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너무 조급하게 미국 도전을 선언했던 것일까.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뛰는 고우석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 그리스티 와타버거 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코퍼스 크리스티 훅스와 방문경기에서 8회말 등판해 2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8회말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8회말 세 타자를 깔끔히 잡아냈다.
제레미 아로초를 5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고우석은 이어 두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투구수가 11구에 불과했던 고우석은 9회에도 다시 마운드에 올랐으나 끝내 팀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조던 브루어에게 중전안타, 케네디 코로나에게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내주고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콜린 바버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제이콥 멜튼의 2루수 방면 땅볼 때 야수선택으로 타자와 3루 주자가 모두 살았다. 결국 1-1 동점이 됐다. 후속타자를 헛스윙 삼진,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 10회초 샌안토니오는 2점을 냈지만 10회말 3점을 내주며 뼈아픈 3-4 역전패를 당했다.
고우석은 한국을 대표하는 클로저로 2017년 LG에서 데뷔해 3번째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를 맡았다. 2022년 42세이브로 구원왕에도 등극했다. 통산 7시즌 동안 139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18로 활약했다.
그런 고우석이 돌연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1년 전부터 MLB 도전을 공언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도 부상으로 악재가 있었지만 이미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돼 있었고 6년 1억 1300만 달러(1559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고우석은 빅리그에 생소한 선수였다. 특히나 지난해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ERA 3.68로 아쉬운 성적을 내며 좋은 조건으로 미국에 진출하기 힘들었다. 샌디에이고가 손을 내밀었지만 2+1년 최대 금액이 940만 달러(129억원)에 그쳤다.
샌디에이고엔 로베르트 수아레즈라는 마무리 투수가 있고 5년 2800만 달러(386억원)로 고우석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고 합류한 마쓰이 유키도 있었다. 심지어 시범경기에서 6차례 등판해 2패 ERA 12.60으로 부진하며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팀은 고우석을 배려했다. 구장 환경 등에서 투수에게 불리한 구단 산하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가 아닌 더블A 샌안토니오에서 고우석을 뛰게 한 것이다.
그렇기에 고우석의 성적은 더 아쉽게 느껴진다. 고우석은 총 5경기에 등판했는데 7이닝 동안 9피안타 4자책점을 기록했다. ERA는 5.14. 사사구가 없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수치다. 피안타율도 0.300에 달하고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29로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럼에도 아직 기회는 있다. 고우석은 국내에서 주로 9회에 등판하는 마무리 투수였다. 이날과 지난 12일 경기에서도 첫 이닝은 잘 막아냈으나 멀티이닝을 소화하다가 실점이 발생했다.
다만 이마저도 핑계가 될 수는 없다. 고우석이 빅리그 콜업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1이닝 한정적으로 경기에 나서기를 바랄 수는 없는 일이고 나아가 마무리를 기대하는 것은 더 어려운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결국 멀티이닝 소화 능력과 무실점 완벽투를 이어가며 실력으로 증명해 평가를 되돌리는 것만이 유일한 생존의 길이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샌디에이고 고우석. /사진=뉴시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뛰는 고우석은 1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 그리스티 와타버거 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코퍼스 크리스티 훅스와 방문경기에서 8회말 등판해 2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8회말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8회말 세 타자를 깔끔히 잡아냈다.
제레미 아로초를 5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고우석은 이어 두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잡아냈다.
투구수가 11구에 불과했던 고우석은 9회에도 다시 마운드에 올랐으나 끝내 팀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조던 브루어에게 중전안타, 케네디 코로나에게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내주고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콜린 바버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제이콥 멜튼의 2루수 방면 땅볼 때 야수선택으로 타자와 3루 주자가 모두 살았다. 결국 1-1 동점이 됐다. 후속타자를 헛스윙 삼진,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샌디에이고 고우석. |
고우석은 한국을 대표하는 클로저로 2017년 LG에서 데뷔해 3번째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를 맡았다. 2022년 42세이브로 구원왕에도 등극했다. 통산 7시즌 동안 139세이브, 평균자책점(ERA) 3.18로 활약했다.
그런 고우석이 돌연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1년 전부터 MLB 도전을 공언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도 부상으로 악재가 있었지만 이미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돼 있었고 6년 1억 1300만 달러(1559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상대적으로 고우석은 빅리그에 생소한 선수였다. 특히나 지난해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ERA 3.68로 아쉬운 성적을 내며 좋은 조건으로 미국에 진출하기 힘들었다. 샌디에이고가 손을 내밀었지만 2+1년 최대 금액이 940만 달러(129억원)에 그쳤다.
샌디에이고엔 로베르트 수아레즈라는 마무리 투수가 있고 5년 2800만 달러(386억원)로 고우석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고 합류한 마쓰이 유키도 있었다. 심지어 시범경기에서 6차례 등판해 2패 ERA 12.60으로 부진하며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샌디에이고 고우석. /사진=뉴스1 |
그렇기에 고우석의 성적은 더 아쉽게 느껴진다. 고우석은 총 5경기에 등판했는데 7이닝 동안 9피안타 4자책점을 기록했다. ERA는 5.14. 사사구가 없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수치다. 피안타율도 0.300에 달하고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29로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럼에도 아직 기회는 있다. 고우석은 국내에서 주로 9회에 등판하는 마무리 투수였다. 이날과 지난 12일 경기에서도 첫 이닝은 잘 막아냈으나 멀티이닝을 소화하다가 실점이 발생했다.
다만 이마저도 핑계가 될 수는 없다. 고우석이 빅리그 콜업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1이닝 한정적으로 경기에 나서기를 바랄 수는 없는 일이고 나아가 마무리를 기대하는 것은 더 어려운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결국 멀티이닝 소화 능력과 무실점 완벽투를 이어가며 실력으로 증명해 평가를 되돌리는 것만이 유일한 생존의 길이다.
샌디에이고 고우석. /사진=뉴시스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