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홈 팬들 앞에서 첫 홈런을 신고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관중들의 연호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팀의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팀도 7-3으로 승리해 전날 대패(1-17)를 만회했다.
멀티히트를 터트린 이정후는 지난 8일 샌디에이고전부터 11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한국 선수 데뷔 시즌 기록으로, 앞서 2015년 강정호(당시 피츠버그)와 2016년 김현수(LG, 당시 볼티모어)가 기록한 10경기 연속 달성을 넘어섰다. 시즌 타율도 0.282에서 0.289로 상승했다.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쳤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그는 애리조나 우완 잭 갤런을 만나 2구째 시속 92.8마일(약 149.3km)의 높은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으로 날아가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364피트(약 110m), 타구 속도 98.4마일(약 158.3km)의 홈런을 터트렸다.
이 홈런은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21일 만에 나온 대포이자 이정후의 빅리그 데뷔 첫 선두타자 홈런이다. KBO 리그 통산 65개의 아치를 그린 그는 리드오프 홈런을 딱 한 차례 기록한 바 있다. 2년 차였던 지난 2018년 4월 4일 고척 KT전에서 류희운에게 1회 말 2구 만에 달성한 것이 유일하다.
또한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처음 나온 홈런포다. 오라클 파크는 투수친화적 구장으로 유명한데, 특히 MLB의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좌타자 파크 팩터(100이 평균)에서 홈런 파크팩터는 79로, 이보다 낮은 곳은 코메리카 파크(디트로이트)와 체이스 필드(애리조나)뿐이다.
이런 곳에서 홈런포가 나오자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축하를 전했다. 타석마다 "정후 리!"를 외치던 관중들은 대포가 나오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 매체 NBC 스포츠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며 "1회 선두타자 홈런으로 팬들의 사랑을 한층 더 받았다"고 했다.
이후 타석에서도 비록 아웃은 됐지만 강한 타구들을 연신 날렸던 이정후는 끝내 마지막 기회에서 장타를 추가했다. 8회 말 1사 2루에 등장한 그는 몸쪽으로 오는 공을 계속해서 걷어내는 좋은 콘택트 능력을 보여줬다. 이어 9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익선상 2루타를 터트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정후는 후속타 때 홈을 밟아 득점도 하나 추가했다.
이정후의 활약은 '샌프란시스코 킬러'인 갤런을 상대로 나왔기에 의미가 깊었다. 갤런은 2022년부터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한 선수였다. 그런 투수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 홈런포를 기록하면서 공략에 성공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오늘 승리는 이정후의 홈런부터 시작됐다. 불을 붙였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회 초 실점한 후 바로 홈런을 치면서 이후 경기에서 추진력을 얻게 했다"고도 했다.
NBC 스포츠에 따르면 이정후는 홈에서의 첫 홈런에 대해 "기분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홈에서 팬들이 이름을 연호하는 장면이 계속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그것도 기분 좋고, 팬들이 그렇게 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정후는 "(오라클 파크에서 홈런 치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고, 홈런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욕심은 내고 있지 않았다. 홈런을 치게 돼 기분이 좋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홈런 타구가 오른쪽 외야 바깥 바다로 떨어지는 '스플래시 히트' 생산에 대해서는 "그러게요, 그건 어떻게 될까요. 잘 모르겠네요"라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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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AFPBBNews=뉴스1 |
이정후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팀의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팀도 7-3으로 승리해 전날 대패(1-17)를 만회했다.
멀티히트를 터트린 이정후는 지난 8일 샌디에이고전부터 11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한국 선수 데뷔 시즌 기록으로, 앞서 2015년 강정호(당시 피츠버그)와 2016년 김현수(LG, 당시 볼티모어)가 기록한 10경기 연속 달성을 넘어섰다. 시즌 타율도 0.282에서 0.289로 상승했다.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쳤다. 1회 말 첫 타석에서 그는 애리조나 우완 잭 갤런을 만나 2구째 시속 92.8마일(약 149.3km)의 높은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으로 날아가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364피트(약 110m), 타구 속도 98.4마일(약 158.3km)의 홈런을 터트렸다.
이 홈런은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21일 만에 나온 대포이자 이정후의 빅리그 데뷔 첫 선두타자 홈런이다. KBO 리그 통산 65개의 아치를 그린 그는 리드오프 홈런을 딱 한 차례 기록한 바 있다. 2년 차였던 지난 2018년 4월 4일 고척 KT전에서 류희운에게 1회 말 2구 만에 달성한 것이 유일하다.
이정후가 21일(한국시간)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2024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1회초 홈런을 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이런 곳에서 홈런포가 나오자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축하를 전했다. 타석마다 "정후 리!"를 외치던 관중들은 대포가 나오자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 매체 NBC 스포츠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며 "1회 선두타자 홈런으로 팬들의 사랑을 한층 더 받았다"고 했다.
이후 타석에서도 비록 아웃은 됐지만 강한 타구들을 연신 날렸던 이정후는 끝내 마지막 기회에서 장타를 추가했다. 8회 말 1사 2루에 등장한 그는 몸쪽으로 오는 공을 계속해서 걷어내는 좋은 콘택트 능력을 보여줬다. 이어 9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익선상 2루타를 터트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정후는 후속타 때 홈을 밟아 득점도 하나 추가했다.
이정후가 21일(한국시간)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2024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1회초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
NBC 스포츠에 따르면 이정후는 홈에서의 첫 홈런에 대해 "기분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홈에서 팬들이 이름을 연호하는 장면이 계속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그것도 기분 좋고, 팬들이 그렇게 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정후는 "(오라클 파크에서 홈런 치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고, 홈런 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욕심은 내고 있지 않았다. 홈런을 치게 돼 기분이 좋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홈런 타구가 오른쪽 외야 바깥 바다로 떨어지는 '스플래시 히트' 생산에 대해서는 "그러게요, 그건 어떻게 될까요. 잘 모르겠네요"라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정후가 21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 홈경기 종료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SF Giants on NBCS 공식 SNS 갈무리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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