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조형래 기자] “퇴장 당할 줄 알고 나간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20일 부산 사직구자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19일) 비디오판독 어필 이후 퇴장을 당했던 상황을 다시 설명했다.
롯데는 전날(19일) 경기 4-3으로 극적인 재역전승을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1회 빅터 레이예스의 선제 적시타 이후 기회를 줄곧 놓쳤다. 2회 무사 2루, 3회 무사 1,2루, 4회 1사 1,2루, 6회 무사 만루 등의 기회를 연거푸 놓쳤다.
선발 반즈가 호투를 펼치고 있었지만 4회 강백호에게 투런포, 로하스에게 솔로포 등 백투백 홈런을 얻어 맞으면서 끌려갔다. 하지만 7회 묘한 상황에 휩싸였다. 선두타자 박승욱의 볼넷과 황성빈의 적시 3루타, 그리고 상대 폭투로 3-3 동점에 성공했다.
이후 레이예스의 안타까지 이어지며 1사 1루 기회가 이어졌다. 타석의 전준우는 중견수 방면 날카로운 타구를 때렸다. 그런데 KT 중견수 김병준이 정면의 타구를 놓치면서 상황이 발생했다. 1루 주자 레이예스는 뒤늦게 출발했고 접전 상황 속에서 아웃 판정을 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1분 가량 판독 끝에 아웃 판정이 유지됐다. 하지만 비디오판독 영상속에서 KT 유격수 김상수가 베이스에 발을 재차 터치하는 장면이 잡혔다. 이 대목에서 김태형 감독은 항의를 했다. 비디오판독 결과에 항의를 하게 되면 자동 퇴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퇴장도 불사했다. 결국 전준우의 중견수 땅볼로 2사 1루가 됐다. 하지만 상대 폭투와 정훈의 적시 2루타로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이날 김태형 감독은 “퇴장 당할 줄 알고 나간거다. 여기서 봤을 떼 베이스를 미리 밟고 있었는지, 아니면 베이스 측면을 못 밟고 있었을 수도 있었다. 굉장히 애매했는데 심판에게 물어봤다. 상황이 아쉬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봤을 때는 떨어져 보였는데 굉장히 애매했다”라면서도 “하지만 이겼으니까 됐어”라고 껄껄 웃으면서 퇴장에서도 승리의 기쁨을 설명했다.
한편, 이날 1군 선수단에는 필승조 구승민이 합류했다. 구승민은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올 시즌 필승조 구상 중 한 명이었지만 경기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30.38(2⅔이닝 9자책점)을 기록하고 말소됐다.
2군에서도 썩 좋은 기록을 내지는 못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다시 한 번 컨디션을 점검하기 위해 일단 1군 엔트리에 합류시켰다. 당장 1군 등록은 아니다. 김 감독은 “일단 오늘 등록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돌아와야하는 선수다. 공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 구승민이 1군에서 해줘야 할 역할이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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