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신인 투수 전미르가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갔다. 0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신인왕 레이스에서 존재감을 계속 이어갔다.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롯데가 9-2로 크게 앞선 7회말, 전미르는 선발 박세웅(6이닝 2실점 1자책)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신인임에도 현재 롯데 마운드에서 불펜 필승조다. 구위가 가장 좋다.
전미르는 5타자를 상대하며 1⅔이닝 2탈삼진 퍼펙트 피칭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첫 타자 문보경을 148km 직구 2개로 2스트라이크를 잡고서, 바깥쪽으로 걸치는 파워 커브(132km)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오지환은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사 후 박동원 타석에서 대타로 나온 김범석과 승부였다. 지난해 1라운드(전체 7순위)로 LG에 입단한 거포 유망주인 김범석은 LG의 대타 1순위. 최근 1군에 올라와 2타수 2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전미르는 슬라이더 2개를 던져 볼이 됐다. 3구째 149km 직구로 1루수 땅볼로 아웃을 잡았다. 힘있는 직구에 배트가 밀렸다.
7회 14구를 던진 전미르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9-2로 7점차로 앞서 있었지만, 8연패 탈출을 위해 김태형 감독은 확실한 필승조를 계속 밀고 갔다. 추격의 빌미조차 주지 않으려는 확고한 의지.
전미르는 구본혁을 3루수 땅볼 아웃, 신민재를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했다. 투구 수가 19개가 되자, 최준용으로 교체됐다. 전미르는 17일 경기에서도 10구를 던지며 1이닝을 책임졌다. 더 무리 시키지는 않았다. 이후 최준용이 홍창기를 삼진으로 잡아 8회를 마쳤고, 9회까지 막으며 경기를 끝냈다.
이날 무실점을 이어간 최준용은 12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77을 기록하고 있다. 11⅔이닝을 던져 7피안타 4볼넷 19탈삼진을 기록했다. 150km의 빠른 직구와 파워 커브의 위력이 좋다. 탈삼진 능력이 돋보인다.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롯데 지명을 받았다. 고교 시절 투타 겸업을 한 전미르는 프로에 와서도 오타니 쇼헤이 처럼 투타 겸업을 하려 했으나, 롯데는 전미르를 투수로만 전념시키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이며, 불펜 투수로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경기 후 전미르는 "등판하는 상황이나 점수 차에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 주변 상황보다는 타자 한 명 한 명을 생각하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삼진 비율이 높은 것은 포수 형들 덕분이다. 오늘도 저의 볼과 포수 형들의 블로킹을 믿고 던졌던 것이 삼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전미르는 "연패 중에도 잠실 야구장에 많은 팬들이 와주셨다. 변함 없이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팬분들의 사랑을 잊지 않고,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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