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신기록 도전' 이정후, 왜 선발서 제외됐나... MLB는 '바람의 손자' 포스터 직접 만들고 홍보했는데
입력 : 2024.04.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이정후. /AFPBBNews=뉴스1
이정후.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프라이데이 나이트 베이스볼' 매치 주인공으로 이정후를 내세웠다. 하지만 이정후는 이 경기에 선발로 나서지 않는다. /사진=MLB.com 공식 SNS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프라이데이 나이트 베이스볼' 매치 주인공으로 이정후를 내세웠다. 하지만 이정후는 이 경기에 선발로 나서지 않는다. /사진=MLB.com 공식 SNS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금요일 무료 경기를 홍보하기 위해 직접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포스터를 제작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정작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눈길을 끌었다.

샌프란시스코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오라클 파크서 펼쳐질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상대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오스틴 슬래터(우익수)-윌머 플로레스(1루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맷 채프먼(3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톰 머피(포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타일러 피츠제럴드(중견수)-닉 아메드(유격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블레이크 스넬.

이에 맞서는 애리조나는 케텔 마르테(2루수)-코빈 캐롤(중견수)-라우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크리스티안 워커(1루수)-에우제니오 수아레스(3루수)-랜달 그리칙(우익수)-가브리엘 모레노(포수)-블레이즈 알렉산더(지명타자)-케빈 뉴먼(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조던 몽고메리.

이날 경기는 매주 1경기씩 애플티비+에서 무료 생중계되는 '프라이데이 나이트 베이스볼' 매치로 선정됐다. 그만큼 기대되는 매치업이라는 뜻이다. 몇 가지 관전 포인트가 있다.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 스넬이 샌프란시스코 이적 후 첫 승을 노리는 경기다.

2018년에 이어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한 스넬은 지난달 18일 샌프란시스코와 2024시즌 후 옵트아웃 조건을 포함한 2년 6200만 달러 FA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늦게 합류한 탓인지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4월 9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서 3이닝 3실점, 1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방문 경기서 4이닝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이 무려 12.86. 지난해 애리조나를 상대로 1경기에 등판해 6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바 있다.

이정후. /AFPBBNews=뉴스1
이정후. /AFPBBNews=뉴스1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의 영웅 조던 몽고메리의 애리조나 데뷔전이기도 하다. 몽고메리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6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하며 텍사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쉽게 팀을 찾지 못했고 지난달 27일에야 애리조나와 1년 2500만 달러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름값이 쟁쟁한 두 선발 투수가 나옴에도 MLB 사무국이 내세운 주인공은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최근 5번의 멀티히트를 포함해 10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며 시즌 타율을 0.200에서 0.282까지 끌어올린 상황이다. 이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데뷔시즌 연속 안타 기록과 타이로 앞서 2015년 강정호와 2016년 김현수가 기록한 바 있다. 만약 이정후가 이 경기에서 안타를 신고한다면 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유는 체력 안배 차원이었다. 샌프란시스코 밥 멜빈 감독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평범한 휴식일일 뿐이다. 우리는 13일 동안 계속해 경기를 치르고 있다. 모든 주전 선수에게 휴식을 주기 위한 일일뿐"이라고 억측을 차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3일 탬파베이 원정 3연전을 시작으로 마이애미 말린스 원정 3연전을 치르고 홈으로 돌아와 애리조나, 뉴욕 메츠와 6연전을 앞두고 있다. 26일은 돼야 쉴 수 있는 빡빡한 일정에 이정후를 쉬게 한 것.

이정후를 핵심 자원으로 분류하고 오히려 배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서는 아쉽게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공식 SNS를 통해 영화 매드맥스가 떠오르게 하는 배경과 함께 이정후를 전면으로 내세운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정후를 '바람의 손자(Grandson Of The Wind)'로 소개하면서 "전 KBO MVP가 프라이데이 나이트 베이스볼 무대에 오른다. 미국 동부 기준 10시 15분에 애플 티비에서 이정후와 샌프란시스코-애리조나전을 시청해 달라"고 홍보했다.

팬들로서는 이정후가 교체로 나오는 걸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됐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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