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159km-왼손 153km’ 역대급 강속구 스위치투수 등장할까 “양손 ML 선발투수가 목표”
입력 : 2024.04.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쥬안젤로 세인자. /MLB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

[OSEN=길준영 기자] 팻 벤디트 이후 메이저리그에 두 번째 스위치투수가 등장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20일(한국시간) 미시시피 주립대 2학년 투수 쥬안젤로 세인자(21)를 소개했다. MLB.com이 아직 메이저리그 구단에 입단하지도 않은 대학교 투수에 주목한 이유는 세인자가 오른손과 왼손 모두 사용해 공을 던지는 스위치투수이기 때문이다. 

“전세계 인류의 1%만이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다”라며 양손잡이가 희귀하다고 강조한 MLB.com은 “현대 야구에서 가장 높은 레벨에서도 양손으로 던진 투수는 단 한 명 뿐이다. 놀랍도록 변치적이며, 거의 환상에 가까운, 야구장보다는 마블 영화의 캐릭터에 가까운 슈퍼파워다. 하지만 모든 것이 진짜다. 세인자는 양손으로 공을 던지는 미시시피 주립대 2학년 투수다. 그는 우완투수다. 또한 좌완투수다. 그리고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더 성장하고 있다”라며 찬사에 가까운 호평을 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다수 배출한 네덜란드령 퀴라소 출신인 세인자는 2016년 리틀 리그 월드시리즈에서 스위치투수로 등장했다. 당시 퀴라소는 전년도 우승팀인 일본을 꺾었고 세인자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MLB.com은 “세인자는 왼손잡이로 태어났다. 하지만 포수가 되고 싶었고 왼손잡이 포수는 스위치투수만큼 드물었기 때문에 오른손으로 던지는 연습을 했다”라고 세인자가 스위치투수가 된 이유를 설명했다. 

세인자는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오른손으로 공을 던지는 법을 익혔다. “우리는 뒷마당에서 놀곤 했다”라고 말한 세인자는 “아빠는 공에 나사를 박았다. 그래서 내가 공을 던지면 타이어에 공이 박혔다. 나는 나사가 박힌 공을 던졌고 그게 내 팔을 단련했다고 생각한다. 오른팔로 던질 수 있게 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거의 자연스러워졌다”라고 이야기했다. 

세인자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양손으로 모두 메이저리그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정도의 강속구를 던지기 때문이다. 세인자는 “나는 오른손으로 시속 99마일(159.3km)을 던질 수 있다. 그리고 왼손으로는 최고 95마일(152.9km)을 찍었다”라고 말했다.

[사진] 리틀리그 대표팀 시절 쥬안젤로 세인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인자는 마이애미에서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미국 코치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야구용품제조사인 윌슨은 그를 위해 손가락이 여섯개가 달린 양손잡이용 글러브를 제작했다. 덕분에 세인자는 글러브를 2개씩 들고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세인자는 2022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컴바인에서 6명의 타자를 상대해 5명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오른손으로는 94-96마일(151.3-155.5km) 직구와 79-80마일(127.1-128.7km) 변화구, 왼손으로는 88-92마일(141.6-148.1km) 직구와 75-76마일(120.7-122.3km) 변화구를 던졌다. 이러한 재능을 눈여겨본 밀워키는 2022 신인 드래프트 18라운드(552순위)에서 세인자를 지명했지만 세인자는 미시시피 주립대 진학을 선택했다. 

180cm로 투수 치고는 키가 작은편인 세인자는 몸무게를 170파운드(77kg)에서 200파운드(91kg)로 늘렸다. MLB.com은 “이제 세인자는 오른손으로 99마일, 왼손으로 95마일을 던질 수 있다. 1학년 때 팀내 탈삼진 1위를 차지했고 올 시즌에는 6승 3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스위치투수는 벤디트가 유일하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오클랜드, 토론토, 시애틀,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마이애미 등에서 뛴 벤디트는 메이저리그 통산 61경기(72⅓이닝) 2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세인자는 벤디트와도 좋은 관계를 이어가며 조언을 얻고 있다. 

세인자는 “우리는 서로 양손으로 공을 던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난주에 내가 플로리다 대학교를 상대로 던졌을 때 그는 나에게 문자로 ‘잘했다’라고 연락을 했다. 우리는 루틴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한다. 네 몸을 알고, 몸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더 빨리 몸을 풀고(세인자는 양쪽으로 모두 공을 던지며 몸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더 오래 걸린다) 페이스를 유지해라. 서두르지 마라. 그것이 좋은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벤디트는 세인자보다 구속이 10~15마일(16.1~24.1km) 정도 느렸다. 그렇기 때문에 구속이 더 빠른 세인자에 대한 기대치는 벤디트보다 더 크다. 세인자는 “내가 할 수 있는한 나는 양손으로 던질 것이다. 내 목표는 메이저리그에서 양손잡이 선발투수가 되는 것이다”라고 당찬 포부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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