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주전 유격수 이재현(21)이 추격의 투런 홈런과 볼넷으로 역전승에 기여했다.
이재현은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5회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삼성의 5-3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 좌완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를 맞아 1회 헛스윙 삼진, 3회 2루 내야 뜬공으로 물러난 이재현은 5회 3번째 타석에서 한 방 터뜨렸다. 5회 2사 2루에서 산체스의 6구째 몸쪽 높은 151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2호 홈런.
산체스에게 4회까지 무득점으로 막힌 삼성 타선은 이재현의 투런포로 침묵을 깼다. 7회에는 한화 불펜을 공략했다. 1사 후 김지찬이 볼넷으로 나간 뒤 이재현이 볼넷을 골라내며 1,2루 찬스를 연결했다. 구자욱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데이비드 맥키넌의 좌중간 동점 적시타에 이어 류지혁의 밀어내기 볼넷, 강민호의 3루 강습 내야 안타로 3점을 내면서 5-3으로 역전했다.
7~9회 임창민, 김재윤, 오승환으로 이어진 불펜 필승조가 1이닝씩 실점 없이 막고 5-3 리드를 지키면서 삼성은 2승1패 위닝시리즈로 한화 원정 3연전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역전승 발판을 마련한 이재현은 경기 후 “한화전부터 타격 타이밍이 늦었다. 높은 공이 오면 타이밍만 늦지 말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내 스윙 궤적에 맞았다. 맞을 때 넘어갈 거라 생각은 했는데 타구가 잘 안 보였다. 긴가민가했는데 다행히 넘어갔다”고 홈런 순간을 돌아봤다.
7회 볼넷을 얻어내는 과정에선 1루 주자 김지찬이 리드 폭을 길게 잡으며 상대 투수 한승혁을 괴롭혔다. 한승혁은 계속 1루에 견제구를 던지면서 이재현과 승부에 집중하지 못했다. 볼카운트 2-2에서 김지찬이 기어코 2루로 뛰었고, 한화 배터리도 5구째 피치 아웃을 했다. 포수 이재원이 일어섰지만 한승혁의 공이 낮게 향했다. 이재원의 미트에 맞고 뒤로 빠지는 포일이 됐고, 1사 2루로 바뀌었다. 풀카운트에서 한승혁의 다음 공을 놀라낸 이재현은 볼넷으로 출루해 1,2루 찬스를 연결했다.
이재현은 “나는 타석에서 공 오는 것을 치면 되는데 지찬이형이 (계속된 견제구로)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은 뒤 “지찬이형이 1루 나가면 빠른 볼 위주로 들어온다고 하는데 난 아직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발 빠른 김지찬이 출루하면 다음 타자가 노림수를 갖기 유리하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이재현의 타격은 꾸준히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해 시즌 후 왼쪽 어깨 탈구 증상을 바로 잡기 위해 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느라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한 이재현은 지난 13일 대구 NC전부터 1군에 합류했다. 이날까지 8경기 타율 3할7푼5리(32타수 12안타) 2홈런 7타점 OPS 1.054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삼성도 이재현 합류 후 6승2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중이다.
이재현은 “몸 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다. 트레이닝 코치님들이 관리를 너무 잘해주셔서 컨디션도 좋다”며 “재활을 하는 동안 내가 1군 무대에 있는 게 당연한 것은 아니지만 빨리 1군에서 같이 뛰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올 시즌에는 목표 같은 것도 생각할 겨를 없이 빨리 여기에 올라오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 팀이 이기는 경기가 많아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도 이기는 경기가 계속 많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waw@osen.co.kr