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나이스!"
'마음속 영원한 라이벌' 아스날을 꺾은 에릭 다이어(30, 바이에른 뮌헨)의 솔직 인터뷰가 화제다. 신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영국에선 썩 좋게 보고 있진 않는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8일(한국시간) “아스날을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 오른 다이어가 건방진 인터뷰를 했다”라고 전했다.
다이어가 한 말은 “아스날을 쓰러트릴 수 있어서 좋았다”인데, ‘전 소속팀’ 토트넘의 ‘북런던 더비’ 라이벌 아스날을 겨냥한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는 지적을 ‘스카이스포츠’는 하고 있는 듯하다.
뮌헨은 18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아스날과 2023-2024 UEFA UCL 8강 2차전을 치러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 원정에서 2-2로 비겼던 뮌헨은 홈에서 이겨 1,2차전 합계 스코어 3-2로 4강에 올랐다.
뮌헨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해리 케인, 라파엘 게레이로,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사네, 콘라드 라이머, 레온 고레츠카, 누사이르 마즈라위, 에릭 다이어, 마타이스 더 리흐트, 조슈아 키미히, 마누엘 노이어(골키퍼)를 선발로 내보냈다.
이번에도 김민재는 벤치를 지키고 다이어가 더 리흐트와 센터백 조합을 이뤄 출격했다.
이날 다이어는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다. 1차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당시 다이어는 안일한 뒷짐 수비로 부카요 사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이번에도 다이어를 선발로 내세웠고, 그는 신뢰에 부응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다이어는 패스 성공률 93%(71/76), 지상볼 경합 성공 4회(4/5), 공중볼 경합 성공 2회(2/4)를 기록했다.
특히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 3회, 태클 성공 3회(3/4) 등을 기록하며 수비에서 기대 이상으로 단단했단 것을 증명했다. 평점은 7.6점으로 팀 내 공동 3위였다.
UEFA는 다이어를 칭찬했다.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 다이어 사진을 올린 뒤 "수비에서 바위"라는 멘트와 함께 벽돌 이모티콘까지 곁들였다. 단단한 수비를 보여줬단 뜻이다.
독일 '아벤트 차이퉁’도 "전 토트넘 선수로서 오랜 라이벌인 아스날을 상대로 다이어가 뜨거운 경기를 펼쳤다. 모든 싸움과 공중 경합에 몸을 던졌다. 후반 11분 페널티 지역에서 카이 하베르츠를 막아내기도 했다. 최고였다!"라고 극찬했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 미러 등에 따르면 아스날과 2차전 후 다이어는 "솔직히 말해서, 아스날을 쓰러트릴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나이스"를 외쳤다. 이는 '아스날과의 경기가 동기부여로 작용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그의 인터뷰를 보도하면서 스카이스포츠는 다이어가 건방진 인터뷰를 했다고 설명했다.
다이어는 올해 1월 초까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날과 라이벌 팀인 토트넘에서 뛰었다. 토트넘과 아스날은 같이 북런던을 연고로 하고 있어 오랜 시간 경쟁자다. 이를 모를리 없는 다이어가 아스날을 두 번 죽이는 인터뷰를 해 영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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