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알려지지 않았던 '비밀 조항'이 존재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율리안 나겔스만과 독일축구연맹(DFB)의 계약 사이엔 '비밀 조항'이 존재한다"라고 전했다.
DFB는 19일 "율리안 나겔스만(37) 감독과 유로 2024 이후 2026년까지 계약기간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지난해 9월 바이에른 뮌헨에서 경질된 후 한지 플릭 감독에게 바통을 물려받아 독일대표팀을 지휘했다. 나겔스만은 유로 2024까지만 독일대표팀을 지휘할 예정이었다. 바이에른 뮌헨 역시 경질 후 불과 1년 만에 나겔스만을 재선임 리스트에 올려놨다.
뮌헨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최근 독일이 프랑스와 네덜란드를 연파하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이자 상황이 급변했다. 결국 나겔스만을 오래 붙잡기 위해 DFB가 발빠르게 움직였고 재계약에 성공했다.
나겔스만을 노렸던 바이에른 뮌헨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됐다. 나겔스만의 재계약으로 뮌헨은 다른 감독들 알아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미 시즌 종료와 동시에 토마스 투헬을 경질한다고 발표한 뮌헨은 차기 감독 선임이 급한 상태다.
계획이 모두 꼬인 것처럼 보이지만, 나겔스만 감독 선임 가능성이 0이 된 건 아닌 모양이다. 스카이 스포츠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소식이 있다. 나겔스만의 계약 연장 과정에서 비밀스러운 조항이 추가됐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본지의 취재에 따르면 대표팀이 예선에서 탈락할 경우 나겔스만과 조기에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조항이 추가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조항이 추가된 이유는 과거의 실패다. 스카이 스포츠는 "DFB는 실패에 대비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참사' 이전 이러한 중도 계약 해지 조항 없이 요아힘 뢰브와 계약을 연장했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DFB나 나겔스만 측은 이러한 조항을 외부에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나겔스만이 뮌헨으로 향할 가능성은 조금 상승했다. 독일이 유로 예선에서 빠르게 탈락한다는 이변이 발생할 경우 다음 시즌 개막 전에 나겔스만에게 다시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나겔스만은 "마음으로 내린 결정이다. 대표팀을 지도해 이 나라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