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스토크의 빛' 배준호, 5호 도움+MVP+최고 평점 '싹쓸이'... 英 ''BAE 부드러운 발놀림'' 극찬, 팀도 강등권 탈출
입력 : 2024.04.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스토크 시티 공격수 배준호. /AFPBBNews=뉴스1
스토크 시티 공격수 배준호. /AFPBBNews=뉴스1
배준호의 스토크 시티 입단 오피셜 포스터. /사진=스토크 시티 공식 SNS
배준호의 스토크 시티 입단 오피셜 포스터. /사진=스토크 시티 공식 SNS
스토크 시티의 희망 배준호(21)가 특급 활약을 펼쳤다.

스토크는 지난 20일(한국시간) 영국 스토크온트렌트의 배트365스타디움에서 열린 플리머스 아가일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44라운드 홈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배준호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며 도움 1개를 기록했다. 도움 외에도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 보여주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상대 진영을 드리블로 휘저으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공격뿐 아니라 높은 지역에서 압박과 태클을 시도하며 상대 공격을 저지했다.

이날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배준호는 도움 1개와 패스성공률 90%(35/39), 키패스 3회, 드리블 성공 4회 등을 기록했다. 수비 지표에도 뛰어난 활약이 드러났다. 태클 성공 2회, 가로채기 1회, 리커버리 11회, 지상볼 경합 승리 8회 등을 올렸다.

최고 평점도 배준호의 차지였다. '풋몹'은 배준호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8.7을 주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또 다른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도 배준호와 선제골을 넣은 키-야나 후버르에게 가장 높은 8.1을 부여했다.

스토크 지역지 '스토크센티널'은 배준호에게 "부드러운 발놀림이 돋보였다. 공이 없는 지역에서도 항상 열심히 뛰고 경계했다"며 "(2선에서) 루크 컨들과 호흡도 좋았다"고 평하며 평점 8을 부여했다.

배준호는 올 시즌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2골 6도움을 올리고 있다. 데뷔 시즌임에도 스토크시티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했다. 도움뿐 아니라 키패스도 총 42개로 팀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스토크 시티 선수들과 배준호(아래). /사진=스토크 시티 공식 SNS
스토크 시티 선수들과 배준호(아래). /사진=스토크 시티 공식 SNS
배준호(왼쪽)와 스토크 시티 선발 라인업. /사진=스토크 시티 공식 SNS
배준호(왼쪽)와 스토크 시티 선발 라인업. /사진=스토크 시티 공식 SNS
이날 스토크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 원톱에 타이리스 캠밸이 서고 2선에 배준호와 루크 컨들, 밀리언 만후프가 섰다. 조던 톰슨과 조쉬 로런트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포백은 엔다 스티븐스, 루크 맥널리, 벤 윌모트, 키-야나 후버르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다니엘 이베르센이 꼈다.

일진일퇴 공방전 속에서 스토크가 전반 막판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43분 후버르가 동료의 전진패스를 받아 박스 안까지 돌파한 뒤 골문 구석을 노리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추가시간 배준호는 도움으로 스토크의 두 번째 골이 완성됐다. 전반 추가시간 배준호가 전진 드리블 후 중앙의 만후프에게 패스했다. 만후프가 아크서클에서 슛을 때려 득점에 성공했다. 배준호는 만후프와 어깨동무를 하며 기쁨을 나눴다.

두 번째 도움이 아쉽게 무산된 장면도 있었다. 후반 39분 박스 안에서 압박을 통해 볼을 가져온 뒤 중앙으로 패스했지만 동료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 메흐디 레리스가 페널티박스 오른편에서 내준 패스를 바우터르 뷔르허르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배준호. /사진=스토크 시티 공식 SNS
배준호. /사진=스토크 시티 공식 SNS
팀 훈련 중인 배준호의 모습. /사진=스토크 시티 공식 SNS
팀 훈련 중인 배준호의 모습. /사진=스토크 시티 공식 SNS
한편 배준호는 지난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4위로 이끌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월드컵 활약을 발판 삼아 지난해 8월 K리그1 대전 하나시티즌에서 스토크시티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 4년으로 이적료는 200만 유로(약 28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배준호는 "항상 영국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었다. 꿈이 이뤄졌다"며 "이제 시작일 뿐이며 스토크에서 오랫동안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싶다. 영국에 왔기 때문에 경기장 안팎으로 적응해야 한다. 최대한 빨리 적응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당찬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바람대로 배준호는 차츰차츰 잉글랜드 적응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올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2골 6도움을 올리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용됐지만 스티븐 슈마허 감독의 신뢰 속에 최근 연속 선발 출장 기록을 늘려가고 있다. 배준호 영입을 주도했던 알렉스 닐 감독이 지난해 12월 경질된 후 슈마허 감독이 부임해 입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새 감독에게 눈도장을 톡톡히 찍으며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최근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에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겸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출전을 위해 배준호의 차출을 스토크에 요청했지만, 구단은 팀 핵심으로 자리 잡은 배준호에 대해 최종 차출 불가를 통보한 바 있다.

황선홍호는 에이스 배준호 대신 최강민(울산 HD)을 대체 발탁했고 대회 조별리그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을 연이어 격파하며 8강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배준호의 스토크 시티 입단 오피셜 사진. /사진=스토크 시티 공식 SNS
배준호의 스토크 시티 입단 오피셜 사진. /사진=스토크 시티 공식 SNS
배준호가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스토크 시티 공식 SNS
배준호가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스토크 시티 공식 SNS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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