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6)가 다시 살아났다. 21타석 18타수 연속 무안타 침묵을 깨면서 흥이 되살아났다.
페라자는 지난 19일 대전 삼성전에 2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5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한화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시즌 11승11패로 다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2회 1사 1루에서 삼성 선발 이호성에게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며 선취점 발판을 마련한 페라자는 4회 2사 1,2루에서 우익수 오른쪽에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폭발했다. 사이드암 최하늘의 5구째 낮은 체인지업을 잘 잡아당겼다. 6회에는 좌측 파울라인 쪽 빗맞은 뜬공 타구를 3루수 김영웅이 뒤로 따라가다 놓쳐 행운의 2루타로 이어졌다.
경기 후 페라자는 “안타 3개를 쳐서 매우 기쁘다. 코치님들, 베테랑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했다. 최근 부진한 것을 알고 있었는데 다시 폼이 올라오는걸 느낀다”고 말했다.
페라자는 시즌 첫 13경기에서 타율 4할4푼9리(49타수 22안타) 6홈런 12타점 10볼넷 10삼진 OPS 1.431로 맹타를 치며 한화 돌풍을 일으켰다. 스위치히터로 좌우 가리지 않고 빠른 공뿐만 아니라 변화구 공략 능력까지 보여주면서 리그 최고 타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 7일 고척 키움전 10회 마지막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친 뒤로 꽤 오래 침묵했다. 당시 안타를 때리기 전 자신의 파울 타구에 오른쪽 발등을 맞고 쓰러져 통증을 호소했는데 검진 결과 뼈에 이상이 없어 큰 부상을 피했지만 타격 밸런스에 미묘하게 깨졌다.
9일 잠실 두산전 1회 첫 타석부터 13일 대전 KIA전 3회 두 번째 타석까지 5경기에 거쳐 21타석 18타수 연속 무안타로 가라앉았다. 타격 타이밍이 잘 맞지 않고, 타구의 질도 시원치 않았다. 한화의 하락세와 맞물리면서 부진이 부각됐지만 타자가 시즌 내내 계속 잘 칠 순 없다.
그러자 페라자는 야구장 출근 시간을 앞당겼다. 지난 12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오후 2시부터 채은성, 노시환과 얼리워크로 일찍 나와 특타를 했다. 서울 원정을 마치고 이날 새벽에야 대전에 도착해 여독이 남아있을 법했지만 페라자는 훈련으로 부진 돌파구를 찾았다.
13일 KIA전 5회 3번째 타석에서 우측 2루타로 무안타 침묵을 깼고, 7회 다음 타석도 좌전 안타가 터졌다. 이날부터 최근 5경기 타율 3할6푼4리(22타수 8안타) 6타점 2볼넷 4삼진 OPS .962로 반등했다. 시즌 전체 성적은 22경기 타율 3할4푼1리(88타수 30안타) 6홈런 18타점 14볼넷 17삼진 OPS 1.063.
페라자는 슬럼프 기간에 대해 “파울 타구에 발을 맞은 영향이 조금 있었다. 상대 투수들이 나를 상대할 때 달라진 것은 느껴지지 않는다”며 “타격 사이클 떨어질 때는 야구장에 일찍 나와서 훈련하는 게 나의 루틴이다. 지금도 우리 선수 중 거의 매일 가장 먼저 구장에 나와 연습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개막 10경기 8승2패로 구단 역대 최고 스타트를 끊으며 단독 1위까지 올랐던 한화는 이후 12경기는 3승9패로 주춤하고 있다. 하지만 19일 삼성전까지 홈 개막 9경기 모두 매진(1만2000석)으로 한화 팬심은 여전히 뜨겁다. 야구장 안팎에서 페라자도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그는 “최근 부진할 때도 팬들의 따뜻한 응원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덕분에 부진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며 한화 팬들의 일편단심에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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