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33)의 홈런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개막 16경기 만에 홈런 7개를 터뜨리며 이 부문 전체 1위에 올랐다.
트라웃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벌어진 2024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시즌 7호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에인절스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15경기 모두 3번 타순에 나왔던 트라웃은 이날 2번으로 한 계단 위로 올라갔다. 론 워싱턴 에인절스 감독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타순 변화를 줬고, 트라웃은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변함없는 타격을 선보였다.
탬파베이 우완 선발 잭 에플린에게 첫 3타석은 막혔지만 7회 중전 안타로 타격감을 잡은 트라웃은 0-1로 뒤진 8회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1사 2루에서 우완 필 메이튼의 4구째 몸쪽 낮은 74마일(119.1km) 커브를 받아쳐 좌측 담장 밖으로 훌쩍 넘겼다.
낮은 공에 강한 트라웃답게 제대로 퍼올렸다. 타구 속도 111.6마일(179.6km), 비거리 420피트(128.0m), 발사각 30도로 측정된 시즌 7호 홈런. 타일러 오닐(보스턴 레드삭스), 마르셀 오수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
에인절스 소속 선수가 개막 16경기에서 홈런 7개를 친 것은 역대 3번째. 앞서 1961년 테드 클루세브스키, 1987년 브라이언 다우닝이 16경기 7홈런으로 시작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에인절스 시절에는 시즌 초반 이렇게 홈런을 치지 못했다.
산술적으로 70개도 가능한 페이스이지만 시즌 초반이라 큰 의미는 없다. 1961년 클루세브스키는 15개, 1987년 다우닝은 29개의 홈런으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트라웃은 40홈런 시즌만 3번이나 되는 선수이고, 충분히 커리어 하이를 노려볼 만하다. 2019년 45개가 오타니의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부상이다. 트라웃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규정타석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2021년에는 5월 중순 주루 플레이 중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뒤 재활만 하다 36경기 출장으로 시즌이 끝났고, 2022년에는 허리 부상으로 7월 중순부터 5주를 결장했다.
지난해에도 7월초 사구로 왼손 유구골 골절상을 당한 뒤 8월말 복귀전에서 통증이 재발하며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82경기 출장에 그치면서 유리몸으로 전락했지만 올해는 16경기 모두 선발출장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트라웃은 올 시즌 16경기 타율 2할9푼(62타수 18안타) 7홈런 10타점 OPS 1.072로 건재를 알리고 있다. 첫 5개의 홈런 모두 솔로포로 주자가 없을 때 쳤지만 이날 포함 최근 2개의 홈런은 모두 투런포였다.
‘FA 먹튀’ 앤서니 렌던도 이날 1번타자로 5타수 3안타 2득점 활약을 하며 트라웃 앞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어느새 시즌 타율 2할6푼3리(57타수 15안타) OPS .633으로 끌어올리며 에인절스 타선에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오타니가 떠났지만 에인절스는 8승8패 5할 승률로 비교적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