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울산=양정웅 기자]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거듭나며 MVP까지 수상했지만, 정작 '봄농구'만 되면 아쉬움 속에 돌아서야 했던 허훈(29·수원 KT 소닉붐). 그가 데뷔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시리즈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허훈은 9일 오후 7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25분 33초를 소화, 18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해 팀 승리(79-62)를 이끌었다.
기록만 보면 이번 6강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가장 득점이 적었다. 허훈은 1차전에서 20득점, 2차전에서 22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출전 시간도 모두 30분을 넘겼다(1차전 32분 54초, 2차전 34분 55초). 하지만 2차전에서 패리스 배스와 볼 주도권에서 혼선이 오면서 KT는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결국 77-79로 패배하면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결국 KT는 허훈을 3차전 스타팅에서 제외했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그는 지난 1월 8일 원주 DB와 경기에서 좌측 근막 파열 부상으로 52일 동안 이탈했다. 지난달 13일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복귀했지만, 경기 체력이 완벽히 올라오지는 못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3차전 경기 전 "허훈이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 감독은 "이전 몸하고 두 달 공백 이후 몸이 확실히 다른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에 KT는 허훈 대신 정성우를 스타팅으로 내세우면서 체력 안배에 나섰다. 송 감독은 "볼을 주고 했으면 좋은데 왜 그렇게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허훈은 1쿼터 3분 50여 초를 남겨둔 시점에서 코트에 투입됐다. 들어오자마자 그는 하윤기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격차를 좁히는 데 기여했다. 2쿼터에서 정성우-허훈 2가드 진용을 갖춘 KT는 허훈이 본격적으로 공격에 가담했지만, 2쿼터에서는 슛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도 3쿼터 후반 들어 본격적으로 허훈-배스의 활약이 빛이 났다. 배스가 과감한 움직임으로 상대의 파울을 유도해내자 허훈도 이를 이용해 돌파에 나섰다. 현대모비스의 파울트러블 속에 자유투를 얻어낸 그는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결국 팀이 달아나는 데 기여했다. 이어 4쿼터에서는 역할이 바뀌면서 허훈이 주 득점원이 됐고, 3점포 2개를 포함해 8점을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결국 KT의 전략이 성공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허훈은 "이겨서 기분 좋다"며 "전반에는 경기력이 안 좋았는데, 후반 들어서 KT다운 모습을 보여줘서 위안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경기에서 경기력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다음 경기에서 끝내도록 포커스 두겠다"고 힘줘 말했다.
체력 문제에 대해서는 "체력적 농구를 하기 때문에 부담은 당연히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1, 2차전에서 잘못된 농구를 했다"며 "이번 경기는 생각을 다르게 가져가서 드라이브인 쳤을 때 끝내지 말고 빈 공간에 주자고 했는데 그게 잘 풀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게 KT의 모습이었는데 1, 2차전 이상하게 가서 반성했다. 앞으로도 가드로서 모든 선수들에게 찬스를 주도록 경기 영리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7~2018시즌 KT에 입단한 허훈은 3년 차인 2019~2020시즌 국내선수 MVP를 수상할 정도로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가 됐다. 하지만 3차례 플레이오프에서는 모두 패퇴하고 말았다. 첫 경험이었던 2018~19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창원 LG에 2승 3패로 졌고, 2020~21시즌부터는 2년 연속 안양 KGC(현 정관장)에 각각 6강과 4강에서 지고 말았다.
허훈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뛸 때마다 간절하다"며 "이번에는 멤버도 좋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한 경기 최선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울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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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KT 소닉붐 허훈. /사진=KBL |
허훈은 9일 오후 7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25분 33초를 소화, 18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해 팀 승리(79-62)를 이끌었다.
기록만 보면 이번 6강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가장 득점이 적었다. 허훈은 1차전에서 20득점, 2차전에서 22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출전 시간도 모두 30분을 넘겼다(1차전 32분 54초, 2차전 34분 55초). 하지만 2차전에서 패리스 배스와 볼 주도권에서 혼선이 오면서 KT는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결국 77-79로 패배하면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결국 KT는 허훈을 3차전 스타팅에서 제외했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그는 지난 1월 8일 원주 DB와 경기에서 좌측 근막 파열 부상으로 52일 동안 이탈했다. 지난달 13일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복귀했지만, 경기 체력이 완벽히 올라오지는 못했다.
KT 허훈. /사진=KBL |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허훈은 1쿼터 3분 50여 초를 남겨둔 시점에서 코트에 투입됐다. 들어오자마자 그는 하윤기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파울을 얻어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격차를 좁히는 데 기여했다. 2쿼터에서 정성우-허훈 2가드 진용을 갖춘 KT는 허훈이 본격적으로 공격에 가담했지만, 2쿼터에서는 슛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도 3쿼터 후반 들어 본격적으로 허훈-배스의 활약이 빛이 났다. 배스가 과감한 움직임으로 상대의 파울을 유도해내자 허훈도 이를 이용해 돌파에 나섰다. 현대모비스의 파울트러블 속에 자유투를 얻어낸 그는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결국 팀이 달아나는 데 기여했다. 이어 4쿼터에서는 역할이 바뀌면서 허훈이 주 득점원이 됐고, 3점포 2개를 포함해 8점을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결국 KT의 전략이 성공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KT 허훈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
체력 문제에 대해서는 "체력적 농구를 하기 때문에 부담은 당연히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1, 2차전에서 잘못된 농구를 했다"며 "이번 경기는 생각을 다르게 가져가서 드라이브인 쳤을 때 끝내지 말고 빈 공간에 주자고 했는데 그게 잘 풀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게 KT의 모습이었는데 1, 2차전 이상하게 가서 반성했다. 앞으로도 가드로서 모든 선수들에게 찬스를 주도록 경기 영리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7~2018시즌 KT에 입단한 허훈은 3년 차인 2019~2020시즌 국내선수 MVP를 수상할 정도로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가 됐다. 하지만 3차례 플레이오프에서는 모두 패퇴하고 말았다. 첫 경험이었던 2018~19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창원 LG에 2승 3패로 졌고, 2020~21시즌부터는 2년 연속 안양 KGC(현 정관장)에 각각 6강과 4강에서 지고 말았다.
허훈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는 "플레이오프에서 뛸 때마다 간절하다"며 "이번에는 멤버도 좋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한 경기 최선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KT 허훈이 경기 종료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KBL |
울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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