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에릭 다이어(30, 바이에른 뮌헨)의 인기가 날로 치솟는다. 토트넘 때완 정반대다. 현지에서도 놀라는 눈치다.
‘바바리안 풋볼워크스’는 19일(한국시간) “다이어는 내달 1일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뛸 기회를 가질 것이다. 올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토트넘에서 벤치를 지킬 땐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그에게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이어는 전날(18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아스날과 2023-2024 UEFA UCL 8강 2차전에 풀타임 출전해 팀의 1-0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1차전 원정에서 2-2로 비겼던 뮌헨은 홈에서 이겨 1,2차전 합계 스코어 3-2로 4강에 올랐다. 다이어는 1차전에서도 ‘경쟁자’ 김민재 대신 풀타임을 소화한 바 있다.
2차전에서 다이어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1차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당시 다이어는 안일한 뒷짐 수비로 부카요 사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이번에도 다이어를 선발로 내세웠고, 그는 신뢰에 부응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다이어는 패스 성공률 93%(71/76), 지상볼 경합 성공 4회(4/5), 공중볼 경합 성공 2회(2/4)를 기록했다.
특히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 3회, 태클 성공 3회(3/4) 등을 기록하며 수비에서 기대 이상으로 단단했단 것을 증명했다. 평점은 7.6점으로 팀 내 공동 3위였다.
UEFA는 다이어를 칭찬했다.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 다이어 사진을 올린 뒤 "수비에서 바위"라는 멘트와 함께 벽돌 이모티콘까지 곁들였다. 단단한 수비를 보여줬단 뜻이다.
독일 '아벤트 차이퉁’도 "전 토트넘 선수로서 오랜 라이벌인 아스날을 상대로 다이어가 뜨거운 경기를 펼쳤다. 모든 싸움과 공중 경합에 몸을 던졌다. 후반 11분 페널티 지역에서 카이 하베르츠를 막아내기도 했다. 최고였다!"라고 극찬했다.
그리고 ‘바바리안 풋볼워크스’ 벌써 다이어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4강전에도 출전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자연스레 김민재는 또 백업으로 전락했다.
‘바바리안 풋볼워크스’도 토트넘 시절때와 180도 달라진 다이어 상황에 놀라울 따름이다.
2014년 토트넘에 입단해 364경기에 나서 13골 12도움을 기록한 다이어는 지난 1월 뮌헨으로 이적하기 직전 토트넘에서 숱한 비난에 시달렸다. 수비력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토트넘에서 ‘자동문’으로 통할 만큼 기대 이하의 수비력을 보여줬다. 다이어를 향한 비난은 지난해 말 극에 달했고,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그를 처분해야 한단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나왔다.
갈 곳 없어 보였던 다이어에게 뮌헨이 손을 뻗었다. 뮌헨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이어를 영입하고자 했고,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던 다이어는 뮌헨으로 향했다.
토트넘에서 벤치만 지키고 있던 그에게 ‘빅클럽’ 뮌헨으로 이적은 생각지도 못한 기회였다. 그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5옵션 센터백 신세였다.
처음에 다이어는 6개월짜리 임대로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빠르게 뮌헨에 녹아들면서 지난 3월 완전 이적에 성공했다.
현재 다이어는 더 리흐트와 호흡을 맞추며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다. 올 시즌 중반까지 1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혹사 논란'을 일으킨 김민재를 벤치로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가장 중요한 무대인 UCL 8강 아스날과 2연전을 모두 90분 뛰었다.
‘바바리안 풋볼워크스’는 점점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다이어가 레알 마드리드와의 중요한 매치에서도 선택받을 것이라고 벌써부터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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