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에릭 다이어(30, 바이에른 뮌헨)를 극찬하던 영국 매체들, 그가 입을 열자 태도를 바꿨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아스날의 탈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선수는 에릭 다이어"라고 평가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18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아스날과 맞붙어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 원정에서 2-2로 비겼던 뮌헨은 홈에서 이겨 1, 2차전 합계 스코어 3-2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공 점유율 51%-49%, 슈팅 15개-8개, 유효 슈팅 3개-3개를 기록한 팽팽한 맞대결이었다.
승리의 여신은 뮌헨의 손을 들어줬다. 전반전을 0-0 무승부로 마친 뮌헨은 후반 18분 터진 요주아 키미히의 득점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영국 '90min'은 뮌헨과 아스날 선수들의 평점을 매겨 공개했다. 이날 뮌헨의 센터백 듀오로 나선 에릭 다이어와 마테이스 더 리흐트는 무난한 10점 만전에 6점을 부여받았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는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들 중 다이어는 슈팅 1개를 비롯해 92%(71/77)의 패스 성공률, 볼 터치 87회, 상대 박스 내 터치 1회,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2회, 태클 성공 3회, 클리어링 2회, 가로채기 3회, 볼 리커버리 3회를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90min은 다이어에게 6점을 매기면서 "종종 풀백 옆에서 옳지 못한 위치 선정을 보였지만, 이외엔 편안했던 경기력"이라고 짧게 평가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아스날과 경기 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는 해리 케인이었다. 케인은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할 때부터 아스날의 '숙적'이었다"라며 '토트넘 레전드' 케인과 아스날의 관계를 이야기했다.
그러나 주인공은 다이어였다. 매체는 "아스날 탈락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해낸 이는 케인이 아닌 다이어"라며 다이어의 존재감을 조명했다.
독일 '아벤트 차이퉁'도 "전 토트넘 선수로서 오랜 라이벌인 아스날을 상대로 다이어가 뜨거운 경기를 펼쳤다. 모든 싸움과 공중 경합에 몸을 던졌다. 후반 11분 페널티 지역에서 카이 하베르츠를 막아내기도 했다. 최고였다!"라고 극찬했다.
다이어는 뮌헨 이적 당시만 해도 '잉여 자원'이 될 것이라는 조롱을 받았다. 그러나 김민재가 아시안컵 차출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주전 자리를 꿰찼다. 활약도 크게 나쁘지 않다. 영국 매체들은 '반전'을 보여준 다이어다.
그러나 칭찬도 잠시, 다이어가 입을 열자 비난이 쏟아졌다. 그가 건방지다는 게 이유다.
스카이 스포츠는 같은 날 다이어의 인터뷰를 전하면서 "아스날을 제압하고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한 다이어는 건방진 인터뷰를 남겼다"라고 지적했다.
영국 현지 다수 매체 보도에 따르면 다이어는 "솔직히 말해 아스날을 꺾어 기분이 좋다. 나이스!"라고 활짝 웃는 얼굴로 승리 소감을 전했다.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뮌헨으로 향해 승승장구하는 다이어가 미워 보였을까. 스카이 스포츠는 "다이어의 인터뷰 태도는 건방졌다"라고 꼬집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