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지독한 무안타 행진에서 겨우 벗어났는데, 이젠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 앤서니 렌던(34)과 LA 에인절스는 갈수록 악연이 되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1일(한국시간) "렌던이 경기 시작과 함께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고 말았다"고 보도했다.
렌던은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위치한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2024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팀의 1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신시내티 선발 그레이엄 애쉬크래프트를 상대한 렌던은 5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겼다. 타구는 유격수 옆으로 느리게 굴러갔고, 어깨가 강한 유격수 엘리 데 라 크루즈가 백핸드로 잡아 1루로 송구했지만 옆으로 빗겨나가면서 렌던은 1루에서 살 수 있었다.
그런데 1루를 지나간 렌던이 갑자기 절뚝였다. 론 워싱턴 에인절스 감독이 직접 나와 상태를 점검했지만, 결국 렌던은 대주자 잭 네토와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그는 부축을 받으며 계단을 내려갈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MLB.com에 따르면 워싱턴 감독은 "렌던은 팀이 홈(애너하임)으로 복귀할 때 팀 닥터에게 추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매체는 "경기 후에도 렌던의 상태가 나쁘기 때문에 부상자 명단(IL)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렌던은 경기 후 "기분이 좋지 않다"며 "좌절, 분노 등 여러 수식어가 떠오른다"고 밝혔다.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었기에 더욱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 부분이 가장 실망스럽다. 점점 좋아지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2021년에도 시즌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던 렌던이지만 당시와는 다른 느낌인 것으로 보인다. 3년 전 부상을 기억하지 못한 렌던은 "전혀 모르겠다. 그동안은 대퇴근 부상이었고,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긴 걸 느껴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렌던은 올 시즌 19경기에 출전, 타율 0.267(75타수 20안타), 3타점 9득점, OPS 0.632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즌 개막 후 첫 5경기, 20타석에서 안타를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슬럼프에 빠졌다. 이후 14경기에서는 타율 0.349, OPS 0.992로 타격감을 되찾으며 테이블세터 역할을 잘해주던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본인도 분노를 참지 못한 것이다.
에인절스와 계약을 맺을 당시만 해도 이런 결과가 나올 거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2013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렌던은 뛰어난 성적을 보여주며 리그 정상급 3루수로 이름을 알렸. 2019년에는 타율 0.319 34홈런 126타점 5도루 OPS 1.010이라는 엄청난 성적으로 생애 첫 올스타 선정과 함께 3루수 실버슬러거, MVP 3위 등의 기록을 남겼다. 이에 렌던은 2020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7년 2억 4500만 달러(약 3378억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올해까지 에인절스에서 5시즌 동안 렌던은 219경기에서 타율 0.250 22홈런 114타점 7도루 OPS 0.746으로 저조한 기록을 냈다. 코로나19로 인한 60경기 단축시즌이었던 2020년, 시즌 초반 1할대 타율로 부진했지만 최종 타율 0.286 9홈런 31타점 OPS 0.915로 준수한 기록을 냈다. 하지만 이후로는 각종 부상으로 인해 결장하는 경기가 더 많아졌다.
2021년에는 사타구니, 무릎, 팔뚝, 햄스트링 부상에 이어 고관절 수술로 인해 58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240-OPS 0.712로 추락했다.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47경기와 43경기에만 나오는 등 매년 출전 경기수가 줄어들고 있다. 4년 동안 팀이 치른 546경기에서 렌던이 출전한 건 단 200경기에 그쳤다. 결장 비율로 따지면 63.4%였다. 같은 기간 타율은 0.249, OPS는 0.758이었다. 평균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지난 2월에는 "야구는 내 인생에서 최우선순위가 아니다(Baseball has never been a top priority for me)"는 말을 남겼는데, 야구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으면서 이런 말을 하며 논란이 됐다. 그리고 다시 한번 부상이 겹치면서 올 시즌에도 어려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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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앤서니 렌던(가운데)이 21일(한국시간) 신시내티전에서 1회 초 내야안타를 친 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1일(한국시간) "렌던이 경기 시작과 함께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고 말았다"고 보도했다.
렌던은 이날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위치한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2024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팀의 1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신시내티 선발 그레이엄 애쉬크래프트를 상대한 렌던은 5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겼다. 타구는 유격수 옆으로 느리게 굴러갔고, 어깨가 강한 유격수 엘리 데 라 크루즈가 백핸드로 잡아 1루로 송구했지만 옆으로 빗겨나가면서 렌던은 1루에서 살 수 있었다.
그런데 1루를 지나간 렌던이 갑자기 절뚝였다. 론 워싱턴 에인절스 감독이 직접 나와 상태를 점검했지만, 결국 렌던은 대주자 잭 네토와 교체돼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그는 부축을 받으며 계단을 내려갈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앤서니 렌던. /AFPBBNews=뉴스1 |
렌던은 경기 후 "기분이 좋지 않다"며 "좌절, 분노 등 여러 수식어가 떠오른다"고 밝혔다. 최근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었기에 더욱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그 부분이 가장 실망스럽다. 점점 좋아지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2021년에도 시즌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던 렌던이지만 당시와는 다른 느낌인 것으로 보인다. 3년 전 부상을 기억하지 못한 렌던은 "전혀 모르겠다. 그동안은 대퇴근 부상이었고,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긴 걸 느껴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렌던은 올 시즌 19경기에 출전, 타율 0.267(75타수 20안타), 3타점 9득점, OPS 0.632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즌 개막 후 첫 5경기, 20타석에서 안타를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슬럼프에 빠졌다. 이후 14경기에서는 타율 0.349, OPS 0.992로 타격감을 되찾으며 테이블세터 역할을 잘해주던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본인도 분노를 참지 못한 것이다.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 앤서니 렌던. /AFPBBNews=뉴스1 |
그러나 올해까지 에인절스에서 5시즌 동안 렌던은 219경기에서 타율 0.250 22홈런 114타점 7도루 OPS 0.746으로 저조한 기록을 냈다. 코로나19로 인한 60경기 단축시즌이었던 2020년, 시즌 초반 1할대 타율로 부진했지만 최종 타율 0.286 9홈런 31타점 OPS 0.915로 준수한 기록을 냈다. 하지만 이후로는 각종 부상으로 인해 결장하는 경기가 더 많아졌다.
2021년에는 사타구니, 무릎, 팔뚝, 햄스트링 부상에 이어 고관절 수술로 인해 58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240-OPS 0.712로 추락했다.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47경기와 43경기에만 나오는 등 매년 출전 경기수가 줄어들고 있다. 4년 동안 팀이 치른 546경기에서 렌던이 출전한 건 단 200경기에 그쳤다. 결장 비율로 따지면 63.4%였다. 같은 기간 타율은 0.249, OPS는 0.758이었다. 평균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지난 2월에는 "야구는 내 인생에서 최우선순위가 아니다(Baseball has never been a top priority for me)"는 말을 남겼는데, 야구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으면서 이런 말을 하며 논란이 됐다. 그리고 다시 한번 부상이 겹치면서 올 시즌에도 어려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앤서니 렌던. /AFPBBNews=뉴스1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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