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한신 타이거즈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끈 요미우리 자이언츠 외야수 가지타니 다카유키가 박석민 육성군 코치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125홈런을 기록 중인 가지타니는 지난 2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선 5회 2사 2루서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도쿄 올림픽 일본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했던 한신 선발 아오야기 고요와 풀카운트 끝에 7구째를 공략해 우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요미우리는 선발 토고 쇼세이의 6이닝 무실점 완벽투와 가지타니의 홈런에 힘입어 한신을 4-0으로 제압했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츠 호치’는 30일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이끄는 요미우리는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팀 한신 타이거즈를 꺾고 창단 90주년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며 “3번 우익수로 나선 가지타니는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리는 등 팀 승리에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날카로운 라이너 타구를 생산하는 능력이 뛰어난 타자로 잘 알려진 가지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유행하는 이른바 ‘뜬공 혁명’에 큰 관심을 보이며 타격 스타일 변신을 꾀했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했다.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2군에서 타격 재조정에 나선 가지타니는 한국 프로야구 통산 269홈런 강타자 출신 박석민 2군 육성 코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평소 한국 프로야구에 관심이 많았던 가지타니는 “한국에서도 뜬공 혁명이 많이 유행해 박석민 코치에게 조언을 구했다. ‘(뜬공 혁명은)미국보다 체격 조건이 좋지 않은 아시아 선수에게 맞지 않다’는 박석민 코치의 조언에 따라 예전의 타격 스타일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야구를 보는 눈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던 박석민 코치의 한마디가 가지타니의 개막전 첫 홈런을 이끈 셈이다.
한편 대구고를 졸업한 뒤 2004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석민 코치는 2008년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끈 주역으로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2016년 NC로 이적한 그는 2020년 팀의 주축 선수로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까지 선수로 뛰면서 1군 통산 1697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5363타수 1537안타) 269홈런 1041타점 882득점을 기록했다. 2017년 WBC 대표팀에 승선하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2014년과 2015년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NC 연고 지역 초·중·고교 야구선수들과 유소년야구재단에 6억 원을 후원하고 양산 밧줄 추락사 유가족과 강원도 산불 피해 성금으로 2억 원을 기부하는 등 프로선수로 생활하는 동안 꾸준히 어려운 환경에 있는 후배들을 지원하고 주변의 이웃들에게 따뜻함을 전했다.
박석민 코치는 2020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사회공헌도가 가장 높은 야구선수에게 수여하는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현역 은퇴 후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코치직 제의를 받았으나 더 넓은 시각으로 야구를 바라보기 위해 올 시즌부터 요미우리 2군 육성 코치로 활동 중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