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주관 대회 열 번째’ 홍명보 + ‘호나우지뉴 막은’ 김영권, 울산 HD 클럽 월드컵 이모저모
입력 : 2024.04.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우충원 기자] 울산 HD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향한다.

울산은 17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 펼쳐졌던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서 이동경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K리그 유일 생존 팀인 울산은 요코하마와 한일전 첫 판을 승리로 장식하며 자존심을 세웠고, 오는 2차전(24일 오후 7시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AFC 클럽 포인트 3점을 얻어 총 81점으로 전북현대(80점)를 제치고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115점)에 이어 아시아 2위로 올라섰다. 남은 4강 2차전 결과, 결승 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자력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진출을 확정했다.

FIFA가 ‘문디알 데 클루브스 FIFA(Mundial de Clubes FIFA)’로 명명한 이 대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1년 앞두고 미국에서 열리는 클럽 대항전이다. 매년 작은 규모로 열렸는데, 이제 월드컵처럼 4년에 한 번씩 32팀이 참가해 챔피언을 가린다. 

이미 울산 수장인 홍명보 감독을 포함해 많은 선수가 클럽 월드컵을 경험했다.

■ 홍명보 감독, FIFA 주관 대회 열 번째 앞둬

홍명보 감독은 현역 시절 월드컵만 네 차례(1990 이탈리아, 1994 미국, 1998 프랑스, 2002 한일)나 누볐다. 지도자로 변신해 2006 독일 월드컵 코치, 2009 이집트 U-20 월드컵 감독, 2014 브라질 월드컵 감독을 맡았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때는 행정가(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대표팀을 지원했고, 2020년 12월 울산 지휘봉을 잡자마자 이듬해 2월 카타르에서 열린 클럽 월드컵에 나섰다. 이번에 울산을 이끌고 클럽 월드컵에 나서면 FIFA 주관 대회만 열 번째다. 

■ 3년 전 울산 유니폼 입고 클럽 월드컵 경험한 선수는 8명

울산은 2020년 10경기 무패(9승 1무)로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당시 ACL은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카타르에 모여 치러졌다. 결승에서 페르세폴리스(이란)에 2대1 역전승을 거두며 2012년 이후 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듬해 우승팀 자격으로 클럽 월드컵에 나섰다.

3년 전 클럽 월드컵에 동행했던 선수들 중에 현재 6명(김기희, 조현우, 설영우, 조수혁, 김지현, 강윤구)이 지금도 울산에 몸담고 있다. 여전히 빛나고 있는 조현우는 당시 두 경기 모두 골문을 지켰고, 강윤구는 클럽 월드컵을 통해 프로에 데뷔했다. 오는 7월 15일 김천상무에서 전역하는 원두재와 김민준까지 가세하면 총 8명이 클럽 월드컵을 경험했다.

■ ‘호나우지뉴와 수아레스 상대했던’ 김영권, 2위까지 해본 황석호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안다고 했다. 울산의 베테랑 수비진들은 클럽 월드컵 경력직이다. 

김영권은 한중일 무대를 밟았다. 2013년 12월 광저우 헝다 소속으로 클럽 월드컵에 출전했다. 알 아흘리(이집트), 바이에른 뮌헨(독일), 아틀레치쿠 미네이루(브라질)를 상대로 세 경기 모두 선발 풀타임 활약했다. 당시 경력 끝자락이었지만, 브라질 축구 스타 ‘외계인’ 호나우지뉴(아틀레치쿠)를 상대했다.

2년 뒤에도 김영권은 광저우에서 클럽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 FC바르셀로나(스페인), 클럽아메리카(멕시코)를 맞아 또 풀타임을 소화했다.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주도했던 ‘MSN(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트리오’와 마주했다. 메시는 명단에서 제외됐고, 네이마르는 벤치에 앉았으나 출전하지 않았다. 김영권이 수아레스를 방어했다.

이번 시즌 울산에 합류한 황석호는 2016년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클럽 월드컵 2위를 경험했다. 황석호는 12월 8일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전에서 선발 출격해 수비를 책임지며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후 마멜로디 선다운즈(남아공), 아틀레티코 나시오날(콜롬비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전에서는 출전이 불발됐다. 당시 가시마는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에 진출, 레알 마드리드와 연장 혈투 끝에 2-4로 패했다. 아시아 팀 최초로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아시아에서 가시마(2016), 알 아인(2018), 알 힐랄(2022)이 준우승을 기록했다.

울산 성골 유스 임종은은 2016년 전북에서 클럽 월드컵에 출전,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 마멜로디 선다운즈(남아공)를 맞아 두 경기 풀타임을 뛰며 2연승을 주도했다. 당시 전북은 5위에 올랐다. 

임종은은 이번 시즌 마치 전성기처럼 맹활약하며 김기희, 김영권, 황석호와 로테이션으로 수비진을 책임지고 있다. / 10bird@osen.co.kr

[사진] 울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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