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안양, 정승우 기자] 여전히 미안한 게 많은 염기훈(41) 감독이다.
수원삼성은 21일 오후 2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2 8라운드 FC안양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경기 전까지 승점 1점 차로 2위에 자리했던 수원삼성은 승점 18점(6승 2패)으로 리그 선두에 올랐다. 안양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면서 2위(16점)로 미끄러졌다.
수원은 이번 승리로 2018시즌(K리그1 6~9R) 이후 약 6년 만에 리그 4연승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나선 염기훈 수원 감독은 "이번 경기 저희도 상승세였지만, 안양도 상승세에 있던 팀이다. 정말 힘든 경기일 것이라고 예상했고 힘든 경기였다. 선수들이 경기가 가지는 의미에 대해 확실히 알고 있었고 준비 과정도 좋았다. 기쁜 승리다. 팬분들 많이 오셨는데 지지대 더비가 갖는 의미는 팬들에게 더 크다. 승리를 팬들에게 돌려주고 싶었다. 지켜져 다행이고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경기 초반에는 안양이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전반 19분 김주찬의 선제골 이후엔 수원이 흐름을 넘겨받았다. 염 감독은 "선수들도 안양이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와 당황했던 것 같다. 안양이 압박보다는 기다리는 축구를 했는데 오늘은 아니었다. 선수들이 경기를 하며 지키는 힘이 늘었다. 힘든 상황에서 잘 버틴 것도 좋았다. 축구는 골이 나와야 한다. 김주찬이 골을 넣어주면서 수비수들로 하여금 지키는 힘을 만들어줬다. 선수들에게 더 힘이 되는 경기가 됐다"라고 전했다.
염기훈 감독은 "지난해 강등 후 이 팀 정식 감독이 됐을 당시 선수들은 패배 의식이 있었다. 아무것도 아닌 실수에도 자책하고 포기했다. 전술 전략도 고민했지만, 그 부분을 고치려 노력했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는 방식을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 계속 보여주고 있어 감독으로서 고맙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안양이 강하게 나온 만큼 수문장 양형모의 선방이 빛났던 경기다. 염기훈 감독은 "책임감이 더 커진 것 같다. 주장을 시키면서 생각을 물어보지 않고 '하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주장을 하면서 더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 주장의 역할을 정말 잘해주고 있다. 주장이 힘들다는 것을 저도 잘 안다. 형모의 책임감이 경기장에서도 잘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리그 4연승, 공식전 5연승을 이룬 수원이다. 염 감독은 "연승이 분위기를 탔으니 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경기장에 뛴 만큼 연승한다고 생각한다. 더도 말고 포기하지 않는 모습, 골을 넣기 위해 전진하는 모습을 지금만큼만 보여주면 좋겠다. 어느 순간 안일해지면 잘 관찰해 따끔하게 이야기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염기훈 감독은 "팬분들에겐 첫 번째로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할 수 없다. 승리하고 있지만, 아직도 죄송스럽다. 팬들의 마음을 충분히 알기에 죄송한 마음을 크다. 그래도 저흰 잘하고 있고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홈이든 원정이든 이렇게 찾아오셔서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4연승 뒤엔 팬분들의 목소리가 있었다. 어느 때보다 응원이 절실하다. 더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김주찬의 시즌 첫 골은 지지대 더비에서 터졌다. 염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활발해졌다. 골이 없어 스트레스 받았을텐데 앞으로 몰아칠 것을 기대한다. 왼쪽에서 뛰다가 오른쪽에 기용했다. 반쪽짜리 선수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이번 첫 골을 계기로 연속 골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이야기했다.
쉽지만은 않은 K리그2다. 염기훈 감독은 "다부지다. 2부에선 일대일 싸움에서 지면 안 된다. 훈련 중에도 일대일 프로그램이 많다. 처음엔 힘들어했지만, 이제 잘 이기고 있다. 실리적인 축구도 해야 하지만,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 선수들의 몸도 상당히 좋다. 로테이션을 돌렸을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로테이션으로 변화를 가져가는 것도 중요하다. 뒤에서 기다리는 선수들 잘 체크할 예정이다. 실리적인 축구, 압박만 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 더 훈련을 통해 맞춰나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