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 맞고도 끝까지 수비’ 65억 투수의 투혼, “괜찮다고 더 던진다고 했는데…그만 던지라고 말리더라”
입력 : 2024.04.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문학, 박준형 기자]  19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SSG는 박종훈을 LG은 최원태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4회초 SSG 박종훈이 LG 오스틴의 강습타구에 맞은 뒤 부상 교체되고 있다.    2024.04.19 / soul1014@osen.co.kr

[OSEN=인천,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투수 박종훈이 부상으로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타구에 맞고도 끝까지 수비를 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박종훈은 1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1회부터 출발이 좋았다. 홍창기를 유격수 뜬공을 아웃을 잡고, 문성주를 투심으로 헛스윙 삼진, 김현수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도 오스틴을 3구삼진(커브), 문보경을 낮은 코스의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오지환을 9구째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박해민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으며 이닝을 끝냈다. 2회까지 아웃카운트 6개 중에 5개를 삼진 처리. 

1-0으로 앞선 3회 선두타자 허도환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루에서 1루주자 신민재의 2루 도루를 허용했다. 포수 송구가 외야로 빠지면서 주자는 3루까지 갔다. 홍창기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문성주에게 초구 우선상 2루타를 맞아 1-1 동점을 허용했다. 

[OSEN=문학, 박준형 기자]  19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SSG는 박종훈을 LG은 최원태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4회초 SSG 박종훈이 LG 오스틴의 강습타구에 맞은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2024.04.19 / soul1014@osen.co.kr

그런데 4회 선두타자 오스틴의 직선 타구에 팔을 맞았다. 타구가 1루 방향으로 굴러가자, 재빨리 달려가 공을 잡고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그리곤 그라운드에 머리를 숙인 채 고통스러워했다.

트레이너와 코치가 달려나와 박종훈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던 박종훈은 곧 일어났다. 배영수 투수코치가 벤치를 향해 두 손으로 ‘X’를 그리며 교체를 알렸다. 

박종훈은 덕아웃으로 향하면서 오른팔을 휘두르며 아쉬워했다. 자신의 허벅지를 내리치며 아쉬운 감정을 표출하기도.

경기 전에 이숭용 감독은 박종훈에 대한 믿음을 보냈다. 그는 “지난 경기에서 본인이 이제 던지는 감이 좀 왔다고 얘기를 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독의 기대대로 박종훈은 이날 3회까지 1점을 내줬지만, 삼진 6개를 잡으며 좋은 구위를 보여줬는데, 갑작스런 잔부상으로 교체됐다. 3⅓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SSG 구단은 "박종훈 선수는 우측 이두근 부위에 타구를 맞아 교체 되었습니다. 상태 체크 후 병원 검진 여부 결정할 예정입니다"고 전했다. 

경기 후 퇴근길에 만난 박종훈은 큰 부상이 아님을 알렸다. 그는 “괜찮다. 더 던진다고 했는데, 괜찮다고 던진다고 했는데, 그만 던지라고 하더라구요”라고 말했다. 

[OSEN=문학, 박준형 기자]  19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SSG는 박종훈을 LG은 최원태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4회초 SSG 박종훈이 LG 오스틴의 강습타구에 맞은 뒤 부상 교체되고 있다.    2024.04.19 / soul1014@osen.co.kr

박종훈은 올 시즌 4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6.46을 기록하고 있다. 첫 두 경기에서 2이닝 1실점, 4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는데, 지난 13일 KT전에서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 감독은 “10승을 여러 차례 한 선수니까, 준비도 잘 했기 때문에 언제든지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 누구나 다 선수들은 열심히 한다. 기본이다. 그런데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모두 다 잘 되는 건은 아니다.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선수들이 있는데, 종훈이는 그런 선수다. 나 뿐만 아니라 선수단 모두가 그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2017년 29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승 투수가 됐다. 2018년 30경기 14승 8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하며 커리어 최다승을 기록했다.

2019년 28경기 8승 11패 평균자책점 3.88, 2020년 29경기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그런데 2021년 9경기 4승 2패 평균자책점 2.82로 맹활약하다가,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1년 가까이 재활을 마하고 2022년 중반 복귀했다. 2022년 11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18경기 2승 6패 평균자책점 6.19로 부진했다. 올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박종훈은 2021시즌을 마치고 재활 상태에서 SGG와 5년 65억 다년 계약을 했다. 

[OSEN=문학, 박준형 기자]  19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SSG는 박종훈을 LG은 최원태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1회초 SSG 선발투수 박종훈이 역투하고 있다.   2024.04.19 / soul1014@osen.co.kr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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