔다"고 말했다. 부상 당시만 해도 한동희 본인이 "금방 될 것 같다. 안 아프다"고 감독에게 말했던 걸 떠올리면 회복이 더딘 것이다. 김 감독은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없는 전력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서 한동희는 입대 전까지 무리해서 1군에 올라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입대까지 2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복귀를 서둘러봤자 선수 본인에게도 좋을 게 없기 때문이다.
다만, 롯데의 현재 상황을 보면 한동희가 빨리 돌아오는 게 낫다. 27일 경기까지 롯데는 4경기에서 팀 타율 0.225(7위), 홈런 3개(공동 6위), 12득점(공동 9위)을 기록하고 있다. 27일 기준 롯데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KIA(17득점)보다도 팀 득점이 적다. 타선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한동희가 돌아온다면 힘이 될 전망이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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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
롯데 자이언츠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거포 자원인 한동희(25)가 병역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잠시 팀을 떠난다. 사령탑은 '없는 전력'이라 생각한다지만, 공백을 무시할 순 없다.
롯데 구단은 28일 "내야수 한동희와 투수 이진하, 이태연 등 총 3명이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최종 합격했다"고 발표했다. 세 선수는 오는 6월 10일 입대 예정이다.
앞서 한동희는 1월 중순 상무에 지원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서류전형과 체력검정을 모두 통과한 그는 결국 최종 합격 명단에 들면서 병역 의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3월 말 기준 상무에는 한태양과 조세진, 추재현 등 3명의 롯데 출신 선수가 있다. 세 선수 모두 올해 전역 예정이다.
앞서 롯데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한동희가 현재로서는 올해 6월까지 뛸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복귀시점에 대해 고려했다. 2026시즌 처음부터 뛸 수 있는, 선수 본인이나 구단이나 최적의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더 이상의 입대 연기가 어려워지면서, 시즌 중 입대라는 수를 선택한 것이다.
한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
다만 지난해에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108경기에 출전한 한동희는 타율 0.223(319타수 71안타) 5홈런 32타점 30득점 OPS 0.583의 성적에 머물렀다. 4월 한 달 동안 타율 0.169에 그치는 등 스타트가 좋지 않았고, 이후로도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가까워만 보였던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도 탈락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마무리캠프 기간 김태형(57) 감독과 상의를 통해 한동희의 입대 여부를 결정했고, 이후 내야 뎁스 강화를 위해 여러 선수를 데려왔다. 이미 지난해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오선진(35), SSG 랜더스에서 최항(30)을 영입했다. 여기에 올해 1월에는 FA(프리에이전트) 내야수 김민성(36)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그래도 한동희는 2024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팀 선배 이대호(42·은퇴), 정훈(37)과 함께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37)에게 찾아가 타격 수정에 나섰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2024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롯데 한동희(맨 왼쪽)가 10일 사직 SSG전에서 5회 말 스윙 도중 옆구리에 통증을 느끼고 경기에서 빠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
3주 가까이 지났지만 큰 차도는 없다. 김 감독은 28일 광주 KIA전 우천취소 후 취재진과 만나 "(한동희는) 아예 움직이질 못한다. 다시 검사해서 붙으면 스케줄이 나오는데 아직 스케줄이 안나왔다"고 말했다. 부상 당시만 해도 한동희 본인이 "금방 될 것 같다. 안 아프다"고 감독에게 말했던 걸 떠올리면 회복이 더딘 것이다. 김 감독은 "더 있어야 할 것 같다. 없는 전력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서 한동희는 입대 전까지 무리해서 1군에 올라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입대까지 2개월 정도 남은 상황에서 복귀를 서둘러봤자 선수 본인에게도 좋을 게 없기 때문이다.
다만, 롯데의 현재 상황을 보면 한동희가 빨리 돌아오는 게 낫다. 27일 경기까지 롯데는 4경기에서 팀 타율 0.225(7위), 홈런 3개(공동 6위), 12득점(공동 9위)을 기록하고 있다. 27일 기준 롯데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KIA(17득점)보다도 팀 득점이 적다. 타선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한동희가 돌아온다면 힘이 될 전망이다.
한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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